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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강심장, 배슬기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by 피앙새 201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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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심야 토크쇼 ‘강심장’에서 배슬기가 제 19대 강심장이 됐습니다. 배슬기는 가수로 데뷔 한 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SBS '연애편지‘에서 복고댄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그녀의 복고댄스는 전국에 열풍을 몰고왔습니다. 그 이후 배슬기는 음악무대보다 연예 프로에 더 자주 나오며 복고댄스를 12탄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녀는 당차면서도 귀여운 이중적인 매력으로 차세대 스타로 기대되고 있는 중고 신인입니다. 방송에 나오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 그늘이라고는 한 점 찾아볼 수 없는 표정에 새침때기 여우상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할머니 얘기를 하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강심장’ 특유의 포맷이 있는데, 바로 맨 나중에 눈물을 쏟을 스타가 나온다는 겁니다. 어제는 그 스타가 바로 배슬기였고, 예상대로 배슬기는 강심장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어제는 ‘토크의 신’ 특집 2탄이 방송됐습니다. 배슬기 외에도 지석진, 소녀시대 효연과 유리, 카라의 승연과 강지영, 박현빈, 개그맨 변기수, 신지, 천명훈 등 말깨나 하는 스타들이 다 모였습니다. 배슬기는 지난주에 헐리우드 영화 ‘파이널’에 캐스팅된 비화를 소개했는데, 어제는 할머니에 대한 눈물겨운 고백을 했습니다.


배슬기가 ‘강심장’에 출연한 이유는 더 늦기 전에 가장 사랑하는 분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나온 것입니다. 그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할머니입니다. 배슬기는 어린 시절 또래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부모님이 세 살 때 이혼을 해서 그 충격에 혼자 고립된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놀기보다 주로 할머니와의 추억이 더 많습니다. 배슬기에게 할머니는 엄마이자 친구였고 선생님 같았습니다. 이혼 후 배슬기는 어머니와 지내고 있지만 할머니 손에 의해 키워진 것입니다.

초등학교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잘 따르던 할머니였는데, 중학교때 사춘기가 오면서 할머니에게 철 없는 반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 없이 할머니에게 짜증도 내고 소리를 지르면 할머니는 배슬기의 모든 것을 다 받아주셨습니다. 손녀의 이유 없는 사춘기적 반항에 할머니는 속상한 나머지 화장실에 가서 물을 틀어놓고 몰래 울기도 했습니다. 배슬기는 할머니가 우는 것을 보고서도 철이 없을 때라 ‘왜 그렇게 청승맞게 우느냐’며 속상한 나머지 집밖으로 나가 버리곤 했습니다.

할머니의 마음을 무던히도 아프게 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죄송스럽고 용서받고 싶은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배슬기 어머니가 일을 하시는 관계로 그녀의 도시락은 늘 할머니가 싸주었습니다. 친구들의 도시락은 젊은 엄마들이 싸준 소시지, 동그랑땡 등 예쁘고 맛있는 반찬이었습니다. 그러나 배슬기는 항상 할머니가 싸준 김치와 투박한 나물뿐이었습니다. 어린 배슬기에겐 너무 창피했던 도시락이었습니다.


그래서 배슬기는 도시락을 학교에서 거의 열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일부러 놓고 가버리기도 하고, 마지못해 가져가더라도 학교가 끝나면 벤치에서 혼자 먹었습니다. 도시락을 놓고 학교에 가면 할머니는 손녀가 밥을 굶을까봐 학교로 도시락을 갖다 주었습니다. 배슬기는 도시락을 들고 학교에 오는 할머니가 너무 창피했습니다. 배슬기 할머니는 허리가 굽었기 때문에 힘들게 학교에 오신건데 그때 왜 그렇게 창피해 했는지 모르겠다며 배슬기는 참회의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어느 날 배슬기는 또 도시락을 일부러 집에 둔 채 그냥 학교에 갔습니다. 도시락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나무라는 할머니에게 배슬기는 ‘이렇게 만든 도시락을 누가 먹어! 할머니나 먹어’라며 짜증을 냈습니다. 그리고 집을 박차고 나와 친구들과 저녁 늦게까지 놀다가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집이 평소와는 달리 너무 조용했습니다. 그때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할머니가 혼수상태라는 것입니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됐는데, 손녀의 도시락 반찬 투정에 할머니는 슈퍼에 소시지를 사러 가다가 그만 사고가 난 것입니다. 그때 받은 충격과 죄책감을 배슬기는 아직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사고를 당하신 후 배슬기는 그제서야 할머니가 영원히 자기 곁에 머물러 계실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철 모르던 사춘기 시절, 할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그날부터 배슬기는 할머니 곁을 지키며 열심히 병간호를 했습니다. 할머니 덕분에 뒤늦게 철이 든 것입니다.

강호동이 배슬기에게 더 늦기 전에 할머니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권했습니다. 배슬기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평생 갚아도 다 못 갚지못할 할머니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할머니! 죄송하단 말 못해서, 사랑한단 말을 자주 못 드려서, 도시락 반찬 투정을 많이 해서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 지금은 할머니가 해주셨던 그 나물반찬이 먹고 싶어요. 할머니 사랑해요...’ 배슬기의 눈물은 어떤 의미일까요? 철 모르던 시절 할머니에게 반항하고 엇나갈 때 그 모든 것을 다 받아주신 할머니 때문에 헐리우드 영화 주연으로 캐스팅될 만큼 성공한 것에 대해 누구보다 할머니에게 감사하고 참회하는 눈물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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