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심야 토크쇼 ‘강심장’에서 배슬기가 제 19대 강심장이 됐습니다. 배슬기는 가수로 데뷔 한 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SBS '연애편지‘에서 복고댄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그녀의 복고댄스는 전국에 열풍을 몰고왔습니다. 그 이후 배슬기는 음악무대보다 연예 프로에 더 자주 나오며 복고댄스를 12탄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녀는 당차면서도 귀여운 이중적인 매력으로 차세대 스타로 기대되고 있는 중고 신인입니다. 방송에 나오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 그늘이라고는 한 점 찾아볼 수 없는 표정에 새침때기 여우상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할머니 얘기를 하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강심장’ 특유의 포맷이 있는데, 바로 맨 나중에 눈물을 쏟을 스타가 나온다는 겁니다. 어제는 그 스타가 바로 배슬기였고, 예상대로 배슬기는 강심장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어제는 ‘토크의 신’ 특집 2탄이 방송됐습니다. 배슬기 외에도 지석진, 소녀시대 효연과 유리, 카라의 승연과 강지영, 박현빈, 개그맨 변기수, 신지, 천명훈 등 말깨나 하는 스타들이 다 모였습니다. 배슬기는 지난주에 헐리우드 영화 ‘파이널’에 캐스팅된 비화를 소개했는데, 어제는 할머니에 대한 눈물겨운 고백을 했습니다.


배슬기가 ‘강심장’에 출연한 이유는 더 늦기 전에 가장 사랑하는 분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나온 것입니다. 그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할머니입니다. 배슬기는 어린 시절 또래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부모님이 세 살 때 이혼을 해서 그 충격에 혼자 고립된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놀기보다 주로 할머니와의 추억이 더 많습니다. 배슬기에게 할머니는 엄마이자 친구였고 선생님 같았습니다. 이혼 후 배슬기는 어머니와 지내고 있지만 할머니 손에 의해 키워진 것입니다.

초등학교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잘 따르던 할머니였는데, 중학교때 사춘기가 오면서 할머니에게 철 없는 반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 없이 할머니에게 짜증도 내고 소리를 지르면 할머니는 배슬기의 모든 것을 다 받아주셨습니다. 손녀의 이유 없는 사춘기적 반항에 할머니는 속상한 나머지 화장실에 가서 물을 틀어놓고 몰래 울기도 했습니다. 배슬기는 할머니가 우는 것을 보고서도 철이 없을 때라 ‘왜 그렇게 청승맞게 우느냐’며 속상한 나머지 집밖으로 나가 버리곤 했습니다.

할머니의 마음을 무던히도 아프게 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죄송스럽고 용서받고 싶은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배슬기 어머니가 일을 하시는 관계로 그녀의 도시락은 늘 할머니가 싸주었습니다. 친구들의 도시락은 젊은 엄마들이 싸준 소시지, 동그랑땡 등 예쁘고 맛있는 반찬이었습니다. 그러나 배슬기는 항상 할머니가 싸준 김치와 투박한 나물뿐이었습니다. 어린 배슬기에겐 너무 창피했던 도시락이었습니다.


그래서 배슬기는 도시락을 학교에서 거의 열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싸준 도시락을 일부러 놓고 가버리기도 하고, 마지못해 가져가더라도 학교가 끝나면 벤치에서 혼자 먹었습니다. 도시락을 놓고 학교에 가면 할머니는 손녀가 밥을 굶을까봐 학교로 도시락을 갖다 주었습니다. 배슬기는 도시락을 들고 학교에 오는 할머니가 너무 창피했습니다. 배슬기 할머니는 허리가 굽었기 때문에 힘들게 학교에 오신건데 그때 왜 그렇게 창피해 했는지 모르겠다며 배슬기는 참회의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어느 날 배슬기는 또 도시락을 일부러 집에 둔 채 그냥 학교에 갔습니다. 도시락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나무라는 할머니에게 배슬기는 ‘이렇게 만든 도시락을 누가 먹어! 할머니나 먹어’라며 짜증을 냈습니다. 그리고 집을 박차고 나와 친구들과 저녁 늦게까지 놀다가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집이 평소와는 달리 너무 조용했습니다. 그때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할머니가 혼수상태라는 것입니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됐는데, 손녀의 도시락 반찬 투정에 할머니는 슈퍼에 소시지를 사러 가다가 그만 사고가 난 것입니다. 그때 받은 충격과 죄책감을 배슬기는 아직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사고를 당하신 후 배슬기는 그제서야 할머니가 영원히 자기 곁에 머물러 계실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철 모르던 사춘기 시절, 할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그날부터 배슬기는 할머니 곁을 지키며 열심히 병간호를 했습니다. 할머니 덕분에 뒤늦게 철이 든 것입니다.

강호동이 배슬기에게 더 늦기 전에 할머니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권했습니다. 배슬기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평생 갚아도 다 못 갚지못할 할머니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할머니! 죄송하단 말 못해서, 사랑한단 말을 자주 못 드려서, 도시락 반찬 투정을 많이 해서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 지금은 할머니가 해주셨던 그 나물반찬이 먹고 싶어요. 할머니 사랑해요...’ 배슬기의 눈물은 어떤 의미일까요? 철 모르던 시절 할머니에게 반항하고 엇나갈 때 그 모든 것을 다 받아주신 할머니 때문에 헐리우드 영화 주연으로 캐스팅될 만큼 성공한 것에 대해 누구보다 할머니에게 감사하고 참회하는 눈물이 아니었을까요?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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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나가다.. 2010.05.26 08:5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짠하더라구요..

    정말 여러움이란건 하나도 모르고 자랐을거 같은데..

    세상에 어려움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있을까요??

    실수도 할 수 있죠..

    다만.잘못을 반성하고 참회하느냐...끝까지 뻔뻔하게 자신만의 성을 쌓고 사느냐.

    그러한 "정도"의 차이겠지요..

    암튼..젊은 친구가 고생많았을걸 생각하니.짠합니다.
    좋은 남자 만나서 알콩달콩.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근데..소속사..이런걸로 언플하는건 아니겠....죠??
    아니라고 믿고 싶어...흑

  3. 그냥 직접가서 손잡고 말해라 2010.05.26 08:5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왜 저런 이야기를 방송에서 떠들어 대는지..
    난 연예인들 사생활에 관심가지기 싫다고..
    제발 사생활 팔아먹는 마케팅 그만좀 하자
    아침마당에서만 하면 되었지 저런 버라이어티쇼에서까지 강요하나

    • 또 또 속보인다 ㅉ 2010.05.26 09:34  수정/삭제 댓글주소

      그럼 님은 티비 보지 말길...
      하물며 인간극장도 따지고 보면 사생활인데...
      사생활 얘기 안하는 톡쇼가 어딨다고...
      잘하고 잘못하고 떠나 그렇게 따지면 볼거 없으니
      님은 걍~ 티비 보지 마삼...여기서 안티짓 말고...

    • 공중파에서 사생활 다룬다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잖아요.^^

    • 그럼 보지마 2010.05.26 10:28  수정/삭제 댓글주소

      버라이어티는 맨날 웃고 놀아야하나?

    • 울보 2010.05.26 20:50  수정/삭제 댓글주소

      이런 졸은글에다가고 꼭그런 악풀을 달아서야 되나요?ㅉㅉ

  4. 짠 하구먼요~ 어려서 다 투정을 부릴수 있는건데 참..

  5. 이건뭐 2010.05.26 08:5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기사랑 똑같은데요

  6. 그래두 살아계시니 2010.05.26 09: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다행이군여

    저도 비슷한 상황인데

    맘은 아니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물질적인 것 보다

    맘으로 잘해줄수 있는 아들이 되었더라면 하는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신 저희 어머님이

    생각이 나는군여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셨어요

    어머님은 저희에게 합의금과 보험금을 남겨주셨습니다.

    하지만 전 그돈을 쓸수가 없네요

    그돈으로 있던 빚을 갚고

    나머지는 그냥 통장에 두고 찾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있어요

    돈은 벌면 되는거니까 그 돈을 쓰면서 제가 편안하게 산다면

    하늘에 계신 저희 어머님께 너무 죄송스러울거 같아서여

    아버님은 제가 중3때 돌아가셔서

    어머님 혼자서 저희를 키우느라 일만하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잘해줘야지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맘같이 안됐던 제가

    너무 부끄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죽음이란게 다신 볼수 없는 거잖아여

    살아계신 모습만 볼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여

    그래두 전 성인이기에 조금 일찍 보내 드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해자가 너무 미웠지만 때려주고 패주고 싶었지만

    가시는 길 편안히 가시라고 눈물만 뚝뚝 흘려댔습니다.

    살아있다는 건 무지 행복한 일인거 같아요

  7. 저도 조부모 밑에서 자라서 공감이 참 많이 되네요

  8. 사실 직접 얼굴보고 말하기힘들죠. 저도 부모님한테 직접 사랑한다고 말하기가 좀 부끄럽기도.. 사생활 털어놓지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사실 토크쇼가 거의 사생활말하지 않나요? 그런거 보고싶지 않다고 하시는분들은 그냥 토크쇼 안보시는게 나을듯.

  9. 의심만 가는 세상.. 2010.05.26 09:3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근데
    배슬기 나이에 왠 도시락?
    다 급식 먹는 나이 아닌가

    • 의심도 병 2010.05.26 10:02  수정/삭제 댓글주소

      저도 배슬기씨랑 비슷한 나인데, 고 2때까지 도시락 먹었어요~

  10. 집에가서 욕하며 펑펑 울었을것 같다.

  11. 울음방송 2010.05.26 10:2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강심장은 도데체가 예능인지 고해성사 프로그램인지 모르겠네 맨날 울어

    맨날 자기 힘들다고 투정부리면서 울고 잘못해서 사과한다고 울고

    몬 예능이 이러냐;;

    • 그럼 보지마 2010.05.26 10:29  수정/삭제 댓글주소

      그런데도 계속 넌 왜 보냐?

    • 마음이 메마르면 못느낌 2010.05.26 10:37  수정/삭제 댓글주소

      마음이 메말랐나~ㅉ 슬픈 얘기나 힘든 얘기하면서
      울수도 있지..그냥 프로그램 까기 위해서 별걸로 다
      까는 거지? 아님 진짜로 손톱만큼도 인정이 없다던가...

    • 지나가던이 2010.05.26 12:57  수정/삭제 댓글주소

      동감 예능이 점점 다큐화 되어가는 느낌
      위에 두분 감동과 새드스토리를 듣고 싶으면
      인간극장이나 다큐를 보시죠
      강심장은 예능입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이러는건 좀 그렇죠

    • 다큐화는 무슨... 2010.05.26 14:15  수정/삭제 댓글주소

      다큐화 되어 간다고 억지로 깔고 보니까 그렇지
      토크쇼인데 다양한 얘기들이 나올 수 있는 거 아님?
      제발 억지좀 부리지 말자 까고자하니 단점으로만 보이는
      거잖아..좋은점은 죽어도 말못하는 인간들...

  12. 테슬라 2010.05.26 10:2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좀 심하게 할머니께 하셨지만 사춘기적 저럴수 있습니다..
    계실때 잘해야 한다는걸 우리는 말뿐이지 넘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것 같아요ㅠ
    뒤늦게나마 깨달아서 다행이네요.

  13. 배슬기님 방송보고~ 저희 할머니께 내일은 전화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4. 정종한잔만취 2010.05.26 10:3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굳이 TV에 나와서까지, 그런 얘기할 필요가 없을텐데.. 나는 예능프로그램인줄

    알고 보다가 배슬기 징징 짜는모습 보고, 바로 채널 돌렸다.

    가뜩이나, 전쟁 일어날 듯한 시국에, 징징 짜는 모습 보고 있으려니

    심사가 뒤틀리는구만,

    세상에는 배슬기 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개념없는 SBS 작가들은

    모르시나?

    • 힘들면 다힘든거고 슬프면 다 슬픈거지.. 2010.05.26 10:43  수정/삭제 댓글주소

      참 잘도 갖다 붙인다..응원이나 한마디 하고
      갈것이지..아님 모르는 척 하던가..못땐 거 표내기는...

  15. 항상 응원해요! ^^ 2010.05.26 10:3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배슬기씨! 항상 응원합니다!! ^^
    저도 할머니와 함께한 시간이 많아 마음이 짠하네요.ㅎ
    이 이야기와 상관없이 그냥 항상 응원해요, 화이팅이요! ^^ㅎㅎ

  16. 비슷한상황인데...나도더하면더했지...못하지않았단상황이라 ..

    이십년이 지나도... 미안한 감정이 많아요...

    근데... 사랑을 표현한 방식을... 너무 베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입장도 생각을 하면서 표현하면 ...그나마 더 좋지아니한가 싶어요..
    반찬그릇을 가까이 주거나.. 반찬의 모양도.. 어린아이가 다 그렇죠 철들지않으면..
    서로 화내지말고 대화로..풀어야하는데...그것도 어린아이에게..어렵고...

    하여튼 ... 그래서 지금도 가슴이 아파요...

  17. 죽으라고 웃겨도...마지막에....우는 여자에게 강심장 주는 방송ㅋㅋㅋ

  18. 그냥 즐기며 같이 슬퍼하며 봅니다 2010.05.26 10:5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강심장을 누구에게 주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유쾌한 얘기, 슬픈 얘기, 감동적인 애기 그냥 두루두루 아우르며
    보는 입장이라 이번 배슬기 얘기도 옛날을 떠올리며 함께 반성하고
    많이 울었던 부분이네요...잼있었던 장면도 많았구요...

  19. 우리할머니한테도 2010.05.26 11:3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잘해드려야겠다 맨날 화내지말고..

  20. 그러고 보니 어제 강심장하는날이었군요 ~ 쨘하네요~

  21. 솔직히 배슬기 첨 봤을땐 부자집에서 그냥곱게 자란 약간은 건방진 이미지였는데
    참 사람은 겉만보고 판단해서는 않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
    저런 여린맘과 눈물을보니 너무 예뻐보인다 슬기양 파이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