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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조권, '패떴2' 왜 못살리나?

by 피앙새 2010.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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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패밀리가 떴다'가 시작될 때 많은 시청자들이 뉴패밀리 중 조권에게 기대를 걸었습니다. 안방마님 김원희를 메인으로 OB파 지상렬과 윤상현, 신봉선 그리고 YB파 윤택조(윤아, 택연, 조권) 라인 중 조권의 예능감이 가장 뛰어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조권은 '패떴2'에 출연하기 전에 이미 '스타킹', '세바퀴' 등에서 발군의 예능감을 발휘함은 물론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인과 아담부부로 최고의 예능감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패떴2'에서는 기대만큼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조권은 '패떴2'를 살리지 못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뉴패밀리 중 조권의 입지, 즉 주도권이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예능 프로인 '우결'과 비교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우결'에서 조권은 파트너 가인과 자유 자재로 예능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우결'에서 상황이 주어지면 그 안에서 조권이 스스로 알아서 재미와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패떴2'에서는 이런 주도권이 없습니다. 정해진 대본속에서 제한된 대사와 액션만 있을 뿐, 스스로 끼를 발휘할 여건이 되지 못합니다. '패떴2' 초기에 윤상현과 '톰과 제리' 캐릭터로 조권이 치고 나왔을 때 윤상현에 대한 무례 논란으로 주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잘못하다가는 한 방에 훅 갈 수 있는 건방 캐릭터를 더 이상 끌고갈 수 없었습니다.


태봉이로 인기를 얻은 윤상현은 '패떴2'를 예능 연습장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코믹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다고 해서 예능 프로에서 그 인기가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윤상현과 조권을 '톰과 제리' 캐릭터로 엮으려 했지만 이것이 조권에게는 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즉, 윤상현의 예능감을 살려주려다 조권만 안티 시청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조권에게 윤상현은 부담스러운 존재일 뿐입니다. 그 이후 조권은 쥐죽은 듯이 조용히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괜히 나서다가 미운털이 박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깝권 조권의 예능감을 죽인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패떴2' 작가진에서 대본을 재미있게 해줘야 하는데, '1박2일'과 '무한도전'을 따라하는 듯한 식상한 포맷으로 '패떴2'가 전체적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부족했습니다. 시즌2 성격으로 새롭게 출발했으면 뭔가 신선한 예능을 보여줘야 하는데, 다른 예능 프로 포맷을 그대로 가져다 하기 때문에 '아류 예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주에는 뽀빠이 이상룡씨를 초대해 난데없이 '우정의 무대'를 연출했습니다. 오래만에 M본부 '우정의 무대'를 다시 보는 것 같아 좋았지만 '패떴2' 고유의 포맷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한 주 떼우기식으로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권의 예능감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리얼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조권에게는 대본에 의해 드라마 찍듯이 가는 것보다 상황을 주고 그 속에서 리액션과 돌발 상황을 만들어내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권과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윤상현이 아니라 아이돌 택연입니다. 윤아와 함께하면 식상한 러브라인으로 엮일 수 있기 때문에 택연과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원희 등 OB 맴버 누구도 조권과 맞지 않습니다. OB팀과 잘못 엮이다가는 앞서 윤상현과의 캐릭터 형성처럼 잘못하면 조권이 무례하거나 건방져 보일 수 있는 함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예능이라도 기본 예의가 필요한데, 이런 예의를 갖춘 후 조권에게 웃음과 재미를 이끌어내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게임을 해도 조권과 택연의 대결 포스로 간다면 흥미가 있을텐데, 조권과 지상렬, 조권과 윤상현으로 가면 흥미를 갖기 어렵습니다. 즉 게임을 할 때는 조권과 택연을 서로 다른 조로 엮어야 합니다. 지난주 군부대 위문공연에서 조권과 택연이 호흡을 맞춘 일명 '깝댄스'는 장병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조권과 택연이 자존심을 걸고 무대 위에서 '끼' 대결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택연-조권 대결로 간다면 그나마 조권의 끼를 자유자재로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이 구도를 살려야 합니다.


'패떴2'가 친친특집으로 게스트 7명을 초대하는 것도 모자라 원더걸스를 초대하고, 고정게스트로 슈퍼주니어 김희철을 합류시키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리얼(real)'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면 수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그 리얼 상황속에서 조권에게 주도권을 부여해 돌발상황을 만들고, 그 돌발상황속에서 재미와 웃음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뻔한 시나리오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는 '1박2일'처럼 언제 어디서나 리얼 상황을 만들어내고, 그속에서 깝권이 제 역할을 하도록 주도권을 부여해줘야 합니다. 조권이 살지 않으면 '패떴2'는 살아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패떴2'를 꼭 조권이 살려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맴버 중 그나마 기대를 걸 수 있는 맴버가 조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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