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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노홍철 삭발공개, '무도'에 득 된게 없다

by 피앙새 201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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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이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를 진행하던 중 '보이는 라디오' 코너를 통해 삭발 사진을 스스로 공개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노홍철은 '무한도전' 다이어트 특집에서 몸무게 감량에 실패해 삭발했지만 MBC 노조파업으로 방송에 차질을 빗어 아직 '무도'를 통해 정식으로 삭발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노홍철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DJ 첫 방송에서 뭔가 센세이션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착용했던 모자를 벗고 삭발 머리를 보여주었는데, 이는 무한도전을 더 어렵게 만든 것입니다.

노홍철 등 '무도' 맴버 3명의 다이어트 전쟁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습니다. 3개월간 감량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삭발을 해야 합니다. 이 삭발 벌칙은 '1박2일' 욕지도 편에서 은지원의 난데없는 대국민 사기극(강호동과의 탁구 경기)에 따라 MC몽과 은지원이 삭발을 하면서 '무도' 삭발 아이템을 미리 도용(?) 한게 아니냐며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미 '1박2일'에서 삭발 벌칙 모습을 본 터라 노홍철의 삭발 모습은 그 재미와 효과가 반감됐는데, 사진까지 공개한 것은 팬 서비스 차원일지 몰라도 미방송된 다이어트 2편에 대한 기대감을 감소시키고 제작진의 고민을 깊게 만들었습니다.


삭발 아이템은 그렇다 치고라도 '다이어트'에 대해서도 얼마 전 '스타킹'에서 12명의 도전자가 적게는 20kg에서 많게는 50kg까지 감량에 성공한 눈물겨운 이야기를 방송했습니다. '무도' 결방기간 동안 유재석 등 맴버들이 도전했던 다어어트와 벌칙으로 준비한 삭발이 이미 김이 샐대로 다 새버린 것입니다. 예능 프로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흥미와 호기심 차원에서 촬영 아이템에 대한 보안을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촬영중 일반인의 접근을 엄격하 차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노홍철 스스로가 촬영 내용을 미리 공개한 것은 '무도'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와 호기심을 저버린 행위입니다. 물론 노홍철이 삭발을 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삭발 모습까지 공개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태호PD는 파업으로 6주째 결방하고 있는 '무도'에 대해 지난 8일 그의 트위터를 통해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언제 방송될지 모르지만 맴버들은 매주 목요일 날 모여서 레슬링을 연습하고 있는데, 빨리 방송이 재개되길 바라는 마음이야 제작진이나 시청자 모두 같을 겁니다. 현재 MBC 파업은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 투쟁 중심으로 가려고 했지만 조합원들의 반발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무도' 시청자들은 결방을 감수하며 파업을 지지, 성원하고 있지만 '무도' 금단 현상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있습니다. 파업이 종결되면 곧 바로 '무도' 다이어트 2편이 방송될텐데, 노홍철의 사진 공개로 재방송을 보는 듯한 기분일지 모릅니다.


한달 반 이상 '무도'는 결방이거나 스페셜 방송으로 대치해왔습니다. 파업이 이번주 종료되더라도 '무한도전' 미방송분이 그대로 방송될지는 의문입니다. 다이어트 특집의 경우 시기도 많이 지났고, 방송 내용 상당 부분이 이미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재방송이나 다름없는 스페셜 방송때도 무도팬들은 비록 한자리수지만 꿋꿋하게 '무도'에 채널을 고정시켰습니다. 그만큼 무도팬들의 충성도는 주말 예능 프로중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태호PD 등 제작진 뿐만 아니라 유재석 등 출연자들 또한 '무한도전'이 방송되지 않음으로써 힘든 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노홍철이 삭발사진을 공개한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른 방송사와 달리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결방된 방송분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출연자의 정보를 사전에 노출시키는 것은 무한도전을 더 어렵게 만들 뿐입니다. 팬들은 노홍철의 삭발 사실은 알고 있어도 그 모습이 어떨까? 하고 궁금하지만 '무도'를 통해서 보길 원했을 겁니다. 이는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에 보내는 신뢰인 동시에 사랑과 성원입니다.


무한도전은 최근 200회 특집을 극비리에 촬영했습니다. 지난 2005년 4월에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결방 전까지 198회가 방송됐습니다. 당초 200회 특집은 지난 4월에 방송될 예정이었는데, 결방기간이 길어지면서 아직 언제 방송될 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김태호PD는 특집 내용이 사전에 새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유재석 등에게 직접 내용을 설명하고 촬영을 진행했고, 방송 날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 파업이 종료되어 주말 저녁에 편안하게 무한도전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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