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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하하의 '밉상토크' 안티를 부른다

by 피앙새 2010.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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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하하와 김종민이 나란히 방송에 복귀해서 그런지 두 사람을 비교하는 기사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민은 '1박2일'에 복귀한지 5개월이 되지만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는지 스스로 '병풍'으로 깎아 내리고 있습니다. 이는 변화된 예능에 적응하지 못해 김종민이 자신에 대한 자책감에서 나온 말이라고 봅니다. 이에 비해 하하는 '무한도전'에서 녹슬지 않은 예능감을 자랑하며, 최근 파일럿 프로그램인 '하하몽쇼' 메인MC까지 보며 김종민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김종민에 비해 하하의 복귀가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김종민도 이런 점 때문에 자꾸 위축되는게 아닐까요?

어제 마지막 방송된 '달콤한 밤' 게스트로 김종민과 하하가 나란히 출연했습니다. 두 사람은 공익근무 전력이란 공통점 때문에 조혜련이 이 문제를 언급했는데, 김종민의 아픈 곳을 찌르는 얘기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법원에서 근무하지 않았냐, 그런데 김종민은 부식돼서 왔다'고 놀렸습니다. 그런데 조혜련의 말에 동병상련의 아픔(공익근무, 여친과 이별)을 겪은 하하는 김종민의 감싸주거나 위로하는 말을 해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김종민의 아픈 곳을 또 다시 때리며, 밉상을 자초했습니다.


하하는 '(김종민은 현영과) 헤어지며 급격하게 추락했다'고 얘기했는데, 이 말을 듣고 김종민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예능에서 가장 질 떨어지는 게 남의 좋지 않은 면을 들춰내는 폭로토크입니다. 요즘 '강심장'이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폭로 위주의 토크 때문입니다. 김종민이 현영과 헤어진 것은 사실 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방송에서 이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김종민을 죽이는 일입니다.

그런데 하하가 이를 다시 꺼내고, 또 이 때문에 김종민이 추락했다고 한 것은 남의 불행을 이용한 무책임한 토크였습니다. 하하도 여친과 헤어진 반품남인데, 누가 누굴 탓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예능에서 남을 비하하거나 헐뜯어서 낄낄대며 웃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게스트중 누구 한 명을 지목해서 코너로 몰아넣는 것은 자기들은 재미 있을지 몰라도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하는 얼마전 '승승장구'에서도 박명수를 깎아내리며 낄낄대며 웃던데, 이런 예능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김종민이 하하에 비해 예능감이 떨어질지 몰라도 김종민은 적어도 남을 비하하거나 헐뜯지 않습니다. 그냥 어리버리한 캐릭터로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아 김종민도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위축된 김종민을 코너로 몰아세우는 하하의 토크는 질 떨어지는 토크였습니다.

'하하몽쇼'가 파일럿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메인MC 자리까지 차지해서 그런가요? 하하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하하는 '공익근무중 예능 준비를 위해 개인기를 많이 준비했다'고 했는데, 막상 준비된 개인기는 썰렁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리고 공익근무도 엄연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일인데, 근무 중 예능준비를 했다는 것은 공익근무를 소홀히 했다는 말인가요? 물론 하하는 '무한도전'에 복귀해서 녹녹치 않은 예능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꼬맹이 캐리터로 호통을 치는 박명수에 맞서 거침없는 행동과 입담으로 모든 맴버들을 긴장시키며 '무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하는 방송에서 말을 하기 전에 10초 정도 생각하는 버릇을 길러야 합니다. 요즘 예능은 게스트들이 한 말을 걸러내는 필터링이 약합니다. '강심장'에서도 많은 게스트들이 강도높은 발언을 했다가 방송 후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나가다가 말 실수 한번 때문에 한 방에 훅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하하가 예능프로에 나와 하는 말을 들으면 아슬아슬한 발언들이 많아 불안하기만 합니다.

하하의 예능감은 늘 양날의 칼 처럼 보입니다.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거침없는 언행들이 그가 출연하는 '무한도전'이나 게스트로 출연하는 예능 프로에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하지만, 이런 자신감이 지나쳐 함께 출연한 게스트들을 비하하거나 깎아 내리는 불편토크 때문에 비호감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점은 시청자들에게 건방진 자신감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자신을 '무한재석교'의 신자라며 유재석 앞에서는 납작 엎드리는 모습이 유재석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얄팍한 술수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하는 토크쇼에서 가장 중요한 겸손과 배려를 먼저 배워야 합니다. 요즘 토크쇼가 집단 게스트들 가운데 서로 치고 받고 싸울 정도의 폭로토크가 유행이지만 이는 토크쇼의 오시범일 뿐입니다. 아무리 토크소재가 부족하다 해도 김종민의 아킬레스건(현영과 결별)을 건드리면서 김종민이 '급격하게 추락했다'고 하는 것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 같아 불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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