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천안호 순직 장병들을 희생하기 위한 국가 애도기간입니다. 그래서 방송 3사는 이번 주 예능방송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KBS가 ‘승승장구’를 방송했습니다. 어제 ‘승승장구’는 국민엄마 김혜숙이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홍보차 출연한 것인데,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웃고 떠드는 토크쇼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당초 ‘다큐멘터리 3일’로 대체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제작진은 토크쇼기 때문에 방송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돼 어제 오전에 갑자기 방송이 결정했습니다.

그렇다면 '승승장구'와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강심장'은 어떨까요? ‘강심장’은 애도기간에 맞게 결방을 결정하고, 특집다큐 '천암함 용사들 편히 잠드소서'가 방송됐습니다. 이렇게 보면 SBS가 공영방송이고 KBS가 민영방송 같습니다. 그렇다면 ‘승승장구’는 왜 결방계획을 취소하고 갑자기 정규편성 했을까요? KBS 관계자의 말대로 ‘승승장구’가 토크쇼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 26일 KBS2 '미녀들의 수다'도 같은 토크쇼인데 왜 결방이 됐는지 언뜻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KBS의 예능프로 결방 기준을 보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승승장구' 제작진의 말대로 시청률을 위한 꼼수 방송이 아니라고 해도 정규방송 한 것을 두고 왜 오해를 불러 일으킬까요?


먼저 시청률을 한번 볼까요? '승승장구’는 동시간대 ‘강심장’과 시청률에서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비가 게스트로 출연할 때 ‘승승장구’는 12.2%의 시청률로 ‘강심장’(10.7%)을 누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지난주는 ‘강심장’이 다시 우위를 점했지만 그 차이가 근소해(‘강심장’은 10.1%, ‘승승장구’는 8.4%) 시청률 싸움이 치열한 양상입니다. 화요일 밤 심야시간대는 ‘강심장’의 독주를 어느 프로도 막을 수 없다고 했는데, ‘승승장구’가 이제 독주를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한 때 ‘승승장구’는 ‘강심장’에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시청률이 무려 2~3배 격차가 났습니다. ‘강심장’은 강호동과 이승기를 앞세워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였는데, ‘승승장구’의 저력 때문인지 10% 초반대로 떨어졌습니다. 이제 ‘강심장’과 ‘승승장구’는 시청률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며 초접전 상태가 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승승장구’ 제작진 입장에서야 ‘강심장’을 한번 꺾어보려는 욕심이 있는 게 당연합니다. 이런 욕심 때문인가요? 그래서 시청자들은 경쟁프로 ‘강심장’은 결방을 한 마당에 ‘승승장구’는 정규방송을 한 것을 두고 시청률 때문이라고 오해를 하는 것입니다.


결방을 예고했다가 갑자기 정규방송을 한 것도 오해를 사기에 충분합니다. 예능 프로 결방을 누가 결정하는지 몰라도 KBS의 기준은 참 애매모호합니다. 같은 토크쇼인 '미수다'가 결방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런 비판 여론을 의식했는지 제작진은 ‘일부 언론 보도처럼 시청률에 연연한 편성이라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해명했는데, 애초부터 정규방송을 결정하고 방송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결방을 결정했다가 갑자기 정규방송을 했기 때문에 시청률 때문이라고 오해를 하는 것입니다.

천안함 침몰로 예능방송이 무조건 결방되는 것에는 많은 사람들이 반대합니다. 노전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도 일주일 정도 예능프로가 결방됐는데, 한 달 동안 예능프로가 결방됐으니 예능프로 재개에 글쓴이 또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예능프로 결방은 애도를 위한 필요조건이 아닙니다. 국민들은 애도기간 중이지만 웃고 싶어합니다. 무려 한 달 이상을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지내다보니 나라 전체가 침체된 느낌입니다. 예능 프로를 방송한다고 해서 애도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차디찬 바닷속에서 국민들의 안위를 위해 죽어간 장병들을 추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슬픔을 너무 강요해서도 안됩니다.


천안호 침몰로 한 달 동안 알게 모르게 나라 전체가 무거운 분위기였습니다. 이제 예전처럼 예능프로도 마음껏 웃고 떠들고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국가에 슬픈 일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예능프로가 결방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이제 애도기간이 이틀 남았습니다. 이틀만 참으면 예능이 정상화됩니다.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하필 국가애도기간에, 그것도 공영방송에서 결방이 결정됐던 ‘승승장구’를 부랴부랴 정규방송을 했는데, 한편으로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시청률을 의식한 꼼수 방송이라는 의심 때문입니다. '승승장구' 제작진이 해명한 대로 꼼수방송이 아니라 해도 이미 배나무 밑에서 갓끈을 맨 상황이라 억울한 면도 있을 것입니다.

'승승장구'는 이래 저래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이죠. 지금은 천안호 침몰 장병 애도기간이기 때문에 방송을 해도 비난, 안해도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강심장'이 결방을 한 마당에 정규방송을 결정한 제작진의 판단을 뭐라하고 싶지 않습니다. 공영방송 KBS에서 애도기간 중에 예능프로를 방송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천안호 순직장병 49재때도 예능프로 결방을 주장할 지 모릅니다.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너무 지나치면 모자란만 못합니다. 가까운 친지가 죽어도 일주일 지나면 슬픔을 접어두고 평상시 생활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방송에서 한 달 이상 웃지도 말고 경건하게 지내라고 강요하는 듯 예능 프로를 결방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처사입니다. 한 달 동안 결방된 예능 프로 재개를 원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승승장구'가 정규방송을 한 것은 시청률을 위한 꼼수가 아니라 말 그대로 소신 아닌가요?

Posted by 피앙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그렇기도하군요..^^
    피앙새님~행복한 하루 되세요..

  2. 생각해보니 쫌 그렇네요ㅋㅋ
    근데 어제 잠깐 봤는데 너무 괜찮았어서...그냥 넘어가렵니다ㅋㅋ
    1박2일좀 빨리 보고싶은데ㅠㅠ

  3. 욕을 먹어야 2010.04.28 11:0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나름 일리있는 변명같지만 우리가 비난하는 이유는
    말그대로 자의적이고 기준이 없기때문입니다
    말이 좋아 소신이지 시청률을 위한 계산된 꼼수라는건 누가 봐도 뻔하잖아요?
    강심장은 폭로예능이지만 우리는 따뜻함이 있는 예능이니 시청률 좀 올려주세요~
    그럼 음악방송도 댄스음악빼고 발라드로만 틀면 되죠?
    대한민국에 발라드 가수가 그렇게 없나요?
    캐백수가 그래서 영악한겁니다.(그래서 권력 바뀔때마다 잘 빨아주죠)
    내가 강심장은 안 봐도 승승장구도 안 보는 이유입니다

  4. 욕을 먹을건 위에 너다 2010.04.28 11:2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전 단세포로 반응하는 명색 인간의 탈을 쓴 곤충들을 싫어 합니다.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바로 다음주에 KBS의 토요일 예능은 모두 결방했습니다
    하지만 SBS는 스타킹을 비롯한 예능프로그램을 모두 방송을 했죠 그이후로도 저건 왜 하지 저건 왜 안하지..
    도데체 기준이 뭐야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국가적 재난에 대한 준비와 대처가 부족한건 국가나 국민이나 마찬가지니..
    그때까지만 해도 위에 단세포처럼 욕하는 사람들 없었습니다
    이젠 슬슬 너무 결방을 슬슬 짜증이 나나 봅니다
    캐백수라고 조롱한다면 개비씨도 욕처먹고 스브스도 욕처먹어야 합니다.
    곤충들의 논리라면 말이죠 그런데 한쪽만 일방적으로 욕한다면 그건 자신이 단세포 해충이라는 증거일뿐이고
    사회생활 할때도 위와 같이 모든걸 정치적 논리나 음모설 내뱉는 곤충들을 경계하고 인간 취급 안해줍니다. 이시대에 필요없는 잉여들이기 때문에

  5. 제작진의 변명 2010.04.28 14:4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케비에스 관계자가 승승장구는 교양프로란 말에 실소가 나오던데요. 소신이라...
    꿈보다 해몽이네요. 애도기간중 예능불방이란 기준을 세웠으면 모든 예능을 일괄적으로 결방하는게 원칙에 맞다고 봅니다. 영화 홍보차 나온 게스트의 얘기가 덜 웃기는 얘기라 예능프로가 교양프로로 둔갑되어선 안되죠.
    여전히 제작진의 꼼수로 전 여겨지는데요.

  6. 기준이 지멋대로임.

    애초에 개콘 결방인데 스펀지는 왜 하는거고...

    승승장구가 무슨 교양프로인가?

  7. 시청률을노린 꼼수방송이 아니다...?? 전 이같은 제목의 기사를 보자마자 참...웃음밖에 않나더군요~ㅎㅎ 승승장구는 예능프로그램이 아닌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라서 방송을 해도 좋다. 라는 생각에 방송을 하기로 결정!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더니,조금지나서 그에 반대되는 내용의 시청률꼼수에 관한 기사가 나더군요~오히려 승승장구의 피디가 시청률에 신경쓰지 않는다는식의 인터뷰를 하지 말고,그냥 방송을 했더라면 더 신뢰감이 들었을것 같아요..지금까지 승승장구가 시청률에대해 기사를 낸것만 보아도 꽤나 많이 신경쓰고,꼼수를 부리는게 보여지거든요~아마 승승장구가 시청률면에서 동시간대 타방송과 경쟁에서 이긴것이 지지난주 게스트로 비씨가 출연했을때로 압니다.게스트가 워낙에 초관심을 받는 인물이라 그럴수도 있겠지만,그날 방송면에서 어느때보다 유리한쪽이 승승장구 였을겁니다. 같은시간대 방송을 해야하는 강심장은 그날 같은시간대에 천안함관련 대통령 긴급뉴스속보가 전파를 타고 있었으니깐요~짧게도 아닌 시간을 동시간대 타프로에서는 비라는 인물이 게스트로 출연해서 화면에 비춰지고 있고,나머지 다른 채널에서는 한달가까이 문제되고 있는 심각한 뉴스속보를 보여주고 있으니...아무리 속넓은 시청자들이라고해도 과연 어떤 채널을 사수했을지 궁금합니다.알기론 그시간대 포탈검색어에는 강심장결방 이라는 단어까지 실시간 검색어로 뜨고있었으니..결방으로 오해할수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을거라 봅니다.그날 이후 결과는 승승장구가 처음으로 감심장을 시청률면에서 이겼다고 연일내내 기사에 뜨곤했습니다. 그에비해 처음으로 시청률에서 떨어진 강심장은 이래저래 억측에 가까운 질타를 받았죠~ 승승장구가 과연 시청률에관련해서 꼼수를 전혀 부리지 않는지...그들이 말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일지는...연말 시상식에 과연 예능프로그램 으로서 수상관련 명단에 오를지..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오를지가 궁금해 집니다.ㅎㅎ짘

  8. 꼼수...언플도 심하고요...더군다나 교양프로라니 뭡니까?ㅋㅋ
    해박하지 않는 꽁승우가 메인 엠씨인데 교양프로라구요? 그외 보조 엠씨들도..ㅋ
    연옌들 나와서 하소연하고 피알하는 그냥 여느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자꾸 적은 게스트로 조용한 진행 스탈이라고 비교분석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냥 서로 보고 싶은 것 골라 보면 되는 또 다른 모습의 프로그램일뿐이죠

  9. 참 어이가 없군 2010.05.05 20:5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가만이 잇으면 중간이나 가지 참 웃기시는군요 교양프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