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코앞인데 '노무현밴드'가 결성된다니 좀 이상합니다. 처음 뉴스 제목을 볼 때는 고 노전대통령 서거 1주년(5월 23일)을 맞아 그분의 뜻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한 밴드라고 생각했는데, 속내를 보니 그게 아닌 생각이 듭니다. 물론 겉으로는 각 계를 대표하는 명사들이 모여 만든 추모 밴드라고 합니다. 참여 인사를 보면 한명숙 전국무총리, 이정희민노당 의원, 안희정 민주당 최고의원, 이병완 전 청와대비서실장, 정연주 전KBS사장 등입니다. 추모공연은 5월 8일 서울을 시작으로 9일 광주, 15일 대구, 16일 대전, 23일 부산 순으로 전국적으로 이뤄질 예정인데, 과연 노무현전대통령 추모가 목적일까요? 물론 추모 밴드를 결성한 노무현재단의 순수한 뜻을 존중하고 박수를 보내지만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선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천안함 침몰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치단체장 선거전으로 이전투구 싸움이 벌어질게 눈에 선합니다. '6.2 지방선거'는 묘하게도 노전대통령 서거일과 시기가 비슷하게 맞물려 안그래도 민주당 등 야권은 이른바 '노풍'을 선거에 이용할 것으로 우려할까 두렵습니다. 더우기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마당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노무현밴드'를 결성한 것은 누가봐도 그분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 정치적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노전태통령이 살아 계시다면 아마도 백번, 천번 만류했을 것입니다. 그분의 이상과 뜻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것을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러나 조금이라도 그분의 인기를 이용해서 후보들이나 정당의 인지도를 높이려는데 이용한다면 이는 참 바보스런 짓입니다. 물론 노무현재단은 '사람사는 세상2' 프로젝트 밴드로 노무현전대통령을 추모하는 '순수성'을 강조하겠지만 선거철을 맞아 이 순수성을 그대로 믿어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고 노무현대통령이 남기신 유서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신세를 졌고, 너무 힘들게 했다고 했지만 정작 그분 뒤를 끝까지 지켜온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며 대통령직에 있을 때와 없을 때 그분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달랐습니다. 검찰은 노대통령이 죽음으로 자존심을 지키고 하늘로 떠나자, 그제서야 수사를 종결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한 나라의 임금님이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임금님으로서의 대우보다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줘야 하지 않았나요?


살아 생전에 그렇게 힘들고 외로워 하실 때는 돌아보지 않다가 왜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렇게 애절하게 그분에게 달려들었는지 스스로 반성해 봐야 할 사람들도 많습니다. 살아 생전에 조금 더 그분을 이해했더라면 그렇게 힘들어 하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검찰 출두후 자존심이 강한 그분이 겪었을 마음의 충격과 부담을 그분은 내색하지 않고 홀로 삭혀왔습니다. 그러다 끝내 홀로 짐을 지고 떠났습니다. 정작 그분이 힘들 때는 그분 곁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무척 외로워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분이 떠나시고 난 뒤 그분을 추모한다고 '노무현밴드'를 결성한다는 것이 곱게 보이지 않습니다.

노전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그분을 진정으로 추모하고 싶다면 조용하고, 조촐하고, 남모르게 추모하는 것이 하늘에 있는 그 분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특히 선거 정국에 들어서면 '노무현밴드'를 두고 사전 선거운동이다 뭐다 해서 시끄러운 일이 벌어질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하늘에서 편히 쉬고 있는 노전대통령에게도 무례를 저지르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글쓴이 또한 서거 1주년을 맞는 노전대통령을 추모하는 일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지만 '노무현밴드' 결성 등 방법 상에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노전대통령 서거 1주년을 맞아 그 분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죄송스럽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가신 님은 말이 없지만 그 분을 보낸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또 비가 내릴 것입니다. 그 분을 다시 보고 싶어한다고 해서 요란한 추모 밴드를 결성하는 것보다 조용히 그 분을 추모하는 것이 진정 노무현전대통령을 위로하고 하늘에서 편히 쉬게 하는 일이 아닐런지요?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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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슨 뜻으로 글을 쓰셨는지 충분히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다만 너무 조심스럽게 우려하는게 아닌가 싶어~ 농담을 + 하자면, 글 자체가 더 정치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

    나중엔 ‘기우’라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개기자 2010.04.26 23:25  수정/삭제 댓글주소

      말은 우려니 걱정이니 하지만
      오히려 한나라당의 선거꾼들의 마인드가
      블로그 주인장의 마인드임

      제 생각도 김기자님과 동감이오

      이런글이 더 정치적이고
      논란을 만들어 보려는 시도로 비춰지는 군요

  2. 호호군 2010.04.26 22:1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닙니다.

    추모는 그냥 방구석에서 조용히 눈물흘리는 쿨한게 아닙니다.

    진짜 추모는 그 사람이 놓고간 뜻을 이루는거죠.

    (드라마에서도 그러지 않습니까? ㅎㅎ '니가 이러는게 돌아가신 어머님의 뜻이니?' 뭐 이런거)


    우리 쿨하게 눈물 쓱 훔치고 우리 일상에 다시 돌아가지 말고
    좀 구차스럽고 치졸해보여도,
    어떻게든 해봅시다.
    노무현이 아니라 노무현 할아버지를 팔아먹고라도
    반칙이 아닌 이상, 한번 해봅시다.


    덧붙여
    참 내부적으로는 여러가지 말이 많았을텐데
    용기있게 참여하는 이정희의원께 박수+깨방정을 보내드립니다.
    이의원님 정말 지지합니다.

  3. 님의 뜻도 일리는 있습니다만은

    또한 공교 롭게도 선거일과 겹쳐 이렇게 되었지만은

    그분이 살아 계셨다면 과연 추모 공연이라는 것이 열렸을까 라는

    의문부터 제기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

    선거와의 연결성등은 비판받을수 밖에 없습니다 . 님말처럼 당연한겁니다 .

    그러나 제생각은 처음 선거와의 관련성을 생각해버리면

    마지막까지 선거와의 관련성을 생각해버리게 된다고 봅니다 .

    그냥 추모는 추모일 뿐이니깐요 .

    이것참 선거일을 어떻게 할수 없는 노릇이고 ~~

    크크크크크

    전 그냥 정파를 떠나서 이렇게 밴드를 결성하여

    공연이 열리게된 이것의 취지만을 생각하렵니다 ^^

  4. 풉 ㅋㅋ 2010.04.26 23:2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치적 이용이라 해도

    어디 천안함 희생자를 앞세운 현정권의
    애도 '이벤트만'하겠나.

    그렇게 정치적 이용이 걱정된다면
    집권여당의 작금의 행태와
    쓸쓸하고 차갑게 바닷속으로 묻혀져 가는
    금양호 선원들과 링스헬기의 순직 조종사들에 대해 관심 좀 가져 줬으면

  5. 세련된척... 아주 정치적인 글을 올리셨군요.
    대놓고 친정부적 글을 보는 것보다
    이런 글을 보는 것이 더 서글프네요....

    조용히 구석에 쳐밖혀 추모나 하고 있어라... 라니..

    이런 글이 버젓히 한RSS 메인에 뜨는 현실이 더 한심합니다.

  6. 잘 이해가 안 가는 분이군요! 2010.04.27 02:1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추모를 조용하게 치루자?

    그럼, 그 날엔 정치적으로 치루게 된 [한일 축구]나 볼까요?

    뭔가 참... 울컥... 울화통이 치미게 만드는 글이네요!

    물론, 이런 건 옳지 않은 감정입니다만, 그래도...

    지금,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추모를 조용하게 치루자니...

    대체...

  7. 충분히 동감가는 말이네요...
    저는 한명숙총리가 보컬을 하느니 어쩌니 하는 기사를 보고..
    어차피 추모라는 것이 1주년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2주년이면 어떠할것이며 4주년이면 별다르겠습니까.
    정치논리라는 것이 자신의 싫어하는 것에는 한없이 야박하지만
    자신의 믿는것에는 관대한것이죠..
    어떤 당이든 똑바로된 정치인이 나오길 바라는 입장에서
    그닥 무조건 적인 신뢰가 가지 않은건..

  8. 가우디 2010.04.27 08:3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그저 국민들과 함께 하고 싶은것도 그렇죠 정치적이죠..
    그런데 이런 시선 또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9. 당신은 무엇을 우려하는 겁니까?

  10. 빨간똥이든 퍼런똥이든 어차피 드러운 건 마찬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 제 생각에도 '밴드'라는 어감과 시기(선거철)등으로

    별로 보기 안좋습니다.

    저들에게 시비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구요

  12. 오호라 2010.04.27 11:1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추모행사를 더 크게 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거를 더 잘 할 수있고, 많이 참여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13. 다리미 2010.04.28 00:4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그냥 혼자 조용히 추모만 하시지, 뭐하러 이런 글까지 쓰셔서 보는 사람 짜증나게 만드시는지...

  14. 노무현 밴드 작년부터 쭉 해왔던 건데요? 관련 행사 등이 있으면 계속 했던건데 갑자기 트집을 잡는 이유가 뭔지;; 밴드 하면 밴드한다고 뭐라하고, 전시회 하면 전시회 한다고 뭐라하고, 기도회하면 기도회한다고 뭐라하고, 울면 운다고 뭐라하고, 밥먹으면 밥먹는다고 뭐라하고. 뭐 갖다 붙이기 나름이지요. 그냥 추모 자체가 무섭고 노무현의 이름으로 사람들이 모이는게 두렵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15. 거의 공감합니다.
    '이용'이라는 관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