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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김제동, 연예인 정치적 희생양 나쁜예?

by 피앙새 201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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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은 지난해 고 노전대통령 추모제 사회를 봤다고 해서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받아왔습니다. 그렇다면 서거 1주기 추모제 사회를 보는 것이 꺼려질 텐데, 그는 또 다시 고노무현전대통령 곁에 서기로 했습니다. 5월 23일 고 노무현전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 사회를 본다고 해서 혹시나 그에게 더 큰 불이익이 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김제동은 이런 두려움이 전혀 없습니다.

방송인 김제동 하면 마음부터 짠해집니다. 방송 3사로부터 퇴출 당하다시피 한 후 트위터를 통해 간간히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 어제 '노브레이크' 콘서트 수익금 5천만원을 기부했다는 뉴스를 보니 더 마음이 아리네요. '토크콘서트' 수익금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방송 활동이 뜸해서 자신도 어려울 텐데 선뜻 5천만원을 기부해준 김제동에게 우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5천만원이라는 돈보다 그의 기부철학이 더 감동적입니다. '노브레인 콘서트' 관객들에게 자신에게 준 사랑을 어떻게든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대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써 달라며 연예인 기부의 좋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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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김제동이 연예인 기부의 좋은 예가 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적 희생의 '나쁜 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공중파에서 유일하게 출연하고 있는 '환상의 짝꿍'도 봄 개편에 따라 자동 하차함에 따라 방송 3사에서 그의 얼굴을 이제 볼 수 없게되었습니다. 그의 재능과 예능끼가 안타깝지만 다행히 케이블방송에서 그의 이름을 건 토크쇼가 4월말부터 첫 방송된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비록 케이블 방송이지만 김제동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토크쇼기 때문에 그 의미는 남다를 것입니다.

김제동은 지난해 10월, 4년 동안 큰 인기를 끌며 진행해오던 '스타골든벨'에서 갑자기 하차했습니다. 마지막 방송에서 그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4년간 진행해오며 ‘스골’을 품격 있는 예능 프로 반열에 올려놓았는데, 녹화 3일을 앞두고  갑자기 하차하라고 통보한 것은 방송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를 두고 정치적 해석을 하지 말라도 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가 정치적 문제, 즉 고 노무현전대통령 노제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정치권의 눈밖에 났기 때문에 타의에 의해 쫓겨났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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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김제동이 다음달 23일 고 노전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 사회를 맡기로 했다니 반갑기보다는 걱정부터 앞서는 겁니다. 지난해 노무현전태통령이 서거했을 때 추모공연 사회는 김제동이 맡았습니다. 추모공연이 시작되자 무대에 오른 김제동은 "주최측에서 준 원고대로 도저히 사회를 보지 못하겠다"며, "그냥 제 가슴에서 느끼는 대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사회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고노전대통령의 운구차가 들어오자 "바보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하겠습니다"고 울먹이며 그는 많은 사람들의 슬픔을 대변했습니다. 그가 한 말은 진정 가슴에서 우러나온 말이었습니다.

"이 땅에 언어가 생기고, 이 땅에 말이 생기고, 이 땅에 글이 생긴 이후, 그 어떤 글과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숭고한 아름다운 순간을 저는, 저희들은 지금 보고 있습니다. 그 분의 마음, 뜻 그리고 열정이 단지 그 분만의 것이 아니었음을 여러분들이 직접 보여주기 바랍니다. 사회자로서 그립고 사랑한다는 말 이외의 단어를 사전에서 찾지 못하는 것이 죄송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서울광장 시민들은 그에게 큰 박수를 보냈고, 노전대통령을 향한 김제동의 가슴 따뜻한 말은 많은 국민들을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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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은 소탈하고 인간적입니다. 지난해 노전대통령 추모공연 사회를 보면서 김제동은 슬픔에 잠긴 우리 국민들과 함께 노전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가슴으로 보내 드렸습니다. 그래서 노전대통령의 떠나는 길이 외롭지 않아보였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셨기에 가슴 아픈 심정으로 추모공연 사회를 본 것이 무슨 그리 큰 죄가 되겠습니까? 이런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한 슬픔 아닌가요?

예능 프로에 나와 다른 연예인들의 치부나 들추어 내며 인기를 끌기 위해 희희낙낙하는 연예인들이 생각납니다. 연예인도 국민의 한 사람입니다. 연예인의 정치 참여는 사회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예전에는 인기와 대중적 이미지를 고려해 연예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는 것을 꺼려했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소신을 밝히는 연예인이 많아졌습니다. 김제동은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힐 수 있는 연예인이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김제동은 작은 거인입니다. 그는 방송에서 항상 약자들을 대변해주고, 그 어떤 권력앞에서도 주늑들지 않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하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많은 대중들이 그를 지지하는 것입니다. 그는 좌파도 우파도 아닙니다. 그냥 방송인일 뿐입니다. 다만 개념이 다른 연예인보다 더 있을 뿐입니다. 김제동은 화려한 말솜씨보다 진실한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를 영혼이 맑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의 맑은 영혼이 우리 사회를 더욱 맑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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