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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로직, 비 컴백 열풍 잠재우다

by 피앙새 2010.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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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역시'란 말이 나올만큼 대단했습니다. 이효리가 어제 4집(H-Logic) 타이틀곡 '치티 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이하 '치뱅' 표기)의 MV를 공개했습니다. 당초 13일 0시를 기해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난데없는 음원유출로 서둘러 공개한 것입니다. 음원 유출 문제는 노이즈마케팅을 의심케 했지만 이것도 전략이었다면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오후 4집 '치티 치티 뱅뱅'이 공개되자, 포털 사이트는 온통 이효리 뿐이었습니다. 상위 검색어는 물론 공개된 '치뱅' MV를 본 후 UFO와 외계인이 화제였는데 화려한 영상미와 강렬한 카리스마를 압권이었습니다.

아직 이효리는 공식적으로 컴백무대를 갖지 않았습니다. 음원과 MV를 공개했을 뿐인데, 예사롭지 않은 열풍을 보니 먼저 컴백무대를 가진 비의 열기를 잠재우고도 남는 것 같습니다. 이효리의 컴백을 앞두고 비와 손담비, 보아 등 쟁쟁한 슈퍼스타들의 컴백이 예고돼 있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비(정지훈)에게 가요팬들은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비는 '쇼 음악중심' 컴백무대에서 첫 발라드 타이틀곡 '널 붙잡을 노래'를 부르며 '찢지훈'으로 비답지 않는 민망함을 연출해 실망만을 안겨주었습니다. 비 컴백에 가요팬들의 시선이 쏠리지 않는 이유는 식상한 복근 퍼포먼스를 연출했기 때문입니다.


이효리는 3집 '유고걸' 이후 1년 9개월간 '패떴'에 출연하다가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4집 준비에 올인해왔습니다.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의상, 메이크업, 안무 등 시대의 유행을 선도했던 이효리는 이런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았습니다. 비 컴백 열풍을 잠재운 이효리 로직의 실체는 뭘까요?

첫째는 나이를 뛰어넘는 이효리의 변신 능력입니다. 이효리의 나이가 올해로 서른 두살입니다. 여가수 나이가 서른을 넘으면 보통 '한물 갔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효리에게 나이란 숫자에 불과합니다. 그녀는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파격적인 변신으로 나이를 뛰어넘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20대 전후의 걸그룹들이 판치는 가요계에 서른이 넘은 이효리가 오히려 트렌드를 주도할 것 같습니다.

둘째는 이효리만의 파격적인 퍼포먼스입니다. 지난 3월 29일 공개된 티저영상에는 금발의 트레이닝복을 입은 효리, 타이트한 의상을 입은 효리, 복고풍 컨셉의 효리 등 3가지 효리를 선보였는데, 막상 MV를 보니 전혀 다른 컨셉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니까 티저영상의 금발은 낚시일 뿐이었습니다.
어제 공개된 MV를 보면 이효리는 외계인으로 변신해 UFO를 타고 지구로 내려옵니다. 뭔가 신비한 느낌을 주는 UFO, 외계인 컨셉은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이효리기 때문에 가능한 변신이었습니다.


셋째는 홍보전략의 승리입니다. 4집 음원유출로 부랴 부랴 어제 MV를 공개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부에서는 전형적인 노이즈마케팅이라 의심하지만 기획사가 구사한 고도의 홍보전략이었다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4집이 공개되기도 전에 '치티 치티 뱅뱅'은 포털 사이트를 도배하다 시피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노이즈마케팅은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의상과 메이크업 등 시대의 아이콘입니다. 이효리는 8개월 동안이나 레코딩 작업과 준비기간을 거쳐 금발의 외계인 컨셉을 완성시켰습니다. 3집 '유고걸' 때도 너무도 파격적인 변신 때문에 성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이효리가 밀어붙인 '유고걸'이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효리는 컴백 때마다 '변신의 귀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특유의 열정으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이미지나 메이크업, 의상 등이 파격적이면서도 유행을 선도해 왔는데, 4집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이효리만의 자신감 때문일까요? 4집 앨범 '에이치-로직'의 H는 효리, 로직은 논리니까 '이효리가 곧 논리다', '효리가 곧 법이다'라며 강력한 임팩트로 가요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효리보다 먼저 지난 10일 '쇼 음악중심'에서 컴백무대를 가진 비는 발라드 '널 불잡을 노래'를 4명의 백댄서와 함께 파워플한 춤과 노래로 선보였습니다. 비는 10kg이나 감량하고 지난 8일 Mnet의 '엠 카운트다운' 무대에서 복귀하자 마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런데 기대를 너무 많이해서 그런가요? 비 특유의 퍼포먼스는 보이지 않고 노래와 안무 모두 평범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발라드에 어울리지 않게 노래 끝에 복근을 공개한 것은 너무 대놓고 티셔츠를 걷어 올리는 것 같아 식상해 보였습니다. 2PM의 택연이 짐승남이라면서 옷을 찢는 것을 많이 봐서 그런가요? 가수가 무대에서 몸 자랑하는 것은 이제 한물 간 퍼포먼스기 때문에 비의 컴백무대는 찻잔속의 태풍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효리는 무대에서 더 빛나는 가수입니다.
음원공개 하루 만에 실시간 음악챠트를 석권하고 있는 이효리가 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지 궁금합니다. 또한 이효리로직이 비 컴백 무대 열기를 잠재운 후 걸그룹 열풍까지 잠재울 수 있을지 기대하며 가요팬들은 이효리의 컴백무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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