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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컴백, 복근보다 가창력을 키워라

by 피앙새 2010.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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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정지훈)가 어제(10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화려한 공중파 컴백무대를 가졌습니다. 비는 스페셜 앨범(Back to the basic)의 타이틀 곡으로 발라드곡 '널 불잡을 노래'를 4명의 백댄서와 함께 파워플한 춤과 노래로 선보였습니다. 비는 체중을 10kg이나 감량하고 지난 8일 Mnet의 '엠 카운트다운' 무대에서 복귀하자 마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런데 기대를 너무 많이해서 그런가요? '쇼 음악중심'을 보고 한 마디로 실망이 컸습니다. 비 특유의 퍼포먼스는 보이지 않고 노래와 안무 모두 평범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발라드에 어울리지 않게 노래 끝에 복근을 공개한 것은 너무 대놓고 티셔츠를 걷어 올리는 것 같아 식상해 보였습니다. 2PM의 택연이 짐승남이라면서 옷을 찢는 것을 많이 봐서 그런가요? 가수가 무대에서 몸 자랑하는 것은 이제 한물 간 퍼포먼스 아닌가요?

요즘은 드라마나 음악무대, 하다못해 예능 프로에서도 복근 공개가 마치 유행처럼 돼버렸습니다. 너도 나도 웃옷 벗기대회를 하는 양 부끄러움도 없이 당당하게 웃옷을 벗어 제끼고 있습니다. 미스터 코리아 선발대회도 아닌데, 초콜렛 복근, 빨레판 복근, 식스펙 등 복근 종류도 가지 가지입니다. 비는 헐리우드 영화 '닌자 어쎄씬'을 통해 이미 탄탄한 복근이 공개됐습니다. 이 영화는 무술영화기 때문에 당연히 탄탄한 몸매가 필요했지만, 발라드곡 '널 불잡을 노래'에서 왜 복근 공개가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비는 그동안 타이틀곡을 댄스곡으로 해오다가 이번에는 발라드를 선택했습니다. 그동안 댄스가수답게 새 앨범마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발라드곡이라 그런가요? 기존의 퍼포먼스와 달랐습니다. 얼굴에는 짙은 마스카라를 하고 갑옷 느낌이 드는 의상을 입고 처음에는 혼자 노래를 부르다가 중간에 4명의 백댄서가 등장했는데, 허리를 좀 심하게 돌린다는 것 외에는 댄스의 파워와 특징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스탠딩 마이크를 들고 안무를 하는 것은 김태우가 부를 발라드 '사랑비'에서 보던 것과 비슷합니다. 넘어진 스탠딩 마이크를 발로 걷어올리는 것을 보니 마치 김태우를 보는 듯 했으니까요.

퍼포먼스는 그렇다치고라도 사실 비는 발라드에 적합한 목소리는 아닌 듯 합니다.  비는 '발라드에도 춤을 출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애절한 가사와 맬로디가 춤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댄스곡으로 가창력이 뒤로 묻혔었는데, 발라드곡을 듣다보니 가창력이 딸리는 것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고음을 억지로 올리는 듯 해서 듣는 데 불안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가수가 기교를 부려서 노래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요즘은 워낙 댄스가수들이 판치는 세상이 되다보니 비쥬얼쪽으로 가요계 판도가 바뀌었지만, 미국 빌보드챠트에서는 가창력을 최우선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가수는 가창력을 최우선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타이틀곡을 발라드로 했으면 그에 맞게 댄스와 퍼포먼스보다 가창력이 더 우선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느끼한 복근 공개를 하니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널 붙잡을 노래'는 1집 '나쁜 남자'를 부를 때의 컨셉과 비슷합니다. 음악과 안무가 비슷하다 보니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것입니다. 오랜만에 한국 무대 컴백이 부담스러웠나요? 첫 무대부터 화끈하게 시선과 관심을 끌려고 했나요? 2PM의 택연 등 이미 많은 아이돌 가수들과 드라마를 통해 공개했던 복근 공개는 득보다 실이 커보였습니다. 비의 복근은 더 이상 여심을 자극할만큼 멋지지 않았으니까요. 허리 돌리는 것에 급급한 안무는 좀 심하게 표현하면 신인가수들이 나와서 하는 것만큼 촌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갑옷같은 느낌의 반짝이 의상은 코디 역시 요즘 가요계 트렌드를 읽지 못한듯 합니다. 파격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파격이 아니라 요즘 아이돌 스타보다 못한 싼티 그 자체였습니다.

비의 컴백에 많은 팬들이 기대를 했습니다. 4명의 백댄서까지 철저하게 다이어트를 시켰을 만큼 준비를 많이했다는 뉴스를 보고 컴백무대를 지켜봤습니다. 비가 아이돌 중심의 음악 무대에서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가창력은 차치하고라도 백댄서 출신 가수답게 안무는 화려하고 파워플할 줄 알았는데, 안무도 예전만 못했습니다. 벗는 것은 말 그대로 쇼일 뿐입니다.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를 하지 않고 쇼로 승부하려고 한다면 처음에는 먹힐 지 모르지만 한 두번 보면 식상해 하기 마련입니다. '짐승남'이 아무리 인기라지만 나올 때마다 옷 벗고 찢고 한다면 음악무대가 쇼무대로 전락하겠지요.


가수가 음악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몸자랑 하던 시대는 이제 지양해야 합니다. 노래를 부르러 나왔는데, 무슨 보디빌더처럼 몸 자랑을 한다면 말이 되나요? 처음에 한 두번은 통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이돌 가수들이 너도 나도 꿀복근 자랑을 해대는 마당에 비까지 컴백무대에 나와 벗어제끼다 보니 음악 자체의 완성도나 가창력보다 춤이나 몸매로 주목받고 인기를 끄는 가수라는 비판을 받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그게 잘 먹혔지만 시대가 변해 이제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비는 간과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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