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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동이' 김유정, 제 2의 남지현 될까?

by 피앙새 201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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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극이나 아역이 극 초반 인기를 좌우합니다. 국민 사극 '선덕여왕'에서도 덕만의 아역을 맡았던 남지현이 당찬 연기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후 8회부터 바톤을 이요원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선덕여왕' 초반 인기는 아역 남지현이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제 첫 방송을 시작한 '동이'도 아역 배우 김유정이 등장했습니다. 한효주가 맡은 동이역으로 4회까지 출연할 예정인데, 첫회는 김유정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한 느낌입니다. 천호진, 정진영, 최철호, 정동환 등 중견 배우들 소에서 김유정은 소녀 동이역을 악바리처럼 연기했는데, 이는 '선덕여왕'의 어린 덕만 남지현을 보는 듯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유정과 한효주는 인연이 있나봅니다. 일지매에서도 한효주 아역으로 나왔었는데, 이번에도 소녀 동이로 총명하고 당돌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회에서 보여준 김유정의 당찬 연기는 중견 연기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녀의 첫 장면은 약과를 두고 벌어진 달리기 시합입니다. 소녀 동이는 노비들이 모여살고 있는 반촌의 최효원(천호진) 딸입니다. 천민 신분이기 때문에 약과를 먹기 힘들어 어떻게든 이겨서 약과를 먹고 싶어하겠죠. 동이는 이어달리기 마지막 주자로 나섰습니다. 저자거리를 한 바퀴 돌아서 와야 합니다. 그런데 같이 뛰게된 남자아이가 반촌 사는 천민이라며 동이의 자존심을 팍팍 긁네요. 그러면서 약과를 먹으려면 꼭 이겨야 하는데 남자와 뛰게되서 당연히 지게될 텐데 어쩌나 하면서 걱정을 다해주네요. 그러자 동이가 '밥인지 죽인지는 솥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라며 '너야말로 기지배한테 지면 개망신'이라며 기싸움에서 조금도 양보가 없습니다. 승부는 어떻게 될까요?


드디어 마지막 주자 동이와 남자 아이의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아이 참 치사합니다. 바톤같은 막대기를 들고 뛰어야 하는데, 출발하자마자 동이의 나무를 발로 차는게 아니겠어요? 참 치사합니다. 일단 동이는 출발이 늦었습니다. 그러나 앞서가는 사내 아이를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쫓아갑니다. 저자골목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리다가 동이는 햇빛을 가리려고 쳐놓은 광목의 줄을 끊어 사내 아이를 덮치게 합니다. 출발시 부정을 저지른 것에 대한 보복이죠. 이뿐만이 아니에요. 저자거리에서 과일 바구니를 이고 오던 아낙네를 건드려 뒤따라오던 사내아이와 부딪히게 하는 등 보통내기가 아니에요.

결승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사내 아이에게 뒤지자, 동이는 저자 골목길로 들어가 지름길로 남자 아이를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승지점을 향해 역주를 한 끝에 1등으로 들어왔습니다. 반촌 친구들이 환호를 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1등은 동이가 아니라 사내아이에게 돌아갔습니다. 동이가 저자골목으로 달렸다며 부정을 했다는 것입니다. 동이가 반촌에 살기 때문에 얕잡아 보고 우승을 주지 않은 겁니다. 어린 동이는 반칙을 하지 않았다며 심판관에게 꼬치꼬치 따졌습니다. 그러나 상말 남자 아이에게 우승이 돌아가 약과를 먹지 못하게 됐습니다. 우리 동이가 억울해서 가만히 있었을까요? 동이는 약과를 몰래 빼낸뒤 돌로 채워놓고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소녀 동이의 달리기 시합은 남자들과 대적해도 결코 지지 않을만큼 승부 근성이 있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동이가 파란만장한 인생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게 된 것은 대사헌 장익헌이 자객에게 살해당하고 난 뒤부터입니다. 장익헌이 죽으면서 자객의 패찰을 빼았았는데, 약과를 빼앗아 달아나던 동이가 돌다리 밑에서 피를 흘리고 죽어가던 장익헌을 발견한 것이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장익헌은 조선조 남인과 서인들간의 당파 싸움때문에 희생당했는데, 남인 세력의 소장파 우두머리 오택석(정동환)과 그의 조카 오윤(최철호)가 대사헌을 죽인 것입니다. 그리고 천민들의 비밀 결사조직 '검계' 조직원들이 죽인 것처럼 몰아가려 했는데, 동이가 갖고 있던 패찰 때문에 남인의 소행임이 밝혀지게 됩니다. 동이는 이 과정에서 종사관 서용기(정진영)의 눈에 띄는데, 서용기는 동이의 총명함을 한 눈에 알아봤습니다.

동이 아버지 최효원(천호진)은 시체를 처리하는 오작인으로 종종 포도청의 명을 받아 검시활동도 했는데, 5년만에 종사관 서용기의 부탁을 받아 장익헌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가지 의혹을 밝히는데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런데 동이까지 종사관에게 패찰을 전해주게되어 서용기는 동이의 총명함을 한 눈에 알아보고 장익헌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동이와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동이의 예사롭지 않은 총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서용기는 공정하고 반듯한 성격으로 매사에 치밀합니다. 시체 검시원으로 일하는 동이 아버지 최효원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그를 인간적으로 대해주고 있습니다.


동이가 장익헌에게 받은 패찰이 서인 서용기종사관에게 전해지자, 남인 세력 오택석과 오윤은 동이를 죽여서 입을 막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던 동이는 갑자기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예고편을 보니 동이는 오라버니가 일하는 '장악원'에서 연주를 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누군가의 도움으로 천민 출신에서 벗어나 궁궐의 장악원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이로써 동이는 궁궐로 들어가 숙종의 총애를 받아 연잉군을 낳고 숙빈 최씨이자 훗날 영조임금의 어머니로 살아갑니다. 한마디로 숙빈 최씨는 조선판 신데렐라편인데, 어린 신데렐라 동이 역할을 아역 김유정이 아주 잘해주고 있습니다.


첫 회는 소녀 동이역할을 잘해준 김유정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유정은 4회까지 동이 캐릭터를 연기한 뒤 한효주와 바톤 터치를 합니다. 아역 김유정의 연기는 천호진 등 어른들 연기못지 않게 잘해주어 이병훈PD의 마음을 가볍게 했을 것 같습니다. '선덕여왕'에 남지현이 있다면 '동이'에는 김유정이 있습니다. 그녀의 밝고 명랑한 연기가 '동이' 시청률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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