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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던 '지붕킥'이 끝났습니다. '말고기 한필 다 먹고 맛 없다'고 하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정말 이럴 수 있나요? 설마, 설마 했는데, 결국 사람 아니 시청자들을 잡고 말았네요. 같은 돈 들이고 이왕이면 해피 엔딩으로 끝내면 좋을텐데 왜 굳이 새드 엔딩으로 끝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김병욱PD가 원래 새드 엔딩 전문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제까지 실컷 낚시질 해오다가 막상 건져 올리니 쓰레기를 낚은 기분입니다. 드라마 결말이야 어차피 여운을 남기고 뭔가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게 열린 결말이라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희노애락을 느끼며 봤던 ‘지붕킥’의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싶은 그런 기분이랄까요? 뭐, 개인에 따라 느끼는 바가 모두 다르겠지요.
마지막 회를 보면서 제작진이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던 시청자를 속인 것을 넘어 우롱한 것으로 밖에 안 보였습니다. 차라리 125회 엔딩신에서 끝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여의도 윤중로에서 세경과 준혁의 마지막 이별키스로 끝냈으면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열린 결말이 아닌가요, 시청자 위로용 키스였나요? 마지막 회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 회라는 생각마저 드네요. 마지막 회를 보고 할 말이 참 많지만 이 내용을 다 쓰다 보면 너무 많을 것 같아 일단 '민폐녀'로 전락한 세경이에 대해서만 쓰려고 합니다. 세경이가 갑자기 민폐녀로 전락한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으니까요.
세경이는 순재네 집에서 가정부 노릇을 하며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등 야무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마지막 회에서 한 순간에 나쁜 여자가 됐습니다. 특히 여의도 윤중로에서 준혁에게 보였던 이별 키스도 다 거짓으로 보였습니다. 지훈의 죽음도 어찌 보면 세경이 때문입니다. 지훈에 대한 사랑을 빨리 단념하고 잊어버렸다면 지훈이는 그렇게 허망하게 죽지 않았을 겁니다. 공항으로 가던 중 세경이가 지훈을 짝사랑 해왔다고 고백하자, 지훈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훈이가 눈물을 쏟게 되었고 미안한 생각이 들어 세경이를 바라보는 순간 차가 빗길에 미끄러진 것입니다.
'3년 후' 라는 자막이 나왔을 때까지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봤습니다. 뉴스에서 공항로 교통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중경상을 당했다고 했을 때 설마 하면서 그래도 살아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음이가 준혁이와 만나 나눈 얘기를 들어보니 비극의 씨앗은 세경이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런 부질 없는 생각해. 그날 병원에 일이 생겨서 나한테 오지 않았더라면, 오더라도 어디선가 1초라도 지체를 했다면, 하필 세경씨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만났어도 바라다 주지 않았더라면...”
설사 세경이 때문이 아니라도 해도 제작진이 정음이가 한 말 중 단 하나의 가능성만 살렸어도 비극적인 결말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음이가 말한 그 많은 가능성을 모두 배제한 채 시청자들을 어이없게 만든 이유는 도대체 뭔지 궁금합니다. 사실 세경이는 지훈이가 정음이와 사귀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세경이는 여친 있는 지훈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고를 당하던 날도 지훈이가 정음이를 만나러 가는 것을 알았다면 공항까지 태워주겠다고 해도 그냥 택시타고 가야하는 거 아닌가요? 다른 때 같으면 사양도 잘하더니 마지막 회에서는 지훈의 호의를 넙죽 받다가 결국 세경의 말대로 지훈과 함께 있는 순간이 영원하게 됐습니다. 죽음으로써 말이죠.
핸드폰 요금을 지훈이가 대신 내준 것을 알고 빚지고는 못산다며 바로 핸드폰 요금을 낼 정도로 매사 사리 판단이 분명했던 세경이는 마지막 회에서 그 좋은 이미지를 다 버리고 결국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착하고 청순하던 모습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왜 갑자기 내숭이나 떨면서 애매한 태도로 지훈과 준혁을 홀리는 여우로 변한 건가요? 이것이 제작진이 말하던 반전이었나요?
이건 반전이 아니고 착한 세경을 최고의 민페 캐릭으로 만든 것입니다. 문제는 세경이로 인해 신애와 그 아빠, 준혁이, 정음이, 현경이 등 남은 가족들이 큰 슬픔을 당했다는 겁니다. 결국 세경이는 ‘지붕킥’ 최고 민폐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가족끼리 모여 잘 살아보자며 그 힘든 시간들을 참아왔는데, 세경의 허망한 죽음에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됐습니다. 준혁이는 평생 가슴에 짝사랑에 대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고, 정음이는 대전으로 내려간 것을 자책하며 지훈의 죽음이 자기 탓도 있다며 아파할 것입니다. 물론 동생을 잃게된 현경이와 순재네 가족들의 슬픔이야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지훈은 또 어떤가요? ‘지붕킥’으로 인기를 얻은 신세경, 최다니엘은 마지막 회에서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것처럼 제작진 때문에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여자였던 정음도 잘 챙기지 못하면서 이 여자, 저 여자에게 찝쩍대는 바람둥이가 되어 훈남에서 비호감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제작진 책임일 뿐입니다.
세경은 처음 느꼈던 짝사랑 남자 지훈과 함께 죽었습니다. 사람이 죽기 전에는 평소 보이지 않던 모습을 보이는데, 마지막 회에서 세경이가 그랬습니다. 결국 제작진이 극적인 반전이라고 말한 것은 마지막 회를 보니 세경을 민폐언년보다 더 심한 '민폐세경'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제작진이 너무 결말에 고심을 하다가 최악의 막방을 만든 게 아닐까요?
마지막 회를 보면서 제작진이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던 시청자를 속인 것을 넘어 우롱한 것으로 밖에 안 보였습니다. 차라리 125회 엔딩신에서 끝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여의도 윤중로에서 세경과 준혁의 마지막 이별키스로 끝냈으면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열린 결말이 아닌가요, 시청자 위로용 키스였나요? 마지막 회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 회라는 생각마저 드네요. 마지막 회를 보고 할 말이 참 많지만 이 내용을 다 쓰다 보면 너무 많을 것 같아 일단 '민폐녀'로 전락한 세경이에 대해서만 쓰려고 합니다. 세경이가 갑자기 민폐녀로 전락한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으니까요.
세경이는 순재네 집에서 가정부 노릇을 하며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등 야무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마지막 회에서 한 순간에 나쁜 여자가 됐습니다. 특히 여의도 윤중로에서 준혁에게 보였던 이별 키스도 다 거짓으로 보였습니다. 지훈의 죽음도 어찌 보면 세경이 때문입니다. 지훈에 대한 사랑을 빨리 단념하고 잊어버렸다면 지훈이는 그렇게 허망하게 죽지 않았을 겁니다. 공항으로 가던 중 세경이가 지훈을 짝사랑 해왔다고 고백하자, 지훈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훈이가 눈물을 쏟게 되었고 미안한 생각이 들어 세경이를 바라보는 순간 차가 빗길에 미끄러진 것입니다.
'3년 후' 라는 자막이 나왔을 때까지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봤습니다. 뉴스에서 공항로 교통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중경상을 당했다고 했을 때 설마 하면서 그래도 살아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음이가 준혁이와 만나 나눈 얘기를 들어보니 비극의 씨앗은 세경이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런 부질 없는 생각해. 그날 병원에 일이 생겨서 나한테 오지 않았더라면, 오더라도 어디선가 1초라도 지체를 했다면, 하필 세경씨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만났어도 바라다 주지 않았더라면...”
설사 세경이 때문이 아니라도 해도 제작진이 정음이가 한 말 중 단 하나의 가능성만 살렸어도 비극적인 결말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음이가 말한 그 많은 가능성을 모두 배제한 채 시청자들을 어이없게 만든 이유는 도대체 뭔지 궁금합니다. 사실 세경이는 지훈이가 정음이와 사귀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세경이는 여친 있는 지훈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고를 당하던 날도 지훈이가 정음이를 만나러 가는 것을 알았다면 공항까지 태워주겠다고 해도 그냥 택시타고 가야하는 거 아닌가요? 다른 때 같으면 사양도 잘하더니 마지막 회에서는 지훈의 호의를 넙죽 받다가 결국 세경의 말대로 지훈과 함께 있는 순간이 영원하게 됐습니다. 죽음으로써 말이죠.
핸드폰 요금을 지훈이가 대신 내준 것을 알고 빚지고는 못산다며 바로 핸드폰 요금을 낼 정도로 매사 사리 판단이 분명했던 세경이는 마지막 회에서 그 좋은 이미지를 다 버리고 결국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착하고 청순하던 모습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왜 갑자기 내숭이나 떨면서 애매한 태도로 지훈과 준혁을 홀리는 여우로 변한 건가요? 이것이 제작진이 말하던 반전이었나요?
이건 반전이 아니고 착한 세경을 최고의 민페 캐릭으로 만든 것입니다. 문제는 세경이로 인해 신애와 그 아빠, 준혁이, 정음이, 현경이 등 남은 가족들이 큰 슬픔을 당했다는 겁니다. 결국 세경이는 ‘지붕킥’ 최고 민폐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가족끼리 모여 잘 살아보자며 그 힘든 시간들을 참아왔는데, 세경의 허망한 죽음에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됐습니다. 준혁이는 평생 가슴에 짝사랑에 대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고, 정음이는 대전으로 내려간 것을 자책하며 지훈의 죽음이 자기 탓도 있다며 아파할 것입니다. 물론 동생을 잃게된 현경이와 순재네 가족들의 슬픔이야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지훈은 또 어떤가요? ‘지붕킥’으로 인기를 얻은 신세경, 최다니엘은 마지막 회에서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것처럼 제작진 때문에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여자였던 정음도 잘 챙기지 못하면서 이 여자, 저 여자에게 찝쩍대는 바람둥이가 되어 훈남에서 비호감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제작진 책임일 뿐입니다.
세경은 처음 느꼈던 짝사랑 남자 지훈과 함께 죽었습니다. 사람이 죽기 전에는 평소 보이지 않던 모습을 보이는데, 마지막 회에서 세경이가 그랬습니다. 결국 제작진이 극적인 반전이라고 말한 것은 마지막 회를 보니 세경을 민폐언년보다 더 심한 '민폐세경'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제작진이 너무 결말에 고심을 하다가 최악의 막방을 만든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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