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계란이 아주 흔하지만 예전엔 귀한 음식재료였습니다. 또 지금은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가지 않고, 학교에서 급식으로 모두 해결하지만, 제가 학교 다닐때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오빠, 언니, 제 도시락까지 무려 4~5개씩 도시락을 싸주던 어머니의 정성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어쩌다 도시락에 계란 반찬을 싸가지고 가는 날은 요즘말로 인기짱~!이었죠... 뭐, 싸간 계란 반찬은 혼자 먹지도 못하고 이 친구, 저친구 한 젓가락씩 먹다보면 어느새 금방 바닥이 났죠. 그래도 친구들과 나눠먹는 계란반찬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반찬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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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대부분의 집에서 닭을 키우며 살았습니다. 마당 한켠에 보통 10마리 내외로 키웠습니다. 암탉이 낳는 계란은 할아버니, 할머니에게 주던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그시절에 닭알을 넣는데 사용하던 알망태란게 있었습니다. 요즘은 종이나 비닐로 제작된 계란용기를 사용하지만 제가 어릴땐 알망태란 것을 사용했습니다. 볏집으로 만든 것인데, 닭장 한구석에 놓아두었다가 닭이 계란을 낳으면 어머니는 이 알망태에 계란을 넣어 부엌으로 가지고 가곤 하셨습니다.
어떤때는 부엌에 있던 알망태에서 어머니 몰래 계란을 훔쳐다 계란 양쪽에 구멍을 내고 쭉~~쭉 빨아먹었습니다. 마땅한 군것질거리가 없던 시절이라 몰래 먹는 날계란은 아주 맛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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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런 알망태를 볼 수 없죠. 요즘 아이들이 보면 아마도 머리에 쓰는 가면같다고 할지 모릅니다.
60년대 초등학교를 다녔던 분들 중 시골에서 사셨던 사람들은 아마도 이 알망태를 기억할 겁니다.
지난 주말에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등잔박물관에 갔다가 이 알망태를 보고 아련한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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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망태... 알을 넣는 망태기라는 뜻이죠.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어머니께서 저 알망태에 계란을 담아와
맛있는 계란찜을 만들어 주시던 그 모습과 맛은 잊지 않았습니다.

오늘 가족들을 위해 그때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던 계란찜을 만들고 싶습니다.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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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8.04 18:1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예전에 할머니댁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게 뭔가하고 흘려보냈는데..
    지금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 이거 본 사람 별로 없는데, 주용아빠님은 나이도 많지
      않으신데 알망태를 보시다니 놀랍습니다.
      어쨋든 할머니댁이 퍽 정겨운 추억으로 자리하셨네요...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8.04 19:2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알망태라니 이름도 모양도 너무 귀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