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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신불사’, 송일국의 승마 실력? 사실은

by 피앙새 201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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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불사’ 3회는 송일국과 김민종의 승마장에서 보인 불꽃 카리스마가 압권이었습니다. 그러데 두 사람의 멋진 승마 대결은 방송 전부터 ‘언플’을 통해 승마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고 했는데, 방송을 보니 역시 기수는 대역이었고 송일국이 탄 말은 모형말이었습니다. 방송에서 보여준 고난도 실력이라면 승마 경력 10년은 돼야 할 수 있는 일인데, 드라마 연출상 송일국과 김민종이 타는 것처럼 보여줄 수 밖에 없습니다. 송일국은 다른 배우들과 달리 능숙한 승마솜씨를 보이며 다른 배우들에게 조언까지 해주며 촬영했다고 하지만 실체를 알고 보면 조금 실망할 것입니다. 송일국과 김민종이 승마경기를 한 것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불사’ 3회는 강태호(김용건)회장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취재하고 있는 진보배(한채영) 기자가 비비안(한고은)을 취재하기 위해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요청하지만 매번 거절을 당합니다. 캐슬 본사로 가서 비비안을 만나게 해달라고 떼를 쓰지만 비서실에서 만나게 해줄리 없죠. 그런데 비서가 통화를 하는 것을 듣고 진보배는 비비안이 승마장에 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선배 황우현(김민종)에게 승마를 배우고 싶다고 거짓말을 하고 승마장에 나타납니다. 다음 날 승마장에서 마이클(송일국)과 황우현(김민종)이 부딪히는데요. 황우현은 그제서야 강태호회장의 죽음 때문에 진보배가 비비안을 만나기 위해 자기를 이용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보배를 사랑하기 때문에 승마를 가르쳐 주기로 했습니다.


황우현은 승마선수 경력이 있고 전용 애마 유니콘과 오랜 세월 호흡을 함께 해왔습니다. 최강타는 승마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황우현에게 한 수 배우겠다며 대결을 펼치는데, 그가 고른 말은 허리관절이 약해 경주가 도저히 불가능한 말입니다. 경기전에 이미 승부는 판가름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래도 최강타는 이 말을 고집해서 황우현과 대결을 펼쳐 아무도 이긴 적이 없는 황우현을 이겼습니다. 최강타가 병든 말을 타고 명마 유니콘을 이긴 것은 불가사의지만 드라마기때문에 넘어간다 하더라도 승마에서 패배했다고 애마 유니콘을 권총으로 쏴죽인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김민종이 말 머리에 권총을 겨눌 때 아무 것도 모르고 눈만 껌뻑 껌뻑 하는 말의 모습이 무척 불쌍하게 느껴졌는데, 동물 애호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많은 장면이었습니다. 어쨌든 황우현이 애마를 죽일 정도로 승마경기에서 패한 것은 그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짓밟아 놓은 일이었습니다. 애마까지 죽인 것은 황우현 캐릭터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적인 승부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승마경기 패배로 이제 최강타와 황우현은 피할 수 없는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 것 같습니다.


무려 100억원을 투입한 ‘신불사’는 조잡한 CG 때문에 첫 방송부터 구설수에 올랐는데, 어제도 용비그룹 회장실이 폭파되는 장면도 조잡함은 여전했습니다. 건물이 폭파될 때 떨어지는 파편은 위에서 화분 하나 떨어지는 정도로 너무 빈약했습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송일국과 김민종의 승마경기도 아무리 대역을 썼다 하지만 너무 티가 났는데요. 말을 타고 촬영하는 것이 동물과의 교감도 필요하기 때문에 필요한 화면을 얻기가 쉽지 않은 것을 이해하지만 너무 성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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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기서 송일국과 김민종이 벌였던 승마 경기 장면을 다시 한번 보며 촬영 실체를 살펴 보겠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그 많은 경기장면 중 한번도 송일국과 김민종이 말과 함께 근접화면으로 나오는 장면이 없습니다. 만약 나온다 해도 말의 머리 부분과는 절대 같이 화면을 잡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말 타는 장면을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촬영하기 때문입니다.(이 장면은 최수종이 지난해 9월 ‘패떴’에 출연해서 그가 사극 촬영시 말타는 장면을 촬영할 때 모형말을 타고 촬영한다며 재연한 장면입니다)


송일국이 말 타는 장면을 근접 화면으로 말의 머리를 함께 잡으려면 직접 말을 타야 합니다. 그런데 빠르게 달리는 말을 타면서 연기하기가 힘들죠. 그래서 모형말을 타고 흉내만 내는 것인데요. 어제 송일국이 말타는 장면을 유심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송일국과 말머리가 하나의 화면에 같이 등장한 모습은 하나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실제 빠르게 달리는 장면에서는 대역으로 기수를 썼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는 말 머리와 기수가 함께 등장하는 화면을 보면 송일국이 아닙니다.


위 사진(노란색으로 표시된 얼굴)에서 보이는 기수는 누가봐도 송일국이 아니란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장면을 보여주는 겁니다. 근접 화면으로 송일국이 말타는 장면을 보여줄 때 기수 얼굴과 말 머리도 나오지 않은 채 다리만 보여준 것은 너무 속 보이는 화면입니다.


'신불사'는 100억원의 스케일에 비해 연출력이나 CG 처리, 한채영과 한고은 등의 연기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 3회 방송이 되기 전에 송일국과 김민종 등 주조연 배우들이 승마 대결을 펼쳤는데, 송일국과 김민종의 승마솜씨가 일품이었다는 뉴스를 본 후 드라마를 보니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물론 승마 경기 촬영은 위험하기 때문에 대역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말의 머리 아랫부분만 보이게 하거나 모형말을 썼다는 게 너무 티가 나는 바람에 송일국과 김민종의 자존심을 건 승마 대결이 빛이 바랬습니다.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송일국이 말도 제대로 못 탄다면 말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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