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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신불사', 비키니에 빛 바랜 송일국 연기

by 피앙새 2010.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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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00억원을 투입한 MBC 특별기획드라마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이하 '신불사')가 첫 방송 이후 호평 보다는 악평이 많네요. 송일국, 한고은, 한채영, 김민종 등 출연진만 보면 첫 방송 후 호평 일색이어야 하는데, 의외입니다. 악평 중에는 조잡한 CG, 과도한 비키니 신, 수중 키스신 등 제작진이 나름대로 공들인 장면 들도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눈을 피해갈 수는 없었나 봅니다. 그런데 송일국의 연기는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악평들로 인해 송일국의 연기력이 가려진 느낌이 있습니다.

송일국은 '신불사'를 위해 호박고구마를 먹으며 15kg 이상 감량으로 명품 뒤태 근육을 자랑하면 방송전부터 그의 몸매가 화제였습니다. 어제 첫 방송을 보니 감량 탓인지 얼굴이 심하게 주름이 갈 정도로 말랐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극중 신을 대신해 악을 응징하는 최강타 역을 위해 몸을 만든 것입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송일국의 연기마저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했는데요. 글쓴이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첫 회부터 펜싱검을 휘두르며 녹녹치 않은 무술연기를 자랑하며 우수에 찬 눈빛과는 달리 부드러운 연기로 송일국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25년전 최강타(송일국)의 부모가 의문을 죽음을 당한 모습을 목격한 후 그는 오직 원수를 갚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부모가 죽은 후 홀로 미국에 입양된 후 마이클 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뒷골목에서 싸움 기술도 익히고, 캐슬사 실제 소유주로 나름대로 부와 명성도 쌓았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부모를 죽인 원수를 갚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준비가 된 만큼 한국에 돌아와 원수를 갚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1회에서는 부모의 원수 4적중 한 사람이었던 태흥그룹 강태호(김용건)이 가장 먼저 희생당하며 하차했습니다. 김용건의 연기력을 두고 전원일기 큰 형님 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송일국과 '신불사'를 위해서는 빨리 하차한 것이 오히려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려 했나요? 한고은과 한채영의 비키신 대결은 오히려 '신불사'에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미스코리아 비키니 심사도 아닌데, 캐슬가의 상속녀 비비안 캐슬(한고은)과 월간지 견습기자 진보배(한채영)가 서로 '내 몸매가 최고'라고 경쟁하는 듯 현란한 비키니 대결을 벌이는 바람에 송일국의 연기력이 가려진 느낌입니다. 안 그래도 한고은과 한채영은 연기력을 두고 말들이 많은데, 도발적인 비키니신으로 연기력을 대신한다는 비판을 살 정도로 '과유불급'이었습니다.


송일국은 첫 회에서 주인공 최강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승마, 고공강하, 요트, 펜싱, 격투신 등 나름대로 많은 모습을 소화했습니다. 이런 장면 하나 하나를 뜯어보면 매 장면마다 심혈을 기울여 찍은 장면들입니다. 즉 명품 몸매에 걸맞게 연기력도 받쳐주면서 '신불사'를 명품 드라마 반열에 올려놓을 만큼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제작진이 첫회부터 한채영과 한고은의 과도한 비키니신과 수중 키스신을 남발한 까닭에 송일국이 힘들여 찍은 장면들이 빛이 바랜 느낌입니다.

어느 드라마든 주인공 곁에는 늘 여자들이 따랐습니다. 이번 '신불사'에는 S라인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한고은과 한채영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여신' 몸매에 비해 두 여배우의 연기력은 늘 입방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첫 방송을 보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한채영, 한고은의 비키니신은 제작진이 두 여배우의 부족한 연기력을 몸매로 커버하려는 욕심의 표출입니다. 주말드라마로 재미를 보지못한 MBC로서는 동시간대 '그대웃어요'와 KBS '거상 김만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첫 회부터 기선을 제압한다고 두 여배우의 비키니로 승부를 걸었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송일국으로서는 나름 열심히 했는데, 비키니 신 때문에 그의 빛 바랜 연기력이 억울하지 모릅니다.


'해신' 이후 2년간 몸매를 만들면서 '신불사' 최강타가 되기 위해 채식 위주의 식단에서 닭가슴살만 먹으며 '추노'에 나오는 장혁, 한정수를 능가하는 송일국의 몸매는 비쥬얼만 강조하기 위해 만든 몸이 아니었습니다. 최강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송일국에게 몸매는 사실 기본이었고, 박봉성 화백의 만화에 나오는 최강타가 되기 위해 드라마 제목 그대로 신이라 불릴 정도로 불가능이 없는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 주인공 역할을 보여주기 위해 맛배기 연기에 불과했던 첫회가 한고은, 한채영의 비키신에 가려진 점이 조금 아쉽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송일국 연기의 진가가 빛을 발휘할 것 같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처럼 '신불사'는 첩첩산중을 뚫고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동시간대 드라마 '거상 김만덕'은  이미연이 열연하고 '그대웃어요'의 후속작 '인생은 아름다워'도 윤다훈, 장미희 등이 포진해 주말 드라마는 때아닌 삼국지 열전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MBC가 100억원을 들여 송일국을 주인공으로 제작하는 '신불사'는 첫 회부터 연출, CG, 조연의 부실한 연기 등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지만 이런 것들이 송일국의 연기마저 가려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악평에도 불구하고 첫 회 시청률이 15% 내외로 선전한 것은 송일국 연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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