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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지붕킥', 준혁의 질투와 굴욕

by 피앙새 2010.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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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이 삼촌 지훈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 하나 있죠? 바로 공부, 그중에서도 수학이에요. 의대를 졸업한 삼촌이야 당연히 수학을 잘할 것이고, 머리가 수리 쪽으로 발달했지만 준혁이는 수학이 젬병이에요. 수학 때문에 세경 앞에서 지훈에게 모양 빠진 적이 여러 번인데, 어제 ‘지붕킥’ 106회는 준혁의 굴욕의 날이었어요. 그런데 이 굴욕이 바로 지훈에 대한 질투 때문에 비롯된 것이에요. 영어는 정음이와 함께 며칠 동안 밤새워 공부한 끝에 92점까지 올리며 세경이에게 자신 있게 가르칠 정도인데, 왜 수학은 잘 안될까요? 그래요. 수학이라는 게 하루 공부한다고 갑자기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게 아니죠.

준혁은 올해 고3이 되기 때문에 1분 1초를 아껴 써야 합니다. 학원을 갔다와서 세경에게 해주는 과외가 많이 밀려 해주겠다고 했지만 세경은 나중에 하겠다고 합니다. 학원에서 공부를 하다온 준혁이 너무 피곤해 보여서 나중으로 미룬 것입니다. 준혁은 세경에게 언제 시험볼 지 모르니까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라며 귀여운 엄포(?)를 놓습니다. 세경은 준혁에게 ‘알겠습니다, 선생님’ 하며 그 고마움을 깍듯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마움과 당당함이 준혁에게 굴욕으로 돌아올 줄 누가 알았겠어요?


세경은 자기 방에서 공부를 하다가 지훈이 옷을 가지러 들어오자, 수학문제에 대해 질문을 합니다. 지훈은 빙그레 웃으며 자세히 가르쳐 줍니다. 그런데 지훈의 설명에 딴 생각을 했는지 세경은 잘 이해를 못하네요. 지훈이 수학을 가르쳐주니 가슴이 콩당콩당 한 거 아닐까요? 지훈은 세경에게 수학의 기초부터 좀 더해야겠다며 내일부터 당장 수학을 가르쳐준다고 하네요. 세경은 병원일로 바쁜 지훈에게 미안해하며 ‘괜찮다’고 했지만 지훈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세경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지훈이가 나간 후 세경의 방에 준혁이도 옷을 가지러 들어옵니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세경에게 인사를 건네는데, 세경은 지훈이가 오늘 수업한다고 해서 미리 예습을 하는 거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준혁은 잠시 충격을 받은 듯 멍한 표정입니다. 준혁은 옷을 가지러 온 것도 모르고 세경의 방을 나가다 방문에 머리까지 부딪힐 정도로 지훈에 대한 질투심이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방으로 돌아온 준혁은 지훈이가 세경에게 다정하게 수학을 가르쳐주는 모습을 상상하다가 절친 세호에게 괜히 화풀이를 합니다. 당장 집에 가라고 하는 준혁의 이상한 행동에 세호가 살짝 당황하는데, 준혁이 지훈에게 과외를 같이 받자고 합니다. 준혁은 세경과 지훈이 단 둘이 있는 것을 막을 심산이에요.


다음날 일찍 집에 들어온 지훈은 세경에게 수학 과외를 하자고 합니다. 그런데 준혁이가 세호와 함께 과외를 같이 받겠다고 하지요. 지훈은 세경과 수학진도가 맞지 않아 힘들지 않냐고 했지만 준혁은 복습도 하고, 지훈에게 공부하는 법도 배울 겸 같이 수업을 받겠다고 합니다. 지훈이야 거절할 이유가 없죠. 그런데 지훈은 수학을 가르치기에 앞서 사전 테스트를 통해 실력부터 알아보겠다고 하는데, 여기서부터 수학에는 젬병인 준혁의 1차 굴욕이 시작되네요. 사전 테스트 결과 세호와 세경은 우수인데 준혁은 기초가 없는 것으로 나왔어요. 다섯문제 중 겨우 한 문제를 맞춰 20점이네요...ㅋㅋㅋ

복습하는 셈 치고 배우겠다는 준혁의 성적이 세경보다 못한 거지요. 준혁은 잠시 헷갈려서 그랬다는데, 세경이가 준혁의 수학시험지를 보려하자, 준혁은 잽싸게 덮습니다. 수학 때문에 준혁은 세경 앞에서 또 창피를 톡톡히 당하고 말았어요. 세경이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까 준혁은 지훈의 수업 내용은 귀에 들어지 않고 안절부절이에요. ‘지붕킥’ 제작진이 지훈과 세경앞에서 준혁을 창피주려고 단단히 벼루었나요, 아니면 고3이 되는 준혁이를 정신차리게 하는 충격요법인가요? 세경은 주방에서 지훈에게 받은 과외수업 내용을 열심히 복습하고 있습니다. 세경이가 물을 마시러 온 준혁에게 ‘내일 또 시험보는데 준비 안해요?’라고 하자, 준혁은 게임이나 하다가 잔다고 거짓말을 한 후 열공을 합니다. 그런데요, 수학이란 과목이 하루 벼락치기로 공부한다고 잘 나오는 과목이 아니잖아요. 사탐과목이면 몰라도요. 준혁은 나름 단단히 벼르고  더 이상 세경 앞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겠다며 나름 열심히 수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어쩌죠? 다음날 두 번째 테스트에서 준혁은 또 20점을 맞았어요. 세경 앞에서 준혁의 2차 굴욕이네요. 지훈이 시험지를 보여주려 하자, 준혁은 밤새 게임하느라 공부를 못해서 그냥 장난으로 봐서 그렇다며 시험지를 황급히 빼앗습니다. 지훈은 준혁에게 기초가 없어서 그렇다며 나무라는데, 준혁은 세경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난감해 하네요. 준혁은 점점 굴욕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다음 날 또 수학 시험을 보는데, 준혁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그런데 삼촌방에 물건을 가지러 왔다가 준혁은 지훈의 노트북에서 수학시험지 파일을 발견합니다. 준혁은 더 이상 세경 앞에서 굴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 시험지를 프린트 해 나가려는데, 지훈이 그 때 들이닥치네요. 준혁은 황급히 시험지를 숨겼지만 지훈은 눈치를 채고 말았어요. 지훈은 노트북에서 최근 열어본 파일에서 ‘수학테스트3’이 열려진 것을 확인했으니까요. 지훈에게 딱 걸린거죠. 그래서 지훈은 과외를 시작하기 전에 수학시험지가 유출됐다며 자수하라고 했지만, 준혁은 자수를 하지 않았어요. 시험 성적도 엉망인데, 시험지마저 빼돌린 것이 알려지면 세경 앞에서 그야말로 인생 최대의 굴욕이니까요.


지훈은 준혁, 세호, 세경에게 눈을 감으라 하고 시험지를 빼돌린 사람은 손을 들라 했지만 아무도 들지 않았죠? 그래도 지훈은 누군가 손을 든 것처럼 하고 '자수해서 고맙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졸지에 지훈은 좋은 선생, 준혁은 나쁜 학생이 되었네요. 준혁은 세경에게 세호를 시험지를 빼돌린 범인으로 몰아 그동안 보여왔던 준혁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말았어요. 한마디로 불량학생으로 전락한 거지요.


준혁이는 짝사랑 하는 세경 앞에서 수학공부를 두고 너무 큰 창피를 당했어요. 사춘기 나이의 준혁으로서는 그 충격이 만만치 않을 거에요. 준혁이 나이 때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뭐든지 잘 보이고 싶은데, 잘 보이기는 커녕 굴욕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세경에게 수학을 가르쳐주겠다는 지훈에게 질투심에 불타 과외를 함께 받겠다고 한 준혁이 자초한 일이지요. 그래서 준혁의 굴욕은 자업자득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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