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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승승장구', 박재범 질문에 답변 못한 이유

by 피앙새 2010.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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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밤의 심야 토크쇼 ‘승승장구’와 ‘강심장’이 이번주 2PM이 게스트로 동시에 출연하면서 정면으로 맞부딪혔습니다. 시청률을 기준으로 본다면 16.8%를 기록한 ‘강심장’의 승리처럼 보이지만 9.8%를 기록한 ‘승승장구’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2PM이 같은 토크쇼 성격의 예능 프로에 동시에 출연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지만 글쓴이는 ‘승승장구’에서 2PM 맴버들이 모두 출연했는데, 왜 박재범 언급이 없었을까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왜 안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2PM이 데뷔 후 첫 토크쇼 출연인데,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박재범과 관련된 질문이나 일체의 언급을 하지 못했다면 이는 앙꼬 없는 찐빵을 시청자에게 먹으라고 강요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김승우는 ‘우리 빨리 물어’ 코너에 500여개가 넘는 박재범 관련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런 언급을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재범에 대해서는 아직 전할 말이 없다고 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기 바란다’며 박재범 언급을 하지 못하는 맴버들 입장을 대신 전달했습니다. 친절하게 자막까지 넣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김승우와 ‘승승장구’ 제작진, 그리고 2PM 맴버들은 왜 박재범에 대한 언급을 하지 못했을까요?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이미 명확히 나와 있습니다. JYP 박진영이 박재범에 대한 언급을 하지 못하도록 맴버들에게 단단히 단도리를 했기 때문입니다. ‘승승장구’ 제작진도 첫 토크쇼에 출연하는 2PM 맴버들을 초대하기 위해 JYP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따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즉, 2PM이 출연하는 대신에 ‘박재범 언급 금지’라는 조건을 내걸었을 겁니다. KBS로서는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2PM을 출연시키기 위해, 아니 동시간대 ‘강심장’에 초반부터 밀리는 수모를 피하기 위해 이런 조건들을 모두 수용한 채 2PM을 출연시켰던 것입니다. 2PM 덕분인지 몰라도 '승승장구'는 '강심장'에 맞서 나름 선전을 했습니다.


그럼 JYP에서는 왜 박재범에 대한 언급을 하지 못하도록 했을까요? 이 문제도 답은 두 가지 중의 하나로 귀결됩니다. 하나는 박재범의 2PM 복귀를 앞두고 입 조심을 하는 것이고, 이게 아니라면 박재범의 복귀카드를 포기한 JYP에서 박재범에 대한 언급을 자제시킨 것입니다. 어떤 경우든 JYP에서는 박재범에 대한 언급을 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여기까지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그럼 조금 더 깊게 들어가 최악의 경우, JYP에서 박재범의 복귀가 어렵다고 판단한 경우를 생각해보려 합니다.

그런데 왜 ‘포기’ 쪽으로 생각을 하느냐구요? 그 이유는 한 마디로 박재범 복귀문제를 JYP에서는 ‘함흥차사’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속사 가수가 그룹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떠났지만 팬들의 열정과 사랑은 그대로 입니다. 그렇다면 소속사는 박재범에 대한 복귀계획이나, 복귀하는데 따른 어려움, 남은 2PM 맴버들의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박재범 본인의 의견 등을 확인해 수시로 팬들과 언론에 알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이후 JYP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해명 글을 올렸을 뿐 박재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박재범 복귀문제는 박재범과 박진영 의지에 따라 달라질 문제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볼 때는 박재범의 의지보다는 '박진영의 의지'가 더 강해보입니다.


더 이상한 것은 박재범이 얼마전에 비보잉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하는 등 미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트위터나 미니홈피를 통해 일언반구의 소식도 전하지 않는다는 점, 아니 어쩌면 전하지 못하는 사정입니다. 시공간적으로 미국 시애틀에 있는 박재범과의 심리적 거리는 멀지라도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되는데 2PM맴버, 박재범은 유구무언입니다. 할 말이 태산같이 많으나 입을 굳게 닫고 무슨 꿍꿍이 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1:59PM’, ‘기다리다 지친다’, ‘복귀는 당연히 2PM’ 등 박재범 팬들의 복귀 기대를 뒤로 미룬 채 재범없는 2PM의 인기 유지에 성공한 박진영은 새해 들어 잠시 활동을 중단한 사이 박재범 없이 또 신곡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이 신곡이 참 씁쓸합니다. 어제 풀버전 동영상이 공개된 2PM의 ‘오픈 해피니스’곡을 들어보니 그동안 2PM 하면 생각나던 ‘짐승돌’ 이미지를 완전히 버리고 ‘큐티돌’로 변신했습니다. ‘짐승돌’ 이미지의 원조는 박재범이었습니다. 그런데 '짐승돌'을 버리고 6명의 2PM이 ‘큐티돌’ 이미지로 가는 것은 2PM이 더 이상 리드자 박재범에 의해 이끌리는 팀이 아니란 것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곡으로 보입니다.


박재범 복귀를 두고 미국활동설, 솔로설이 나돌고 있는 마당에 최근 2PM 맴버 6명이 모 음료회사와 1년간 광고계약을 한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광고계약이라는 것은 최초 계약대로 1년을 끌고 가야하기 때문에 TV CF에 등장하는 2PM의 모습은 재범이 빠진 6명으로 비춰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1년간 재범의 2PM복귀는 어렵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두고 팬들은 박재범이 '못돌아오는 것'이라며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제 공개된 ‘오픈 해피니스’ 티저 영상도 광고계약을 맺은 모 음료회사 위젯을 통해 먼저 공개했습니다. 1년간 CF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광고주는 2PM의 신곡 공개마저도 독점하게 된 것입니다. '오픈 해피니스'는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진영은 뮤지션이지만 사업가이기도 합니다. 사업이란 것은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윤을 내는 것입니다. 7명이던 2PM이 6명의 2PM으로도 그 빛을 발한다면 나머지 한 명은 솔로로 전향시켜 6명의2PM 못지 않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박재범은 그 잠재력과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에 박진영은 솔로로 전향시켜 한국이나 미국에서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원걸'의 미국 활동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솔로 가수들의 미국진출도 그동안 무던히 노력해 온 박진영으로서는 재범을 미국 음악시장에 내놓고 싶은 생각이 없겠습니까? 글쓴이가 박진영이라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생각입니다.


현재 박재범이 국내로 복귀하는데 제한사항은 사실 없습니다. 박재범의 여론도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고, 박재범 또한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승준처럼 병역관련 비리도 아니고,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박재범을 더 이상 미국에 버려둘 수 없다는 것이 그를 아끼는 팬들의 마음입니다. 그런 이런 팬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JYP는 박재범 없이 신곡을 발표하고 6명의 맴버만으로 CF계약을 하는 등 ‘2PM=6명’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승승장구’ 토크쇼에 출연한 맴버들이 박재범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자의든 타의든 지금 2PM은 ‘박재범 언급 금지’라는 불문율을 안은 채 벙어리 냉가슴 앓듯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 이 벙어리 냉가슴이 풀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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