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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1박2일, 강호동 진가 보여준 시청자투어

by 피앙새 2010.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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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1박2일>의 시청자투어 2탄 첫 회가 방송됐습니다. 무려 12만 6천건의 지원서가 접수됐고, 150만명이 신청한 가운데 83명이 시청자투어 최종 참가자로 뽑혔습니다. 시청자투어는 준비기간만 6개월, 제작진 110여명 등 역대 최다 물량, 최대 규모의 버라이어티입니다. 시청자투어 특집에 뽑혀 초대된 사람들을 강호동은 '왕, 왕들이 오셨다'고 했습니다. 나이, 고향, 성별이 모두 다른 사람들이지만 모두가 가족이 되고 인연을 만들어 간 뜨거웠던 2박3일간의 시간은 오프닝부터 참 길었습니다. 그만큼 할 이야기도 많고, 사연도 많고, 보여줄 것도 많았던 시청자투어 특집 2탄이었습니다. 무려 150만명이 신청한 시청자투어 특집에 뽑혀 출연한 사람들 가운데 가장 돋보인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오프닝 성격의 첫 회는 강호동의 진가를 보여준 방송이었습니다. 무려 7개팀의 출연자를 일일이 소개하려면 자칫 지루하기 짝이 없을텐데, 강호동은 출연자들의 특성을 미리 다 파악한 후, 소개를 하는 중간 중간에 빵 터지는 웃음 소재를 찾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했습니다. 또한 스탭진을 포함해 200명이 넘는 사람들을 통제하며 특유의 카리스마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최고의 진행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맴버 7명과 함께 진행할 때는 몰랐는데, 83명의 시청자가 나왔을 때 강호동이 보여준 진행 능력은 그가 왜 우리 나라 최고MC 소리를 듣는지 그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우선 어제 방송을 통해 소개된 시청자투어 참가 7팀의 면면을 한번 볼까요?

아름답고 당당한 그녀들, 대한민국 여자 럭비팀과 김C
운전의 달인, 은평구 개인택시 기사팀과 <1박2일> 공식 운전기사 이수근
핵가족 시대 남다른 우애를 자랑하는 11명의 형님과 누님팀과 김종민
최강 비주얼을 자랑하는 국제적 명성의 유니버설발레단과 은지원
혈기왕성한 59년 형님들과 귀여운 79년생 동생과 MC몽
10년을 함께한 강원도 상동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추억만들기팀과 강호동
미래의 파일럿이 될 한국 항공대학교 동갑내기 친구들과 이승기

강호동은 7팀 출연자들을 일일이 다 소개하며 시청자투어 2탄을 화려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청자투어 자원봉사단 자격으로 한체대 유도부와 국악고 무용과 학생들을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시청자투어 1탄때 시청자들에게 가장 인상 깊은 모습을 보였던 팀인데, 시청자투어 2기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러 특별출연한 것입니다. 이렇게 시청자투어 2탄의 모든 주인공들이 다 모였습니다.


맴버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투어팀들은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했는데, 이것이 마지막으로 주는 밥일 수 있습니다. 이제 이들 7개팀은 치열한 생존경쟁, 즉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복불복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제주도까지 가는것도 배냐, 비행기냐를 복불복으로 정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강호동은 상동고 학생들에게 편안하게 하라며 학생들과 나이를 뛰어넘어 어느새 친구가 되었습니다. 상동고 학생들의 핸드폰 바탕화면은 모두 강호동으로 통일돼 팀장 강호동을 기분좋게 했습니다. MC몽은 30년지기 역도부 친구들의 명예회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팀장들과 시청자투어팀은 어느새 몸과 마음이 하나돼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호흡을 맞추는 이유는 바로 복불복 때문이지요.

도시락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복불복을 위해 KBS 본관 앞으로 다시 모였습니다. 복불복 촬영에 앞서 강호동은 시청자투어 참가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강호동 특유의 카리스마로 모든 출연자들과 스탭들을 주목하게 했습니다. 모든 출연자들과 스탭진들이 강호동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로 가는 교통편을 두고 배냐, 비행기냐를 결정하는데 3팀만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블록버스터급 단체 3.6.9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강호동은 연습시간 10분을 준다며 손을 입으로 모아 모든 사람들에게 소리높여 전달을 합니다. ‘준비하세요, 시작!’ 그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돼랑이, 시베리아 야생 수컷 호랑이의 위력이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90명의 출연진 앞에서 369게임을 진행하는 강호동은 마치 레크리에이션 강사같았습니다. 예능의 기본은 리액션이라며 사전 연습까지 시키는 것은 방송 분량을 고려한 메인MC 강호동 다운 모습입니다. ‘나만 아니면 돼’를 외칠 때는 강호동과 모든 출연자가 하나가 되었습니다.

7개팀이 10분간의 짧은 연습시간을 가진 후 강호동의 진행으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강호동은 메인MC로 진행도 하고, 상동고 학생들과 한 팀이 되어 게임도 해야 하니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첫 판에서 11남매팀이 패해 배편이 확정됐습니다.

두 번째 게임은 79명이 한꺼번에 하는 눈치게임입니다. 상의할 시간은 딱 3분입니다. 일어나지 말고 버티자는 MC몽팀, 반은 일어나지 말자는 이승기팀, 강호동팀 역시 절대 일어나지 말라고 하는데, 과연 어느 팀이 배편으로 가게 될까요? 그런데 시작을 했는데,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데 지원팀과 MC몽팀이 동시에 일어나 가위바위보 결정에서 은지원이 이겨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눈치게임이라 게임이 제대로 진행될까 우려도 했지만 강호동은 한 치 어긋남이 없이 진행을 했습니다.


승자는 환호가, 패자는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세번째 게임은 인간제로 게임입니다. 그런데 끝나고서도 패한 팀에서 궁시렁 궁시렁 대면서 통제가 되지 않자, 강호동은 ‘형님들, 잠자코 계셔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양해를 구한 후 진행을 하기 시작합니다. 가끔 이수근과 MC몽에게 폭력성을 보이며 통제할 때와는 완전 딴 판입니다. 강호동은 많은 출연진들을 통제하며 짜증도 날만 한데, 한번도 찡그린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간제로 게임은 이수근팀이 어이없는 실수로 배편이 확정됐습니다. 이제 배편으로 갈 한팀이 남았습니다. 마지막 한 팀은 대표들의 가위바위보 단판 승부입니다. 첫 번째 가위바위보에서 상동고팀이 이겨 비행기편이 확정됐습니다. 이어서 여자 럭비팀이 이겨 비행기편이 확정됐습니다.


배를 타게된 팀은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13시간을 가야 하고, 비행기팀은 김포공항에서 가뿐하게 1시간 비행으로 제주도에 도착하게 됩니다. 비행기팀은 만면에 희희낙락이, 배편팀은 얼굴에 근심이 가득합니다. 설날 민족의 대이동만큼 <1박2일>의 출연자, 스탭진 등이 대규모로 제주도로 이동하는 동안 메인MC 강호동은 비록 비행기를 타고 가지만 머릿속은 ‘시청자투어 2탄’의 성공을 위해 만감이 교차했을 것입니다. 제주에 도착하자, 강호동은 한류스타 못지 않은 환대를 받았습니다.

시청자투어 2탄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오프닝은 말 그대로 출연자를 소개하는데 시간을 다 소비했습니다. 시청자투어팀을 일일이 소개할 때는 지루하기도 했지만 강호동의 원맨쇼를 보는 듯 했습니다. 사상 최대의 시청자투어 특집 2탄의 첫 방송은 강호동의 진가를 확인시켜 준 특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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