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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지붕킥', 황정음 최고의 캐릭터는?

by 피앙새 2010.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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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의 신종플루 감염 때문에 이번주 '지붕킥'은 스페셜 방송을 했습니다. 김병욱PD는 황정음 뿐만 아니라 윤시윤까지 신종플루에 감염돼 어쩔 수 없이 스페셜을 편성했다며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출연자들에 대해서는 일일이 연기 평가를 한 장문의 글을 '지붕킥' 게시판에 남겼습니다. 그중 황정음에 대한 평가를 보니 눈에 띄는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떡실신녀, 황정남 캐릭터입니다. 김병욱PD에 의하면 황정음은 해변에서 술에 만취한 연기로 지붕킥 최고 스타가 되어 23억 CF 대박을 터트렸다고 하는데, 황정음은 떡실신녀 뿐만 아니라 황정남, 황당첨, 민폐녀, 된장녀, 팬더정음 등 많은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 그렇다면 황정음이 '지붕킥'에서 선보인 최고의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일까요?

'지붕킥'에서 황정음은 여자지만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이 캐릭터 창조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처음 선보인 캐릭터는 '된장녀'죠. 3류 대학생이지만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쓰기 때문입니다. 키우던 애완견이 고가 구두를 물어뜯는 바람에 일단 카드로 결제는 했지만 당장 갚을 길이 막막합니다. 과외를 해서 카드값을 갚으려고 했는데, 졸지에 서운대생이 서울대생으로 둔갑돼 준혁의 과외선생님을 하면서 그녀의 인생이 확 바뀌기 시작합니다. 순재네 집으로 들어가면서 황정음은 극중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연기자 황정음으로서 능청스런 연기가 빛을 발하며서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번주 '지붕킥'이 재방 스페셜로 뭔가 허전한 것 같아 황정음 캐릭터 특집을 정리했습니다.

해변의 만취 떡실신녀(12회 방송)

김병욱PD가 말한대로 '지붕킥' 초반 재미의 상당 부분은 황정음이 담당했는데, 그 시초가 술주정 연기입니다. 술에 취한 정음이 해변에서 해초를 몸에 두르고 '떡실신녀'가 되면서 만취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정음의 이런 연기는 술을 좋아하는 실제 연인 김용준의 모습을 평소 예의 관찰한 덕분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떡실신녀 캐릭터는 김용준때문에 만들어진 캐릭터네요. 술 취한 연기 한 방으로 황정음은 '지붕킥'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팜므파탈 블랙홀(21회 방송)

떡실신녀 황정음에게 팜므파탈 매력이 있을까요? 준혁의 친구 세호는 연상의 정음을 집요하게 짝사랑해오고 있습니다. 그 시초가 바로 팜므파탈 정음의 매력에 세호가 반했기 때문이에요. 세호는 정음에게 '누나눈은 블랙홀이다. 한번 빠지면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팜므파탈 매력을 지녔다'고 했는데요. 정음이 세호의 말을 너무 과신했나요? 무려 50여곳에 이력서를 냈지만 모두 퇴짜를 맞은 후 딱 한군데 면접을 보러 오라고해서 갔지만 우물쭈물 자신감이 없습니다. 그런데 면접에 들어가자 세호의 찬사를 떠올리며 눈만 껌뻑거리며 '나는
팜므파탈 매력이 있다'며 자기 암시만 계속했지만 결과는 낙방이죠. 사춘기 세호의 말을 믿고 최고의 팜므파탈 미녀라는 정음의 자뻑은 김용준에게만 통하나요?


지훈에 대한 개털 복수
(28회 방송)

극중에서 정음은 지훈과 데이트를 할 때 자기자신을 '개털'이라고 종종 부릅니다. 이는 지훈에 대한 개털복수에서 유래가 됐죠.애완견 히릿을 데리고 과외를 하기위해 준혁의 집에 갔는데, 지훈은 개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히릿을 집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사랑스런 히릿을 쫓아낸데 앙심을 품고 정음은 지훈의 방 곳곳에 개털을 숨겨놓았습니다. 애완견 히릿을 둘러싸고 지훈과 티격 태격 하면서 둘이 가까워지게 됐으니 정음은 히릿에게 두고 두고 감사해야겠죠. 물론 지훈과 정음이 해피 엔딩이 될지 아직 모르지만요. 개털 에피편에서는 정음의 실제 애인 김용준이 수의사 카메오로 나와 정음을 응원했습니다.


만취 팬더곰 정음
(40회 방송)

떡실신녀에 이은 정음의 만취 연기 2탄입니다. 세경은 지훈의 부탁으로 병원에 USB를 갖다주었는데, 지훈은 고마움에 세경에게 저녁을 삽니다. 그런데 먹을 복이 많은 정음이 지나던 길에 합석을 해서 삼겹살집에서 술을 한잔 하게 됐습니다. 그날 정음은 취업 불합격 통보를 받은지라 술이 거나해지자 서러워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대성통곡하는 정음의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는 마치 팬더곰의 눈처럼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취 팬더정음 캐릭터가 탄생하는 순간이며, 이날 정음 뿐만 아니라 신세경마저 청순미녀를 버리고 실성녀가 되어 만취연기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남장 황정남이 됐고~
(41회 방송)

이번주 지붕킥 스페셜에서 황정남 에피
가 또 한번 방송됐는데, 이는 그만큼 코믹 황정음을 각인 시킨 캐릭터기 때문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정음은 준혁의 과외선생님이 됐지만 '야', '너'가 기본인 준혁의 버릇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 하다가 생각해낸 것이 무서운 오빠 황정남입니다. 콧수염을 단 채 예비군복을 입은 남장모습으로 '됐고~'를 연발하면서 '됐고'가 장안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줘 터지기 전에 빨리 돌아가~'라는 대사에 빵 터지면서 정음은 지붕킥 최고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70대 할망구 정음(84회 방송)

서운대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정음은 1학점이 모자라 지훈의 병원에서 봉사활동으로 1학점을 떼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에 치매할아버지가 입원해 있는데, 정음을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정음이를 보고 '할망구 어디갔다 이제왔어, 배고파 밥줘' 하는데 정음이는 처음에는 기겁을 했지만 불쌍한 할아버지를 위해 70대 할망구로 변신을 합니다. 그리고 정음은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된장찌게를 끓여다 주었는데, 할아버지는 진짜 할망구가 살아돌아왔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정음이의 정성이가 고마워서 그랬는지 눈물을 흘렸는데, 정음도 옆에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런 흐뭇한 모습을 병실 밖에서 지켜보고 있던 지훈이가 정음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나요?

황정음은 술이 잔뜩 취한 떡실신녀부터 70대 할머니까지 어떤 역할을 맡겨도 능청스럽게 잘 해냅니다. 코믹연기만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눈물연기도 참 잘 합니다. 황정음이 '지붕킥'에서 보여준 캐릭터 변화는 곧 그녀의 인기 변화와 괘를 같이 합니다. 그녀의 캐릭터가 하나씩 늘어갈 때마다 그녀의 인기도 쑥쑥 올라갔습니다. 황정음이 '지붕킥'에서 보여준 캐릭터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떤 것인가요? 글쓴이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어느 하나 그녀가 혼을 쏟지 않은 캐릭터가 없어보입니다. 요즘은 지훈과의 달달한 러브신이 눈에 들어오는데, 특히 신종플루에 감염된 상태에서 보여준 치어리더춤은 그녀 아니면 볼 수 없는 연기였습니다. 황정음 때문에 이번주 스페셜 방송을 한다고 시청자들의 불만이 크지만, 그녀 때문에 촬영을 연기할 정도로 황정음은 어느새 최고의 배우로 우뚝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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