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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파스타, 붕셰커플의 닭살 애드리브

by 피앙새 2010.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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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중 <파스타>가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끌고 있어요. '공신'이 일방적인 독주를 할 것 같았는데, <파스타>가 요즘 시청률에 발동이 걸린 것 같습니다. <파스타>의 인기 비결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이선균, 공효진 커플(일명 붕셰커플)의 달달한 러브신이 가장 큰 이유같습니다. 2일 방송된 <파스타> 시청률은 19.7%로 '공신'(22.6%)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파스타> 방송 이후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10회 방송은 일명 '눈키스'(혹자는 눈알키스라고도 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보면서 이 '눈키스'후 닭살연기가 NG인지 애드리브인지 참 헷갈렸는데, 대본을 보니 알겠더라구요.

드라마 리뷰는 방송 다음 날 바로 해야 하지만 오늘 <파스타> 관련글을 올리는 것은 붕셰(붕어와 셰프) 커플의 눈키스후 웃음연기가 이선균, 공효진의 불꽃같은 애드리브였다는 점, 그리고 보면 볼 수록 중독성이 강한 눈키스를 최현욱셰프가 왜 두번 했는지에 대애 쓰려고 합니다. 어제 그 중독성 강한 눈키스 후 닭살 영상을 먼저 봐주세요. 이 영상을 보고 NG라고 생각하세요, 애드리브라고 생각하세요?

(뭐가 그리도 좋을까요? 수줍은 듯 두사람의 얼굴까지 빨개진 이 연기는 NG일까요? 애드리브일까요?)

최현욱(이선균)과 서유경(공효진)의 눈키스는 이미 라스페라 주방 냉동창고에서 예고됐어요. 유경이 식재료 준비를 위해 냉동창고에 들어가자, 현욱이 뒤따라 들어왔어요. 요리사들의 눈을 피해 그 짧은 시간에 현욱과 유경은 닭살 행각을 서슴치 않았죠. 유경은 현욱이 냉동창고에 들어오자, 괜히 실실 웃으며 좋아 죽겠다는 표정입니다. 현욱이 자꾸 웃으면 입을 막아 버린다고 했잖아요. 이 말이 눈키스의 예고였어요.(그치만 차마 입으로 입을 막지는 못했죠) 유경은 계속 수줍게 실실 웃으며 '그게 제 맘대로 잘 안돼요. 셰프.... 잘 해주신다니 자꾸 웃기고....'라고 말하는데, 현욱은 유경을 골탕먹이기 위해 눈을 감으라고 했어요. 그런데 유경은 이게 키스를 해주는 것인줄 알고 잔뜩 기대를 하고 눈을 감았어요.


유경은 눈을 감고 어떤 상상을 했을까요? 사랑하는 최현욱의 달콤 쌉싸롬한 키스를 생각했겠죠. 그런데 이건 유경의 착각은 자유였어요. 자꾸 실실 웃는 유경의 입을 막겠다고 현욱은 조개를 하나 꺼내 유경의 입을 막는게 아니겠어요? 달콤한 키스를 생각하던 유경은 흠칫 놀랄 수 밖에 없죠. 유경의 생각은 이미 라스페라 주방에서 금지된 연애의 경계선을 넘어섰습니다. 현욱은 이런 유경의 마음을 단도리하기 위해 유경의 입을 조개로 막은 거에요. 유경은 조개로 입을 막은 현욱이 미웠는데, 현욱은 염장까지 지르네요. '근데 너는 어디 한군데 이렇게 예쁜데가 없니? 손도 그렇고...' 유경은 잔뜩 부화가 난 표정으로 '아니 저러면서 언제 잘해 준다는 거야?'라고 하지만 금새 풀렸는지 냉동창고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 붕어 한쌍을 예쁘게 그려놓고 그 위에 하트까지 그리네요. 그리곤 또 배시시 웃습니다. 사랑을 하면 유경이처럼 이렇게 괜히 기분이 좋고 마음이 달달해지나봐요. 글쓴이도 그랬나? ㅋㅋ


냉동창고에서 현욱과 유경은 이미 대망의 눈키스를 위한 사전 리허설(?)을 다 마친거에요.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막상 키스를 하려면 떨리잖아요. 그런데 유경과 현욱이 술을 한잔 할 기회가 생겼네요. 퇴출파 요리사 3명이 이태리파의 집단 항거로 생긴 주방의 공백을 메꾸어주었기 때문에 김산사장과 함께 뒤풀이겸 술을 한잔 하고 유경이 라스페라 주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뒤따라 현욱이 들어오네요. 최셰프가 뭐하러 밤늦은 시간에 주방에 왔냐구요? 낮에 리허설 한거 본게임 해야지요. 호호~

홍합을 다듬으면서 유경과 현욱은 유치찬란, 닭살돋는 멘트를 날려가며 달달하게 사랑의 온도를 최고도로 끌어올립니다. 그리고 주방 아일랜드 위에 유경과 현욱이 걸터앉아 뻘쭘하게 있습니다. 유경은 할말이 딱히 없는데, 또 뭐 시킬 거 있느냐며 딴 소리를 합니다. 야심한 밤에 무슨 시킬일이 있겠어요? 현욱은 유경의 머리에 꿀 밤 한대를 쥐어 박으며 '아이 술 냄새, 여자가 진짜 아이씨...' 하는데요. 유경은 걸핏하면 여자, 여자 한다면서 현욱에게 눈을 흘리는데, 하나도 기분 나쁜 눈표정이 아니에요.


눈키스를 하기 전에 현욱은 유경의 귀마개를 두고 옥신각신 하다가 드디어 현욱이 작업멘트를 날립니다. '너는 손도 못 생기고, 입도 별로고, 코도 이상한데 술을 먹어서 그런가 한군데는 이뻐 보이네' 유경은 한군데라도 이뻐보인다는 현욱의 말에 또 베시시 웃습니다. 그러면서 '어디요
?'하는데 왜 이렇게 앙증맞고 귀여운지요? 이런 공효진의 표정을 보고 뽀뽀한번 안해주고 가만히 있는 남자들은 여친에 대한 직무유기에요. 현욱은 다행히 직무유기를 하지 않았죠? 유경과 얼굴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현욱은 '요기'라고 말한 후 유경의 오른쪽 눈으로 살짝 다가가 부드럽게 키스를 합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현욱의 키스에 유경은 놀라는 척 하면서도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그런데요, 유경은 보너스 원샷을 한번 더 날리죠. 이번에는 왼쪽눈으로 살포시 다가가 또 키스를 했습니다. 유경은 두번의 연타석 뽀뽀에 이미 얼굴이 얼얼하고 마음은 달달해져 사랑온도는 100도씨가 되었어요. 이런 유경에게 현욱은 살인적인 작업멘트로 마무리 합니다. '야, 붕어! 너 내 도마 위에서 내려가면 죽는다!' 현욱이 유경에게 '넌 이제부터 내꺼야'라고 선언, 아니 프로포즈한 것입니다.


유경은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표정을 숨겨야 하는데, 도대체 숨길 수가 없네요. 양손으로 계속 입을 가리며 꿈인지 생시인지, 지금 현욱이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 못차리고 있습니다. 그런 유경에게 현욱은 '임마 정신차려 어? 나도 너 좋아한다고' 라고 말하죠. 이 말을 듣고 유경은 그제서야 감이 오는 듯 '주방에서두요? 주방인데?(사랑해도 돼요)'라고 반문하는데, 이미 넘지 못할 선을 넘어버린 현욱은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안 걸리면 되지... 몰래 하면 된다'고 나지막히 속삭입니다.

유경과 현욱은 서로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웃기 시작합니다. 유경은 손으로 부채질을 하고, 현욱은 유경에게 더우면 귀마개를 빼라고 합니다. 이때는 이미 두 사람의 얼굴이 홍조를 띄기 시작합니다. 유경은 현욱에게 '셰프님도 얼굴 빨개요. 아 저리 비키세요, 아 왜요'라면서 부끄러운 듯 현욱을 살짝 밉니다. 이것이 라스트 장면인데, 그 이후 이선균과 공효진의 불꽃같은 닭살 애드리브가 시작됩니다.


공효진의 마지막 대사 '아 왜요' 이후 대본을 보니 지문에 (서로 마주보며 멋쩍은 듯 웃는 두 사람)이라고 써 있네요. 이 지문대로 공효진과 이선균은 좋아 죽을 것 같은 마음으로 금방이라도 격하게 껴안으며 딥키스라도 나눌 태세였는데, 마지노선을 지키기 어렵다는 듯 그저 얼굴을 바라보며 달달하게 웃고, 또 웃습니다. 감독이 '컷'하는 사인이 나올 때가 됐는데...하고 봐도 계속 어색하면서도 좋아죽겠다는 닭살 애드리브 연기를 하는 것을 보고 시청 후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그렇다면 최현욱은 왜 유경에게 눈키스를 두 번 했을까요? 현욱이 처음에는 오른쪽, 다음에는 왼쪽 이렇게 두번 눈키스를 한 것은 유경에게 사랑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우리가 친구나 연인끼리 약속을 할 때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한후 도장찍고 복사까지 하죠? 현욱은 눈 짝짝이 아니니까 또 한번 키스를 한다고 했는데 이 키스가 바로 도장이에요. 오른쪽이 원본이고, 왼쪽이 복사본이니 왼쪽에도 똑같이 도장을 찍어 하나씩 나눠 가져야 효력이 있죠. 안그래요?

<파스타>를 보면서 드라마도 맛이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여러분이 느끼는 <파스타>는 어떤 맛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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