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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파스타, 이선균의 버럭질속에 담긴 사랑

by 피앙새 201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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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공효진의 <파스타>는 요리 드라마같은데, 주방에서는 요리보다 사랑이 익어가는 냄새가 모락 모락 피어나고 있습니다. 라스페라 주방의 최현욱(이선균) 셰프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럭질을 해대는 것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주방의 모든 요리사들이 이선균의 버럭질을 무서워하는데, 딱 한 사람만은 예외입니다. 아니 최현욱이 버럭질을 해댈 때마다 그 소리마저 사랑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바로 주방보조에서 신참내기 요리사로 승격한 서유경(공효진)입니다. 최현욱이 처음 소리지를 때는 정나미가 뚝 떨어지던데, 서유경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최현욱의 버럭질을 왜 좋아 할까요?


최현욱의 버럭질 속에는 사랑의 아픔이 있습니다.
서유경은 현욱의 버럭질 속에 담겨진 사랑의 아픔을 알고 있습니다.
이태리 요리 유학시절 오세영과 함께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며 최고 요리사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요리 콘테스트에서 사랑과 일 모두를 다 성취하려는 세영의 욕심 때문에 최현욱은 최고 셰프가 되지 못했습니다. 세영이 졸렬한 방법으로 현욱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그 이후 현욱과 세영은 애증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욱은 절대 세영을 용서할 수 없다며 주방마저 여자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여자 기피증마저 보였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서유경은 최셰프의 버럭질이 그냥 질러대는 소리가 아니라 세영 때문에 아파서 지르는 소리기 때문에 그 아픔을 감싸주고 싶은 겁니다.


최현욱의 버럭질 속에는 사랑의 질투가 있습니다.
최현욱이 라스페라 주방에 온 이후 '내 주방에는 여자란 없다!'고 했지만 자신의 아픔을 감싸주는 서유경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현욱은 유경에게 '내 주방에는 오직 서유경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현욱과 유경의 맛있는 사랑이 라스페라 주방에서 익어갈 줄 알았는데, 복병 김산사장(알렉스)이 나타났습니다. 3년전 서유경이 처음 라스페라 주방보조로 올 때부터 유경을 눈여겨봐오던 김산은 유경이가 최현욱과 심상치 않은 관계라는 것을 알고 노골적으로 유경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현욱은 유경이가 김산사장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질투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사장실에 가면 사탕이라도 주나  어?' 현욱은 이제 주방밖에서도 유경에게 버럭질을 해댑니다. 화상때문에 병실에 입원한 현욱의 대사가 질투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선인장이 좋아, 내가 좋아?' 현욱의 버럭질 소리가 클 수록 유경에 대한 질투와 사랑이 깊어진다는 뜻입니다. 이런 버럭질이라면 얼마든지 들을 수 있지 않나요?


최현욱의 버럭질 속에는 사랑의 믿음이 있습니다.
요즘 라스페라 주방에는 셰프가 2명입니다. 오세영이 신임 셰프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이태리파 요리사들은 여자셰프 밑에서 한번도 일해본 경험이 없다며 오세영을 거부하려 하지만 세영이 또한 그리 만만한 셰프가 아닙니다. 주방에는 이태리파, 국내파 요리사들이 있고, 셰프마저 2명이니 요리사들은 어느 셰프말을 들어야 할지 헷갈립니다. 최현욱과 오세영은 요리사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군기잡기에 나섭니다. 그런데 서유경은 최현욱, 오세영 어느 편도 아닌 딱 중립적 입장을 취합니다. 현욱이 어느 편이냐고 하자, '몸도 마음도 둘이기 때문에 중립'이라고 약올리기까지 하네요. 그런데 현욱은 유경이가 자기 편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유경이가 비록 최셰프편이라고 하지 않았고, 중립이라고 했지만 중립에서 눈꼽만큼이라도 현욱이 편이라는 것을 모를리가 없습니다.


최현욱의 버럭질 속에는 사랑의 애교가 있습니다.
파스타에서 최현욱은 까칠남입니다. 누구에게도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성격입니다. 자신을 짝사랑하는 서유경의 애교섞인 '셰프~' 한마디에 그 까칠함이 스르르 녹아내리지만 정작 자기는 유경에게 애교가 없습니다. 유일한 최현욱의 애교는 버럭질입니다. 다른 사람은 현욱의 버럭질에 경기를 일으키지만 유경은 사랑을 느낍니다. 그래서 현욱이 아무리 버럭질을 해대도 유경은 기분이 좋습니다.

최현욱의 버럭질 속에는 사랑의 요리가 있습니다.
현욱은 이태리까지 가서 요리를 공부하고 온 셰프입니다. 요리를 할 때 사랑이 담겨 있으면 그 요리맛은 더 일품이겠죠? 요즘 현욱은 서유경의 마력에 푹 빠져있습니다. 처음 볼 때는 '세상에 이런 여자도 있구나' 왠걸요. 보면 볼 수록 서유경이 사랑스럽습니다. 셰프가 사랑에 빠졌으니 요리에 달콤함이 더해지니 얼마나 맛있겠어요? 라스페라 레스토랑이 대박나는 것은 시간 문제겠죠?


라스페라 최현욱셰프의 버럭질에 들어있는 것이 어디 이것 뿐이겠습니까? 글쓴이가 생각할 때는 서유경을 향한 모든 사랑이 이 버럭질 속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남들은 버럭질을 까칠하고 재수없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서유경은 그 버럭질소리를 들으면서도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어제 이선균, 공효진 두 사람의 연기에 잠시 넋이 나갔습니다. 어쩜 그리도 달달하게 연기 하나요? 날이 갈수록 라스페라 주방에는 버럭질 소리가 들리고, 그 버럭질 속에는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10회 엔딩 장면에서 최현욱이 주방에서 유경의 눈에 뽀뽀를 했죠? 딱 한군데 눈이 예쁘다면서 뽀뽀했는데, 공효진은 히죽히죽 좋아 죽겠습니다. 이러다 들키면 어쩌지요? 그런데 최현욱이 유경에게 말하죠. '안걸리면 돼, 몰래하면 되니까...' 정말 그렇게 될까요? 벌써 주방 막내가 봤는 걸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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