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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지붕킥’, 최다니엘의 백만불짜리 백허그

by 피앙새 2010.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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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 정음에게 백만불 짜리 백허그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현실 속에서 이런 백허그를 받는 여자친구라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요. 어제 ‘지붕킥’ 98회에서 정음이는 지훈의 생일을 맞아 인나에게 치어리더 춤을 배워 깜짝 생일 축하쇼를 해주기로 했어요. 그런데 지훈과 정음이가 백허그를 촬영한 지난 27일은 황정음이 이미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황정음은 다른 출연자와 촬영을 하지 못하고 27일 새벽 3시까지 일부 스태프와 단독신을 촬영했어요. 그러나 극중 지훈의 생일과 관련된 촬영이었기 때문에 최다니엘은 소속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음과 함께 촬영에 임했고, 이 장면이 바로 정음에게 해준 백허그였습니다. 원래 정음이가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지훈의 백허그가 아니라 정음이 지훈에게 생일 축하한다며 뽀뽀 세례까지 날리며 난리 부르스를 칠 그런 상황이었죠.

최다니엘 입장에서 신종플루에 걸린 황정음과 촬영하는 것이 조금 깨름찍할 수도 있었지만 상대 배우 입장을 생각해 스탭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최다니엘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아름다운 백허그신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최다니엘은 자기까지 마스크를 쓰면 황정음이 너무 불안해 한다면서 포옹신도 불사한 것이에요. 글쓴이가 지훈의 백허그를 백만불짜리라고 한 것은 극중은 물론 현실 속에서도 최다니엘이 너무 아름다운 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에요. 지훈의 이런 백허그라면 정말 백만불, 아니 억만금을 줘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거 아닌가요? 신종플루에 걸린 황정음은 물론 최다니엘 입장에서 보면 위험한 강행군이었지만 결방을 막기 위해 애쓴 노력이 보여 보는 내내 마음이 짜안~했답니다.


그럼 지훈이 어떻게 백만불짜리 백허그를 만들어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볼까요? 지훈의 백허그를 만든 건 바로 생일 때문이었어요. 지훈 생일을 맞아 현경은 가족끼리 저녁을 먹자고 미리 약속잡지 말라고 했지만 지훈은 바쁘다고 핑계를 댔습니다. 정음과 함께 생일날 저녁을 보내고 싶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지훈은 수술에 참여한 환자 상태가 조금 잘못됐기 때문에 과장에게 불려가 혼이 나서 기분이 조금 꿀꿀한 상태랍니다. 게다가 환자 가족이 소송을 걸지도 모르기 때문에 지훈이로서는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정음이는 지훈의 친구에게 이 모든 사실을 듣고 상심한 지훈을 위로해주기 위해 평소보다 장난도 많이 치면서 귀여운 척도 더 많이 떨었어요. 극중이지만 지훈이 만큼 우리 정음이 마음도 참 이쁘네요.

정음은 지훈에게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었는데, 지훈은 정음이 돈이 없는 것을 알고 ‘됐다’고 하지만 정음은 자기를 ‘개털’로 보냐며 굳이 선물을 해주겠다고 하죠. 지훈은 정음에게 ‘별로 받고 싶은 것이 없지만 꼭 받는다면 뚜껑열리는 스포츠카를 사달라’고 하네요. 허걱~인데요. 요건 정음이 돈이 없기 때문에 그냥 밥이나 사달라고 한 것을 돌려서 말한 거죠. 잘못된 수술 때문에 또 과장에게 불려가는 지훈의 축 처진 어깨를 보고 정음이가 지훈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던지는데, 왜 이렇게 정음이가 예뻐 보일까요? ‘지훈씨, 오늘 보니까 우리 애인 좀 이쁘게 생겼네’ 정음의 귀여운 닭살 애교를 보고 지훈은 빙그레 웃으며 과장실로 가네요. 지훈은 정음때문에 조금 힘을 얻은 듯 하네요.


지훈은 정음이가 걱정할까봐 병원일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정음이는 이런 지훈의 마음을 알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그래서 대학때 치어리더였던 인나에게 부탁해 치어리더춤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정음은 지훈을 위해 하루만에 치어리더춤을 열심히 배웠습니다. 힘은 들어도 지훈을 위해서 밤새 치어리더춤을 연습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지훈이, 그것도 잘못된 수술환자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인들 못하겠어요? 지훈의 생일날 정음은 지훈과 저녁을 함께 먹기는 어렵게 됐네요. 현경이가 병원까지 와서 지훈을 강제로 납치해갔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 퇴근하는 지훈에게 생일 축하 치어리더춤을 보여주려 했던 정음은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정음과 약속을 한 지훈은 현경에게 강제로 납치(?) 당하는 바람에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지훈의 생일을 맞아 순재네 집 온 가족이 모두 모처럼 저녁식사를 할 때 정음은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먹으며 지훈을 기다렸습니다. 밥을 거의 다먹은 지훈이가 30분 후 집 앞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지훈은 자기도 모르게 방에서 깜빡 졸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정음은 밖에서 덜덜 떨며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 부쩍 힘들어하는 지훈이를 위로해준다면 이까짓 추위쯤이야 하고 계속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도 지훈이는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깜빡 졸던 지훈이가 정음과 약속한 것을 알고 급히 정음에게 전화를 겁니다. 지훈은 정음이가 기다리다 지쳐 집에 간 줄 알았는데, 정음이는 냉장고 박스 속에서 추위에 벌벌 떨며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음은 밖에서 오래 떨었지만 지훈과 통화라도 했으니 그만 가겠다고 하네요. 병원일로 힘든 지훈이를 피곤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 정음이가 철들었나봐요. 이렇게 예쁜 마음을 가질 수가 있나요? 지훈도 이런 정음을 그냥 보낼 수 없죠. 지훈은 너무 미안해서 빛의 속도로 정음에게 달려나갔는데 정음이가 보이지 않네요. 그런데 잠시후 ‘지훈씨’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냉장고 박스안에서 치어걸 복장을 한 정음이가 튀어나오는게 아니겠어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람? 지훈은 어안이 벙벙합니다. 정음은 ‘지훈씨 생일 축하해요, 기운 내요’라며 어제 밤새 연습한 치어리더춤을 선보였습니다.


정음은 병원일로 힘들어하는 지훈을 위해 미니 플래카드까지 준비했어요. 그 플래카드에는 ‘아랍풍 전통 원조 왕자병 이지훈 파이팅!, 지훈씨 힘내세요! 정음이 있잖아요!’라고 씌여 있네요. 정음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몸이 얼어서 못했다며 선물을 꺼내려 했습니다. 지훈의 눈에서 너무나 사랑스런 정음에 대한 무한대 하트(♡)가 발사된 후 정음에게 가서 백만불짜리 백허그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정음에게 ‘고마워요, 이제 다시는 정음씨 힘들게 안할께요.’라고 말했는데, 마치 프로포즈처럼 느껴지네요.


글쓴이는 어제 황정음의 연기투혼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종플루에 걸린 상태에서 아무리 극중이지만 밥도 못 먹고 치어리더 복장을 하고 추운 겨울날 밖에서 벌벌 떠는 모습을 보니 황정음의 인기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최다니엘은 정음이가 신종플루에 걸린 것을 알면서도 극중에서나 현실에서나 너무나 멋진 백만불짜리 백허그를 보여주었습니다. 최다니엘에게 황정음의 신종플루는 더 이상 연기 장애 요소가 아니었습니다. 최다니엘은 극중에서 정음과 사귀고 있으면서 지훈의 뜻과는 상관없이 세경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자식’소리까지 들었던 지훈은 ‘×자식’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가는 멋진 남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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