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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무도' 의형제편, 길의 분노의 멱살잡이

by 피앙새 2010.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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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의좋은 형제'가 ‘의상한 형제’가 된 것은 김태호PD가 만든 반전이었습니다. 맴버들간 고마운 사람에게 ‘뭥미’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끝났다면 예능이 아니라 다큐가 되었을 것입니다.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맴버들을 쑥스럽게 만든 ‘뭥미’는 순식간에 쓰레기로 바뀌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 대상이 가장 서운했던 맴버를 찾아야 하는 것으로 바뀔 때부터 ‘무도’ 특유의 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맴버들 서로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는 가운데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길의 분노의 멱살잡이였습니다.

정형돈은 지난해 9월 품절남 특집에서 무용과 학생으로 변신한 길에게 분노의 족발당수를 날렸습니다. 배가 불쑥 나온 길이 포미닛의 ‘핫이슈’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췄는데, 길의 엽기적인 모습에 정형돈은 이를 참지 못하고 허공에 주먹질을 몇 번 하더니 길을 향해 분노의 족발당수를 날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형돈이 길에게 분노의 멱살을 잡혔습니다. 정형돈이 ‘뭥미’를 가지고 길을 배신했기 때문입니다. 배신과 음모가 판치던 ‘의상한 형제’는 ‘여드름브레이크’ 특집만큼 반전에 반전이 됐습니다.


지난주 ‘의좋은 형제’에서는 치열한 눈치 싸움 속에 길과 정형돈은 서로 마음에도 없는 사랑공세 끝에 ‘뭥미’를 맞교환하기로 했습니다. 쌀을 얻기 위해서라면 연기대상도 노릴 기세로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친 정형돈의 말을 그대로 믿은 길은 정형돈 집에 ‘뭥미’를 갖다놓았습니다. 그리고 동태를 살피기 위해 박명수집에 갔는데, 그곳에 정형돈의 쌀과 영상메시지가 있었습니다. ‘내 쌀을 돌리도’ 해도 소용없는 상황에서 길은 낚였다는 자책과 배신감에 정형돈과 순식간에 ‘의상한 형제’가 되었습니다. 길은 정형돈 집에 쌀을 가져다 놓은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며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여기서 ‘전쟁’이란 정형돈 집에 갖다놓은 쌀을 다시 회수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길은 정형돈 집을 향해 달려갑니다.

지난주 정형돈은 박명수에게 쌀을 갖다놓으며 영상메시지를 남겼는데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간염으로 고생한 박명수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묻어나는 영상편지는 '의좋은 형제'편의 압권이었습니다. 정형돈은 비록 길과 눈치싸움을 하며 쌀을 가져다주기로 무언의 약속을 했으나 그 약속은 어디까지나 눈치싸움일 뿐입니다. 정형돈,길 뿐만 아니라 모든 맴버들이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쳤는데, ‘뭥미’를 가장 많이 받은 맴버는 박명수였습니다. 정형돈과 정준하가 박명수에게 쌀을 갖다주었고, 길은 정형돈에게 쌀을 갖다준 후 미안한 마음에 음료수와 메모를 남겼습니다. 길을 제외한 모든 맴버들이 ‘뭥미’를 하나씩 받은 것이죠. 그러니까 정형돈이 길에게 배신을 때리는 바람에 길이 유일하게 쌀을 받지 못한 것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유일하게 화살표가 오지 않은 사람은 길입니다.


한편 정형돈은 길 대신 박명수 집에 ‘뭥미’를 갖다놓고 길보다 먼저 집에 도착했습니다. 쌀통을 열어본 형돈은 심마니가 산삼을 발견할 때 외치듯이 ‘쌀있다’를 외쳤습니다. 이제 최소한 체면은 살렸기 때문에 기쁜 나머지 소리를 지른 것입니다. 약속대로 길이 ‘뭥미’를 갖다 놓자, 정형돈은 미안해하면서도(자기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감동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정형돈은 자신에게 감동을 주었던 길은 거친 숨을 몰아쉬고 분노게이지를 조절하며 자기에게 달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정형돈은 길이 남긴 영상메시지를 보고 비록 길을 속였지만 감격했습니다. “도니(정형돈)야.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손을 내밀어줘서 고맙고, 챙겨줘서 고맙다. 우리 예전에 제주도 MT 갔잖아. 그때 앞으로 정말 ‘친한 친구 되자’ 그렇게 얘기하고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건' 노래 부르면서 울었자나 너... 앞으로도 우리 계속 오랫동안 보자. 정말로 사랑한다. 이 쌀 맛있게 먹어라" 길의 영상메시지를 본 정형돈은 박명수집에 가져다 놓은 쌀을 생각하며 ‘미안해서 어떻게 하느냐?’ 불안해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정형돈이 영상메시지를 확인한 후 길이 두고 간 쌀을 집으로 가져가려는 순간 분노에 가득 찬 길이 도착합니다. 정형돈은 길인줄도 모르고 자기 집에 누가 또 쌀을 갖다놓으려는 것이라고 좋아하며 숨어있는데, 김치국을 너무 빨리 마셨나요? 바로 길이었습니다. 정형돈에겐 날벼락입니다. 형돈 집 앞에 놓인 쌀을 길이 차에 실으려는데, 정형돈이 나타났습니다. 정형돈은 길에게 ‘왜 쌀을 도로 가져가냐’고 하는데, 길은 많은 의미가 담긴 말을 한마디를 짧게 합니다. “끝났어. 너와 나의 관계는 끝났어” 정형돈은 어렵게 얻은 쌀만은 안된다며 사정했지만 길의 분노감은 쉽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길은 정형돈이 계속 사정을 하자 ‘그렇게 살지마, 너 영화배우 해도 되겠다’며 '분노의 멱살잡이'를 했습니다. 지난해 9월 정형돈에게 당했던 분노의 족발당수 빚을 갚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멱살잡이는 금방 풀렸습니다.


길에게 쌀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정형돈은 ‘뭥미’쌀을 사수하기 위해 무릎까지 꿇으며 사정을 합니다. 쌀 앞에 정형돈은 자존심까지 다 버릴 각오가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올 한해동안 부려먹어도 좋으니 쌀만 놓고가라고 합니다. 길은 정형돈 이용권 5개를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결국 정형돈은 1년 유효조건으로 자신의 이용권 5개를 길에게 주고 말았습니다. 다음주 예고편을 보니 정형돈은 길에게 준 이용권 때문에 ‘의상한 형제’에서 낭패를 당할 것 같습니다. 길이 악역으로 변신해 정형돈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 ‘의좋은 형제’편은 ‘의상한 형제’로 이어지면서 ‘예능 프로의 대반전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쌀 대신 쓰레기를 두고 맴버들간 물고 물리는 치열한 심리전의 최종 승자는 누구일까요? 이번주까지 전개된 상황으로 봐서는 쩌리짱이 가장 불리한 상황인데, 다음주에 정준하는 이 상황을 극적인 반전으로 몰고 갈 것 같습니다. 이번주 결과대로 간다면 무한도전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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