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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미친거 아냐?' 재방송에서 삭제 이유

by 피앙새 201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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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MBC연기대상에서 <선덕여왕> 미실역으로 대상을 받은 고현정이 MC 이휘재에게 던진 ‘미친 거 아냐?’라는 말이 큰 이슈가 됐었습니다. 방송을 자세히 보면 이 말의 발단을 제공한 것은 사실 이휘재였습니다. 시상식 2부에서 이휘재는 연기대상 후보 김남주를 인터뷰하던 중 김남주 뒤에 앉아 있던 고현정의 의자가 걸리자 툭툭 치며 “고현정씨 의자 치워주세요. 김남주씨 인터뷰하잖아요”라고 가시돋힌 말을 했습니다. 가뜩이나 대상 수상여부를 놓고 긴장도 돼고 김남주, 이요원과 경쟁하는 입장에서 이휘재가 “김남주 인터뷰 하잖아요”라고 한 것은 고현정을 약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이었습니다.

또한 앉아있는 고현정의 가슴을 느끼한 표정으로 위에서 바라 보는 듯한 이휘재 표정을 보고 고현정은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에 고현정이 이휘재에게 “미친 거 아냐?”라는 말을 던졌고 이 말은 듣는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의 해석을 내며 연말 방송사 시상식의 가장 큰 화제가 됐었습니다.


고현정의 ‘미친 거 아냐?’는 이휘재를 향해 던진 진담일 수도 있고, ‘개콘’ 안영미의 말을 따라한 것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휘재가 연기대상 사회자로서 너무 어색하고 썰렁하게 사회를 보고 인터뷰를 하자 이 분위기를 깨려고 날린 유머였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말도 있습니다. 고현정의 발언에 이휘재가 ‘선배님~~!’이라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면 폭소가 터지고 고현정의 발언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이휘재가 고현정의 개그성 발언을 다큐로 받아들인 측면이 있습니다. 즉, 고현정의 발언을 비판하는 데 대해 웃자고 한 말을 가지고 죽자고 덤벼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 대한 진실은 고현정만 알 수 있지만, 대상 수상 후 이에 대한 해명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현정의 발언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MBC가 지난 2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재방송 하면서 고현정의 ‘미친 거 아냐’라는 발언을 삭제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편집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했다면 그 역시 문제의 발언을 편집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송했다고 말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사실 방송사가 재방송을 할 때는 시간관계나 방송 후 지적된 편집 문제 등을 보완해 종종 재방송하기도 합니다.

<1박2일>에서 이승기의 비어치킨 요리 때도 맥주광고 논란이 있었는데요, 본방에서는 모자이크 처리돼서 나왔지만 재방에서는 아예 삭제된 채 나왔습니다. 또한 KBS 연예대상도 일부 편집돼 재방송됐습니다. 고현정의 발언을 MBC는 발언의 진의 여부를 떠나 방송사고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생방송이기 때문에 크고 작은 사고는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된 발언을 생방송 중 일어날 수 있는 방송사고로 생각해 과감히 삭제한 채 방송한 것입니다. 방송사의 편집권은 엄연히 방송사에 있기 때문에 편집 여부를 두고 왈가불가하는 것은 방송사의 편집권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MBC로서는 재방송을 하면서 당연히 껄끄러운 부분은 제거한 채 방송을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MBC에서 연기대상을 받은 고현정의 오해를 살만한 발언을 그대로 방송하면 연기대상의 옥의 티로 계속 설왕설래할 수 있기 때문에 삭제한 채 방송한 것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의도로 삭제했다면 MBC로서는 적절한 처사라고 봅니다. 고현정에게 발언 빌미를 제공한 이휘재에게도 ‘미친 거 아냐?’라는 말이 다시 방송된다면 그리 좋은 일은 아닙니다. 이휘재 비난여론 재발 때문입니다.

그는 MBC <세바퀴> 메인MC로서 연예대상 후보에까지 올랐으나 유재석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대상을 은근히 기대했지만 상도 못 탔는데, 계속 부정적 여론이 일어난다면 요즘 한창 잘 나가고 있는 <세바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연기대상 사회를 보면서 이승효와 유승호의 이름을 헷갈려 하는 등 매끄럽지 못한 사회로 구설수까지 오른 이휘재를 MBC로서는 보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즘 ‘일밤’의 헌터스가 동물보호단체의 반대 때문에 폐지되고 새 코너 에코하우스의 메인MC로도 활약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기대상을 수상한 고현정의 차기 작품은 <대물>로 결정됐습니다. 이 작품은 고현정과 제작사간에 계약금 반환을 둘러싸고 법정 다툼까지 벌어지면서 SBS 방송이 무산됐습니다. 최근 고현정과 제작사간에 합의를 했지만 아직 방송사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작품은 고현정이 여성 최초로 대통령으로 나오는데, <선덕여왕> 고현정의 인기로 봐서 이 작품에 대한 기대치도 꽤 높습니다. 현재 제작사는 MBC와 방송 문제를 두고 협의중인데, MBC로서는 고현정에 대한 인기를 감안해 <대물> 방송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되면 연기대상에 빛나는 고현정을 MBC가 알아서 보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녀의 발언 진위 여부를 떠나 구설수에 오르는 일은 빨리 차단하려 했을 것입니다.

문제의 고현정 발언은 <선덕여왕> 촬영현장에서 자주 쓰던 농담이라고 하지만 공식적인 시상식 자리에서 이휘재에게 쓴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미친 거 아냐?’ 발언은 그 진의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부적절하고 보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었는지 모릅니다. 따라서 MBC로는 재방송을 내보내면서 굳이 이 부분을 그대로 방송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긁어 부스럼 또 만들 일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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