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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SBS연예대상, 유재석․이효리 공동수상 이유

by 피앙새 200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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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냐, 유재석이냐? 시상식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연예대상은 한마디로 반전 그 자체였습니다. 강호동의 우세를 점치던 연예기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유재석과 이효리의 공동수상이었습니다. 필자 역시 강호동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예상했는데, 막상 유재석․이효리 공동수상이 발표되자 조금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유재석과 이효리가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 왜 SBS가 유재석․이효리에게 대상을 공동으로 수여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SBS는 죽어가는 예능 <패밀리가 떴다>를 살리고자 하는 실리를 선택한 것입니다. 강호동이 <스타킹>과 <강심장>에서 큰 활약을 했지만 ‘패떴’의 회생 여부가 SBS측으로서는 더 절박했는지 모릅니다. 지난 11월말 뜬금없이 나온 유재석의 ‘패떴’ 하차설은 SBS예능의 위기였습니다. 유재석이 내년 1월 출연계약이 만료가 되기 때문에 하차설이 나온 것입니다. '패떴' 제작진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파문 확산 방지에 진력했지만, 그 이후 ‘패떴’ 시청률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16주 연속 일요 예능 1위를 달리던 ‘패떴’은 한때 3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1박2일>의 ‘해피선데이’보다 더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참돔조작사건, 유재석 하차설로 10%대로 시청률이 추락하며 ‘패떴’은 존폐 문제까지 거론됐습니다. SBS로서는 ‘패떴’을 포기할 것이냐 말 것이냐 기로에 선 상태였습니다.


‘패떴’을 다시 살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람은 유재석, 이효리입니다. 사실 '패떴'은 유재석의 예능이라 할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절대적입니다. 만약 유재석이 '패떴'에서 하차하게되면 '패떴'은 프로그램의 폐지해야 합니다. 그만큼 유재석 없는 '패떴'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유재석을 대신해 다른 MC가 투입된다 해도 윤종신, 김수로, 박해진, 대성, 박시연 등이 '패떴'을 지탱하기는 너무 버겁기 때문이죠. 설상가상으로 유재석과 함께 양대 축으로 '패떴'을 지탱해오던 이효리마저 신곡발표 준비 등으로 하차설이 흘러나와 제작진을 곤혹스럽게 만들었어요. 이효리는 뻘, 흙바닥, 계곡물, 바다에서 뒹굴면서 ‘패떴’을 살리기 위해 섹시컨셉을 버리고 망가짐의 미학을 재미와 웃음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국민남매로서 유재석 없는 이효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박예진, 이천희 하차 이후 새로 들어온 박해진과 박시연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자 유재석 혼자 몸개그로 망가져가며 원맨쇼 하는 모습은 보기 안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김수로 등 고정으로 출연하는 맴버들도 예능 에너지가 다 떨어져 이효리만 유일하게 유재석을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유재석을 붙잡는 것이 SBS로서는 절박했던 것입니다.
유재석이 ‘패떴’을 떠나면 이효리도 떠날 수 밖에 없습니다. 유재석과 이효리는 바늘과 실 관계입니다.


유재석은 개인적으로도 부인 나경은아나운서가 출산이 임박해서 가정에 충실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는데, 프로그램 하나를 줄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야외촬영인 <무한도전>과 ‘패떴’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패떴’이 가능성이 많습니다. 홀로 고군분투하면서 힘들게 버티고 있는 ‘패떴’을 지탱하기가 유재석으로선 버겁기도 하구요. 이런 점을 SBS 예능국 뿐만 아니라 최고위급에서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뇌사직전의 ‘패떴’을 살릴 방안은 오직 유재석 뿐입니다. 그를 잡아둘 명분과 실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SBS는 연예대상을 유재석에게 수여한 것입니다.

사실 연예대상이라는 것이 그해 활동도 평가하지만 앞으로 더 많이 힘써 달라는 부탁의 의미도 있습니다. SBS는 유재석에게 대상을 수여함으로써 '패떴‘의 족쇄를 채운 것입니다. 벌써부터 유재석이 '패떴' 시즌2를 계속 이끌어간다는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유재석도 이런 SBS의 배려에 “많은 시청자분들께 질책도 많이 받았다. 어떤 이유이건 보시기에 불편하셨다면 충분히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수상소감으로 화답했습니다. 유재석의 수상 소감은 올해 ’패떴‘이 시청자들에게 인기도 많이 끌었지만 불편하게 한 점도 있어서 내년에는 이런 점을 고려해 더욱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약속입니다. 이로서 유재석의 ’패떴‘ 하차설은 공식적으로 없던 일이 되버렸습니다. 이효리 역시 ’예능을 사랑하는 가수가 되겠다‘며 변함없이 유재석과 함께 ’패떴‘에 출연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SBS연예대상을 보면서 SBS가 참 영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국민MC 유재석을 놓치느냐 마느냐 기로에서 연예대상이라는 당근 하나로 유재석을 잡아두는 수를 던진 것은 고육지책이지만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누가 뭐래도 ‘패떴’은 SBS의 대표 예능입니다. 구설킹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스타킹>, 3류 연예잡지 같은 폭로 토크쇼 <강심장>이 ‘패떴’을 따라가기는 아직 무리라고 봅니다. ‘패떴’이 하락세라고는 하나 포맷을 바꾸고 유재석과 이효리가 다시 힘을 모으면 예전의 인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휴일 저녁 가족들이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는 예능 프로로 손색이 없다는 겁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동시간대 '일요일 일요일 밤에' 입니다. 김영희PD는 '일밤' 개편 기자회견에서 유재석, 강호동과 전화 한번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야 할까요? 만약 유재석이 '패떴'을 떠나 '일밤'에 합류하게 되면 아마도 주말 예능에 대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1박2일>보다 '패떴' 시청자들이 '일밤'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죠. 그래서 일요일 저녁 예능은 <1박2일>과 '일밤'의 양대축으로 재편되고, ‘패떴’은 한마디로 문 닫아야 할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SBS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유재석․이효리를 국민남매라로 묶어 대상을 수여함으로써 ‘패떴’ 아니 SBS 예능을 살리려는 최선의 수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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