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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MBC연예대상, 유재석의 가슴 찡한 수상소감

by 피앙새 200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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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방송 3사의 연예대상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참 말들이 많습니다. 상을 받을 대상자들보다 연예뉴스 기자들과 팬들의 경쟁이 더 뜨겁습니다. 어떤 상이든 그 상에 맞는 대상자에게 돌아가야 하지만 때로는 이런 저런 말 못할 사연으로 엉뚱하게 돌아가기도 합니다. 공동수상, 전혀 예상치 않은 사람에게 주는 깜짝 수상 등으로 해마다 연예대상 시상식이 끝나면 이런 저런 말들이 참 많습니다.

올 한해 예능프로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사람은 누구일까요? 유재석과 강호동 양강 체제 속에 박미선, 이휘재, 이수근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누가 뭐래도 유재석과 강호동이 방송 3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쥐락펴락 했습니다. 그럼 왜 두 사람이 예능프로에서 거의 모든 인기 프로그램을 독식했을까요? 일부 시청자들은 유재석, 강호동의 양강체제에 식상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것은 뒤집어 보면 유재석과 강호동을 능가할 사람이 아직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해도 유재석과 강호동 두 사람의 양강 구도 속에 방송 3사의 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강호동입니다. 그는 먼저 열린 KBS 연예대상에서 지난해에 이어 대상을 2연패했습니다. <1박2일>이라는 같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1박2일>이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고, 그 중심에 강호동이 있었습니다. 유재석은 KBS에서 <해피투게더3>를 진행하고 있으나 시청률 등에서 <1박2일>에 밀렸습니다. 평일 심야에 하는 '해투3'방송과 휴일 저녁에 하는 <1박2일>과 시청률 등을 비교하는 것은 말 그대로 어불성설입니다. 어떻게 보면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을 놓고 강호동이 손쉽게 KBS의 대상을 가져갔습니다.


올해 최고의 예능 본좌 유재석

강호동이 먼저 2009년 KBS 대상을 거머쥠으로써 유재석과 강호동은 방송 3사 대상 수상 전적에서 4:4로 동률을 이룬 상태입니다. 유재석은 2005년 KBS, 2006년, 2007년 MBC, 2008년 SBS 등 4번이고 강호동은  2007년 SBS, 2008년 MBC, 2008년, 2009년 KBS 등 4번입니다. 남은 MBC와 SBS에서 누가 대상을 더 많이 타느냐에 따라 명실공히 최고의 MC가 가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4:4 동률인 상황에서 어제 유재석이 MBC에서 대상을 수상해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됐습니다. 이변은 없었습니다. 유재석의 MBC 대상은 명실공히 그가 진정한 국민MC이며 예능 본좌라는 것을 대내외에 확인시켜준 상이었습니다. 사실 유재석은 방송3사 예능 3관왕을 준다 해도 올 한해 대내외 평가에서 충분하게 인정을 받아왔습니다. 매년 연말이면 이런 저런 곳에서 최고의 예능인을 선정하는데, 유재석은 모든 조사기관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객관적 지표로서 이미 대상 수상자격이 충분했습니다.

★ 한국 갤럽 선정 2009년 최고의 개그맨 1위 (5년 연속 1위)
★ MBC 섹션TV 연예통신 선정 2009년 최고의 예능인 1위
★ OSEN 선정 2009년 가장 사랑받은 MC 1위
★ MBC 출연료 1위 유재석 (9억 5천여만원)
★ 스포츠한국 선정 2009년 올해의 개그맨 1위
★ 방통위 선정 올해 가장 올바른 방송 언어 사용 MC 1위


가슴을 찡하게 했던 수상 소감

강호동이 KBS에서 대상을 받을 때 ‘재석아 내가 또 받아도 되나?’라며 수상소감을 말할 때 대상후보로 참석했던 유재석은 진심으로 강호동을 축하해주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KBS 시상식에서 유재석은 비록 무관이었지만 대상보다 더 빛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유재석이 대상의 주인공이 돼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축하 꽃다발을 손에 든 유재석의 손이 떨리고 이마에는 땀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유재석 특유의 겸손함으로 진심어린 수상소감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영광스러운 상을 또 받게돼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이경규, 강호동 등 참석한 동료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김제동에게 전한 말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짜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제동을 보면서 "웃고 있지만 보는 나는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했는데, 이는 KBS <스타골든벨> 등에서 하차한 김제동에게 보내는 격려의 말이었습니다. 김제동은 노무현전대통령의 노제 사회 등으로 정치적 외압설 의혹 속에 <스타골든벨>을 하차했습니다. 누구보다 많은 예능끼와 MC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후배 김제동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또한 수상 후보에 들지 못했으나 동료들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자리를 지켜준 김제동이 인간적인 모습도 푸근했습니다.


무엇보다 바쁜 스케즐 때문에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아내 나경은에게 쑥쓰러운 듯 ‘여보 사랑해’고 할 때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다섯번이나 방송 3사에서 연예대상을 수상하면서 한번도 보이지 않던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던 유재석의 인간미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같은 여자로서 나경은 아나운서가 솔직히 조금 부러웠습니다. 내년에는 아빠가 되는데 아이들이 커서 자신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를 함께 볼 때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 것도 변함없이 국민MC 자리를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유재석의 다짐이자 시청자들에 대한 약속이었습니다. 어제 <무한도전>은 시청자가 뽑은 최우수 프로그램상에 선정돼 유재석의 대상수상을 더욱 값지게 했는데,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신인상을 받은 길이 무대에 올라와 '비빔밥 화이팅!'을 외친 것도 신선하게 들렸습니다. 구로다씨의 비빔밥 비하 발언을 의식해 길이 의도적으로 외친 말이었습니다. 길의 '비빔밥' 소리가 귓가에 오래 남습니다.

어제 MBC 연예대상에서는 유재석이 올 한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던 것을 제대로 평가받아 진정한 예능 본좌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그러나 유재석의 대상 수상보다 시청자들을 더욱 기분 좋게 만든 것은 그의 수상소감이었습니다. 평범한 수상소감이었지만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역시 국민MC라는 수식어는 아무나 붙여주는게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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