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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담과 덕만의 마지막일지도 모를 러브라인이 비담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지요. 비담을 향한 덕만의 사랑은 진심일까요? 아니면 연모를 이용한 정치력일까요? 진심이든 연모를 이용한 정치력이든 간에 이제 5회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비담의 난으로 가려면 비담이 덕만에게 멀어져야 할 때입니다. 어차피 비담의 난은 다뤄진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58회 예고편을 보니 ‘국혼’, ‘비담을 척살하라!’는 것이 나오는데 제작진이 또 떡밥을 던졌네요. 이것은 덕만과 유신의 국혼은 아니라고 봅니다. 예고편에 나온 국혼은 김춘추와 김유신 여동생과의 국혼이거나 아니면 덕만과 용춘공의 국혼이라고 봅니다. 덕만과 유신의 국혼은 아니지요. 춘추나 용춘공의 국혼이 이뤄지면 비담은 아주 껄끄러워집니다.
덕만은 어제 비담을 믿는다고 했는데, 사병을 다시 병부에 귀속시켜 백제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돌아온 유신의 군권을 더욱 공고히 해주고 유신의 여동생을 춘추와 혼인시킨다면 다음 왕을 춘추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비담이 모를리 없습니다. 아니면 역사에 나온대로 용춘공과 덕만의 국혼도 비담으로서는 배신감 느낄 일입니다. 또한 유신과 덕만의 다정한 모습을 다시 보니 비담 자신은 항상 뒷전이라는 생각이 들겠지요. 이제 비담과 덕만의 애증의 시간이 마무리되고 배신감에 치를 떤 비담이 마지막 수단, 정변을 일으키는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 같습니다.
어제 일부 시청자들은 전쟁중에 덕만과 비담의 쌩뚱맞은 러브신이 뭐냐고 할지 모르지만 러브신이 주제는 아니었습니다. 러브신이 조금 길게 나온 것이 흠이지만 사실은 여왕으로서 덕만의 놀라운 정치력을 보여준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유신이 백제군과 싸우러 간 상태에서 서라벌은 믿을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신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유신이 백제군과 싸우고 있는데 여왕이 한가하게 궁 안에서 비담과 사랑 때문에 고민한다면 말이 되겠어요? 전시체제인 신국에서 비담은 귀족들을 좌지우지할 만큼 막강한 파워를 가진 인물입니다. 파천을 두고 두 패로 갈라진 귀족들을 하나로 묶고 귀족들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비담뿐입니다. 덕만이 '연모'라는 것을 이용해 비담을 상대등에 임명해 힘을 실어주고 귀족들의 분열을 막아 신국의 안위를 지킨 것인데, 이는 미실을 뛰어넘는 뛰어난 정치력입니다.
자, 그러면 덕만이 연모를 통해 보여준 정치력을 다시 한번 리뷰해 보죠. 백제군이 압량주 근처까지 오자, 비담은 파천을 건의합니다. 이에 귀족들은 파천을 두고 '가야한다', '남아야 한다' 두패로 갈립니다. 덕만은 왕이 서라벌을 떠나면 군사들과 백성들이 흔들릴 것이라며 절대 서라벌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대신 춘추를 떠나보내려 합니다. 비담은 덕만을 비궁으로 피하게 하고, 대신 자기가 서라벌을 지키겠다고 합니다. 덕만이 파천을 두고 번뇌하는 동안 덕만과 비담의 애틋한 러브라인이 전개됩니다.
덕만은 비담에게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얘기들을 꺼냅니다. 어느 날 홀연히 덕만 앞에 나타난 비담은 다른 사람과 달리 반말을 했지만 덕만은 그런 비담을 그냥 놔두었습니다. 궁에 들어온 이후에도 비담은 덕만에게 꽃을 주고, 늘 걱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봐주었습니다. 덕만은 비담의 청혼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왕이 된 이상 덕만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덕만이라는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누구라도 반역이라고 합니다. 덕만이 이름을 잊고 지내는 만큼 비담은 그저 세력을 갖춘 덕만의 신하일 뿐이며, 덕만은 비담의 마음을 헤아리지만 왕으로서 대할 뿐이라고 하죠. 이에 비담은 “제 진심은 이제 보지 못하시는 것이옵니까?”라며 눈물을 보입니다.
덕만은 비담에게 미실의 자식이라는 것 때문에 항상 감시하고 의심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이 정말 힘든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덕만은 ‘내가 얼마나 너를 기대고 싶은지, 그리고 믿고 싶은지 네가 알아?’ 하며 여린 비담의 가슴을 후벼 팝니다. 비담은 아무 말 없이 공주의 손을 한번 잡고 돌아서 나옵니다. 이것으로 비담과 덕만의 러브라인은 끝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보너스가 있었습니다.
비담은 덕만의 말을 듣고 쓸쓸히 돌아서 미실의 사당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덕만이 미실의 사당까지 쫓아오는 게 아니겠어요? 이건 또 뭔가요? 비담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돌아서게 하더니 왜 사당까지 쫓아왔을까요? 사당으로 온 덕만은 태도를 바꿔서 비담이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연모를 이야기 합니다. “비담, 네가 있어야겠다. 늘 나를 긴장시키는 사람들 말고 내게 꽃을 주고 나를 위해 호들갑을 떨어주는 네가 있어야겠다. 너를 일부러 누르려고, 막으려고 했다. 일부러 더 일부러 그랬다. 모두가 사랑 따위의 감정 같은 것은 왕의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 오직 너만 나를 사랑이라고 했고, 여인이라고 했다. 헌데 나는 그게 좋다. 날 여인으로 좋아해주는 네가 좋다.” 이 장면이 어쩌면 <선덕여왕>에서 비담-덕만 간의 마지막 애정신인지 모릅니다. 덕만을 통해서 비담과 처음 만날 때부터 비담이 청혼하던 일까지 회상하는 것을 보면 이제 덕만과 비담의 애증의 기간이 끝나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덕만의 말을 듣고 비담은 덕만의 어깨를 만지고 살포시 포옹합니다. 비담이 덕만을 안은 것입니다. 지난번에 비담이 청혼할 때는 뿌리쳤는데, 왠일인지 덕만은 피하지 않습니다. 거부하지도 않습니다. 덕만은 왜 비담의 포옹을 뿌리치지 않았을까요? 덕만은 비담을 믿고, 비담을 상대등에 임명하는 등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주며 선과 악이 공존하는 비담을 달래는 것입니다. 비담측 미생은 이것을 덕만의 절묘한 수라고 했죠? 유신이 없는 서라벌에 귀족 세력들이 파천을 두고 흔들리고 있으니 비담의 휘하에 두어 견제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을 간파한 것입니다. 이를 미생은 '화살 한 발로 새 두 마리를 잡는 격'이라고 했습니다. 즉 귀족들도 견제하고, 비담도 견제하는 이중효과를 노린 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덕만이 연모를 통해 보여준 놀라운 정치력입니다.
비담은 미실의 사당에 들어가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라는 유훈을 이제 따르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랑은 뺏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 하며 더 이상 덕만을 그리고 신국을 쟁취의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합니다. 덕만이라는 한 여인을 위해 빼앗기보다 아낌없이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신이 돌아오고, 춘추 혹은 용춘공의 국혼 등 모든 것이 비담의 생각대로 되진 않겠지요.
덕만은 비담의 한결같은 연모를 고도의 정치력으로 이용한 듯 합니다. 반대로 비담은 사랑을 받는 듯 하다가 다시 빼앗긴 느낌이 들지 모릅니다. 모든 게 줬다가 다시 뺐을 때 사람을 더 미치게 만듭니다. 이렇게 되면 비담이 느낄 배신감은 어떻겠습니까? 덕만을 믿고 오직 그녀를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헌신짝처럼 버린다고 생각하니 아무리 착하게 살기로 마음먹은 비담이라도 참기만 할까요? 비담의 난은 결국 덕만이 알게 모르게 자초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덕만은 어제 비담을 믿는다고 했는데, 사병을 다시 병부에 귀속시켜 백제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돌아온 유신의 군권을 더욱 공고히 해주고 유신의 여동생을 춘추와 혼인시킨다면 다음 왕을 춘추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비담이 모를리 없습니다. 아니면 역사에 나온대로 용춘공과 덕만의 국혼도 비담으로서는 배신감 느낄 일입니다. 또한 유신과 덕만의 다정한 모습을 다시 보니 비담 자신은 항상 뒷전이라는 생각이 들겠지요. 이제 비담과 덕만의 애증의 시간이 마무리되고 배신감에 치를 떤 비담이 마지막 수단, 정변을 일으키는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 같습니다.
어제 일부 시청자들은 전쟁중에 덕만과 비담의 쌩뚱맞은 러브신이 뭐냐고 할지 모르지만 러브신이 주제는 아니었습니다. 러브신이 조금 길게 나온 것이 흠이지만 사실은 여왕으로서 덕만의 놀라운 정치력을 보여준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유신이 백제군과 싸우러 간 상태에서 서라벌은 믿을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신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유신이 백제군과 싸우고 있는데 여왕이 한가하게 궁 안에서 비담과 사랑 때문에 고민한다면 말이 되겠어요? 전시체제인 신국에서 비담은 귀족들을 좌지우지할 만큼 막강한 파워를 가진 인물입니다. 파천을 두고 두 패로 갈라진 귀족들을 하나로 묶고 귀족들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비담뿐입니다. 덕만이 '연모'라는 것을 이용해 비담을 상대등에 임명해 힘을 실어주고 귀족들의 분열을 막아 신국의 안위를 지킨 것인데, 이는 미실을 뛰어넘는 뛰어난 정치력입니다.
자, 그러면 덕만이 연모를 통해 보여준 정치력을 다시 한번 리뷰해 보죠. 백제군이 압량주 근처까지 오자, 비담은 파천을 건의합니다. 이에 귀족들은 파천을 두고 '가야한다', '남아야 한다' 두패로 갈립니다. 덕만은 왕이 서라벌을 떠나면 군사들과 백성들이 흔들릴 것이라며 절대 서라벌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대신 춘추를 떠나보내려 합니다. 비담은 덕만을 비궁으로 피하게 하고, 대신 자기가 서라벌을 지키겠다고 합니다. 덕만이 파천을 두고 번뇌하는 동안 덕만과 비담의 애틋한 러브라인이 전개됩니다.
덕만은 비담에게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얘기들을 꺼냅니다. 어느 날 홀연히 덕만 앞에 나타난 비담은 다른 사람과 달리 반말을 했지만 덕만은 그런 비담을 그냥 놔두었습니다. 궁에 들어온 이후에도 비담은 덕만에게 꽃을 주고, 늘 걱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봐주었습니다. 덕만은 비담의 청혼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왕이 된 이상 덕만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덕만이라는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누구라도 반역이라고 합니다. 덕만이 이름을 잊고 지내는 만큼 비담은 그저 세력을 갖춘 덕만의 신하일 뿐이며, 덕만은 비담의 마음을 헤아리지만 왕으로서 대할 뿐이라고 하죠. 이에 비담은 “제 진심은 이제 보지 못하시는 것이옵니까?”라며 눈물을 보입니다.
덕만은 비담에게 미실의 자식이라는 것 때문에 항상 감시하고 의심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이 정말 힘든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덕만은 ‘내가 얼마나 너를 기대고 싶은지, 그리고 믿고 싶은지 네가 알아?’ 하며 여린 비담의 가슴을 후벼 팝니다. 비담은 아무 말 없이 공주의 손을 한번 잡고 돌아서 나옵니다. 이것으로 비담과 덕만의 러브라인은 끝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보너스가 있었습니다.
비담은 덕만의 말을 듣고 쓸쓸히 돌아서 미실의 사당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덕만이 미실의 사당까지 쫓아오는 게 아니겠어요? 이건 또 뭔가요? 비담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돌아서게 하더니 왜 사당까지 쫓아왔을까요? 사당으로 온 덕만은 태도를 바꿔서 비담이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연모를 이야기 합니다. “비담, 네가 있어야겠다. 늘 나를 긴장시키는 사람들 말고 내게 꽃을 주고 나를 위해 호들갑을 떨어주는 네가 있어야겠다. 너를 일부러 누르려고, 막으려고 했다. 일부러 더 일부러 그랬다. 모두가 사랑 따위의 감정 같은 것은 왕의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 오직 너만 나를 사랑이라고 했고, 여인이라고 했다. 헌데 나는 그게 좋다. 날 여인으로 좋아해주는 네가 좋다.” 이 장면이 어쩌면 <선덕여왕>에서 비담-덕만 간의 마지막 애정신인지 모릅니다. 덕만을 통해서 비담과 처음 만날 때부터 비담이 청혼하던 일까지 회상하는 것을 보면 이제 덕만과 비담의 애증의 기간이 끝나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덕만의 말을 듣고 비담은 덕만의 어깨를 만지고 살포시 포옹합니다. 비담이 덕만을 안은 것입니다. 지난번에 비담이 청혼할 때는 뿌리쳤는데, 왠일인지 덕만은 피하지 않습니다. 거부하지도 않습니다. 덕만은 왜 비담의 포옹을 뿌리치지 않았을까요? 덕만은 비담을 믿고, 비담을 상대등에 임명하는 등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주며 선과 악이 공존하는 비담을 달래는 것입니다. 비담측 미생은 이것을 덕만의 절묘한 수라고 했죠? 유신이 없는 서라벌에 귀족 세력들이 파천을 두고 흔들리고 있으니 비담의 휘하에 두어 견제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을 간파한 것입니다. 이를 미생은 '화살 한 발로 새 두 마리를 잡는 격'이라고 했습니다. 즉 귀족들도 견제하고, 비담도 견제하는 이중효과를 노린 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덕만이 연모를 통해 보여준 놀라운 정치력입니다.
비담은 미실의 사당에 들어가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라는 유훈을 이제 따르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랑은 뺏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 하며 더 이상 덕만을 그리고 신국을 쟁취의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합니다. 덕만이라는 한 여인을 위해 빼앗기보다 아낌없이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신이 돌아오고, 춘추 혹은 용춘공의 국혼 등 모든 것이 비담의 생각대로 되진 않겠지요.
덕만은 비담의 한결같은 연모를 고도의 정치력으로 이용한 듯 합니다. 반대로 비담은 사랑을 받는 듯 하다가 다시 빼앗긴 느낌이 들지 모릅니다. 모든 게 줬다가 다시 뺐을 때 사람을 더 미치게 만듭니다. 이렇게 되면 비담이 느낄 배신감은 어떻겠습니까? 덕만을 믿고 오직 그녀를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헌신짝처럼 버린다고 생각하니 아무리 착하게 살기로 마음먹은 비담이라도 참기만 할까요? 비담의 난은 결국 덕만이 알게 모르게 자초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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