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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그대웃어요, ‘양다리남'이 되버린 정경호

by 피앙새 2009.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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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꽉찬 '만두남' 정경호가 졸지에 양다리 남자가 되었네요. ‘양다리’라 함은 남자나 여자가 두 사람을 사이에 두고 ‘누가 더 좋을까?’ 하고 저울질하는 연애를 말하는데요, 왜 정경호가 양다리 남자가 되었을까요? 정경호는 요즘 극중 서정인(이민정)과 서정경(최정윤) 두 자매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로부터 양다리 남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되었어요. 정경호 입장에서 보면 '양다리남' 오명이 여간 억울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 내막을 한번 들여다 볼까요?

<그대 웃어요>의 강현수(정경호)는 대학시절부터 8년간이나 서정경을 쫓아다녔어요. 외국 유학을 다녀와서도 집부터 들르지 않고 공항에서 정경이가 근무하는 병원부터 먼저 갈 정도로 그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어요. 그런데 정경이는 강현수에게 따뜻한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냉정하게 그를 외면해버렸어요. 강현수는 정경이가 대학병원에서 같이 근무하는 한민준과장(홍일권)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남자답게 떳떳하게 물러났어요. 8년 동안이나 좋아했던 여자를 한 순간에 포기한 것에 대해서는 보기에 따라 끈기가 없다는 비판의 소지도 있어요.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정경이가 한과장을 멀리하기 때문에 조금만 더 기다렸더라면 현수와 좋은 커플이 될 수도 있었는데, 강현수가 너무 성급한게 아니었냐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강현수가 여자 복이 많은 건지, 아니면 없는건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그런데 우연인지 운명인지 하필 정경이의 여동생 서정인과 한 지붕 아래서 살다보니 뜻하지 않는 일이 벌어졌어요. 부도로 쫄딱 망한 서정인 가족이 회장집 운전기사로 있던 강기사(최불암)집에 더부살이 하게 되면서 서정인(이민정)이 현수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했고, 이 호감이 사랑으로 변하기 시작했어요. 강현수는 처음에는 정인이를 동생으로만 여기다가 그녀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조금씩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정인의 기습 키스를 받고 나서부터 어느새 정인이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 거죠. 8년간의 외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정경이를 깨끗이 포기한 입장이라 현수는 정인이를 받아들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네요.

현수를 냉정하게 거절하던 정경이가 “나를 다시 사랑해주면 안되겠니?” 하면서 현수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는거 아니겠어요? 이거 어쩌죠? 자매 사이에서 강현수는 참 난감한 입장이 됐어요. 강현수는 본의 아니게 이도 저도 아닌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여 정경이와 정인이가 모두 사랑하게 만든 ‘나쁜 남자’가 된 것이지요. 뭐 나쁘게 말하면 자매를 사이에 두고 양다리 걸친 남자가 된거네요. 사실 강현수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현실은 두 자매가 모두 좋아하는 상황이 돼버렸으니 양다리는 양다리네요. 호호~


요즘 강현수는 정인이와의 사랑에 빠져 사는데, 사랑 놀음에 도끼자루 썪는지 모르고 지낸답니다. 강기사댁 식구들과 서정길(강석우) 가족들 눈을 피해 부엌에서, 뒤뜰에서 시도 때도 없이 만나며 스릴 넘치는 사랑을 하고 있어요. 지난주는 강현수와 정인이가 부엌에서 백허그 스킨십을 하다가 백금자여사에게 두 번이나 들키고, 출근하다가 공주희에게 들키는 등 아슬아슬한 사랑놀이를 계속하고 있어요.

강현수와 서정인의 사랑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어요. 글로벌자동차 이한세(이규한)이사만 다시 정인이에게 찝쩍대고 있었는데, 이한세는 더 이상 두 사람이 장애물이 되지 못하죠. 그런데 강력한 복병이 나타났으니 바로 서정경이에요. 왜 서정경은 갑자기 강현수에게 집착을 할까요? 아무래도 자매간에 질투와 시기가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8년간이나 싫다고 하던 강현수인데, 막상 동생 정인이와 사랑을 하는 모습을 보니 은근히 샘도 나겠죠. 더구나 이혼남인 한과장의 딸이 정경이를 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한과장과 결혼을 한다 해도 이 문제를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죠.


서정경은 정인이와 현수가 한 집에서 사랑하는 모습이 꼴 보기 싫어선지 짐을 싸서 정지수(전혜진)집으로 갔어요. 병원에 휴직계까지 내고 두문불출하는 이유는 바로 강현수 때문이에요. 이제 정경이는 한과장을 잊고 오직 현수밖에 생각나지 않아요. 그런데 정인이 역시 강현수에 대한 집착이 만만치 않아요. 정인이는 강현수가 자고 있는 틈을 타서 핸폰카메라로 ‘서정인 애인’이라고 사진까지 찍어 찜해놨어요.
 
서정인보다 더 낭패를 겪을 사람은 바로 강현수죠. 서정경, 서정인 가운데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자세를 보이는 사이 졸지에 ‘만두남’에서 ‘양다리남’이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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