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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걸그룹 매력 잃은 티아라의 '19금' MV

by 피앙새 2009.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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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가요계 특징 중의 하나인 걸그룹 열풍이 불어닥친 이유는 뭘까요?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기획사 입장에서 본다면 일단 뜨기만 하면 걸그룹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기 때문이에요. 걸그룹은 보통 5~6명, 소녀시대처럼 많게는 9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인기그룹이 될 경우 음악무대 뿐 아니라 드라마, 연예, CF, 각종 행사 등 전천후로 나오기 때문에 '잘 키운 걸그룹 열 가수 안부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에요. 가을 들어 발라드 열풍에 걸그룹 열기가 잠시 식은 것 같았는데, 최근 레인보우 등 신그룹들은 물론 티아라, 브아걸 등이 신곡을 발표하고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걸그룹 하면 아이돌이기 때문에 주로 신세대들이 좋아하던 가수들이었지만 요즘은 달라졌지요. 원더걸스, 소녀시대 처럼 아저씨, 아줌마들도 좋아하는 걸그룹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딸같은 소녀들이 방송에 나와 귀엽고 깜찍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중년들이 매료되기 시작했습니다. 후크송과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댄스 율동은 세대를 초월해 걸그룹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도록 했고, 이런 열기를 타고 걸그룹들은 예능과 드라마, CF 등 방송가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만 키우면 대박 그룹이 되는 걸그룹을 대형 연예기획사에서 욕심을 내는 건 당연하겠죠. 그래서 f(x), 레인보우 등 끊임없이 새로운 걸그룹이 나오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합니다. 제기차기춤, 엉덩이춤, 시건방춤 등 특징있는 댄스가 걸그룹의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때 아닌 노출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걸그룹들이 19금을 능가하는 노출로 인기를 얻으려 하는 것을 두고도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다릅니다. 그럼 왜 걸그룹들이 19금 노출 경쟁까지 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걸그룹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걸그룹 맴버들의 섹시함을 상품으로 팔기위한 것입니다.

데뷔 이후 지난 11월 27일 첫 앨범을 낸 티아라는 타이틀곡을 '처음처럼'으로 발표했지만 방송활동은 '보핍 보핍(Bo Peep Bo Peep)'으로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수들이 새 앨범을 발표하면 통상 타이틀곡으로 방송에 나오는데, 티아라가 1집 수록곡중 '보핍 보핍'으로 방송활동을 하는 이유는 섹시함이 강조되는 비쥬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에요. 티아라는 11월 30일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앞두고 4개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는데, 눈에 띄는 MV가 바로 '보핍 보핍'이에요. '보핍 보핍'은 15세 버전과 19세 버전이 따로 제작되었는데, 아이돌로 19금 버전까지 작성한 것이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MV를 보니 마치 성인비디오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깜찍하고 귀여운 춤'을 기대한 걸그룹 MV가 아니었습니다. 신인배우 정지아가 파격적인 노출신으로 클럽 남자를 유혹하는 캣걸로 침대위에서 요염하게 누워 있는 모습은 걸그룹 MV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정지아는 파격적인 노출신 뿐만 아니라 멋진 키스신 촬영을 위해 무려 300번이 넘게 키스를 했다고 하는데, 걸그룹 뮤직비디오를 찍는데 왜 이렇게 야하게 찍었는지 모르겠어요.꼭 이렇게 '19금' 노출 경쟁을 해야만 걸그룹 음악이 뜨는 걸까요?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보여주었던 티아라는 1집을 발표하면서 음악, 의상, 안무 등 모든 것을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그 다른 모습이 바로 성인영화같은 '노출'이었습니다. 데뷔후 음악무대보다 예능프로에 먼저 나올 정도로 지명도를 높이는 활동을 해오다가 1집을 발표하려니 이미 브아걸, 카라, 소녀시대, 2NE1 등이 점령한 걸그룹의 벽을 깨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하면 대중들에게 파고들까 고민하다가 차별화한다는 것이 섹시 컨셉을 들고나온 것입니다.

아이돌과 19금 컨셉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이돌은 아이돌다울 때 가장 아름답고 대중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걸그룹이지만 가수는 가창력 등 실력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비쥬얼로 승부하는 그룹은 반짝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가수가 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19금' MV를 보는 10대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상당한 논란이 있을 것 같아요.

걸그룹간 경쟁도 이젠 음악과 댄스를 넘어 노출 시대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골반, 꿀벅지, 엉덩이 등  신체 일부의 매력을 가지고 승부하던 것도 어느새 유행이 지났어요. 요즘은 찢어진 레깅스에서 초미니까지 누가 더 섹시하고 아슬아슬하게, 그리고 성인영화 버전같은 MV를 만드느냐에 따라 인터넷 음원챠트 순위가 결정됩니다. 티아라는 1집에 수록된 파격적인 MV를 공개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각종 음악차트 1위를 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요. 음악이 좋은지 여부는 둘째입니다. 걸그룹 노출 경쟁이 심하다보니 기존의 언니 걸그룹 쥬얼리 등도 파격적인 노출의상으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이제 바야흐로 걸그룹의 인기는 19금 노출경쟁으로 인기가 판가름 나는 이상한 음악시장이 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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