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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패떴’, 박시연이 병풍이 된 진짜 이유

by 피앙새 2009.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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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살벌 박예진을 대신해 지난 7월 첫 주부터 박시연이 <패밀리가 떴다>의 새로운 맴버로 투입됐습니다. 누구나 처음 가는 집은 낯설듯이 박시연은 처음 출연하는 예능 프로에 낯을 익히듯 상당히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며 적응해 왔습니다. 예능 프로가 낯선 박시연은 ‘패떴’에 나오자마자 시청자들에게 ‘병풍’ 소리를 들으며 혹평을 받았지요. ‘패떴’에서 이렇다하게 활동을 하지 못하는 박시연은 ‘병풍’ 소리와 함께 ‘패떴’의 시청률 하락 주범으로까지 몰렸습니다. 그러나 어제 ‘패떴’을 보니 박시연을 병풍으로 만든 것은 박시연이 아니라 바로 제작진이었습니다. 박시연은 어제 방송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진에게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그리고 ‘병풍’처럼 서 있을 수 밖에 없는 박시연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어제 ‘패떴’은 게스트로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2NE1의 산다라박 두 명이 출연했습니다. 최근 해피선데이에 시청률이 밀리던 ‘패떴’ 제작진이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유이와 산다라박을 출연시켜 시청률을 반전시킬 의도였는지 몰라도 그 뒤에서 고정 패밀리 박시연은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그동안 박시연이 '병풍풍'소리를 들은 것은 그녀의 예능 감각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제작진이라는 것입니다. 필자도 처음에는 박시연의 예능감이 부족해 '왜 그녀를 투입했을까?' 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면 박시연이 어제 얼마나 제작진으로부터 외면 받고 '병풍' 신세를 져야했는지 따져보겠습니다.

(박시연이 '병풍' 소리를 듣는 것은 그녀 책임도 있지만 제작진의 책임이 더 크다. 원내는 병풍같은 박시연)

박시연이 어제 런닝타임 76분 방송중 화면에 단독샷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방송 시작 15분만이었습니다. 그것도 목소리도 없이 화면에 잠깐 얼굴이 비춘 것입니다. 유재석 등 다른 패밀리 뒤에서 언뜻 언뜻 잠깐씩 보였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박시연의 모습을 발견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박시연의 첫 단독샷전에는 그녀가 출연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 사이 메인MC 유재석과 남자 패밀리들은 게스트 유이, 산다라박에게 촐싹대며 관심을 보이려 애쓰는 장면이 계속 비춰졌습니다.

이효리는 선배가수로서 유이, 산다라박과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자상한 모습으로 게스트들과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모습이 계속 나왔습니다. 진돗개와 함께 하는 장애물 넘기 게임에서도 이효리는 넘어지고 자빠지면서 특유의 망가짐으로 녹녹치 않은 예능감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게임에서 박시연의 모습은 편집이 됐는지,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임에 참가했지만 편집 당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박시연의 게임 모습이 재미가 없어서겠지만 유이와 산다락박에게 모든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죠.

게임을 마치고 시골집에서 산다라박이 이효리, 유재석, 박시연 등과 함께 빈대떡을 붙이는데, 이 장면에서 박시연이 제작진에게 얼마나 외면당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산다라박은 어릴적 이효리가 우상이었다며 레몬을 갖고 다니던 얘기를 꺼내며 선배 가수로서 이효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말했고, 이효리는 그런 산다라박을 화친모드로 대해주며 선후배 가수들의 절친 만남처럼 이어갔습니다. 멸치볶음을 만들던 산다라박에게 이효리가 몸무게를 묻자, ‘40kg밖에 안돼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때 박시연은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자 관심 좀 보여달라는 듯이 한마디 합니다. “나 중학교때 40kg였는데...” 이 말에 유재석과 윤종신은 그냥 웃기만 했지 더 이상 박시연의 말에 대한 리액션이 없습니다. 박시연의 말이 그래서 더 썰렁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지요. 이어서 산다라박이 “키가 안큰 이유가...”라고 하자, 유재석과 이효리 등이 기다렸다는 듯이 “왜, 왜?”하고 관심을 보이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죠.


물론 산다라박은 요즘 잘나가는 걸그룹 맴버고, 게스트로 출연했기 때문에 제작진이 시선과 관심을 쏟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고정 패밀리 박시연을 병풍처럼 세워두고 게스트 위주로 나간다면 ‘패떴’의 고정맴버들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듭니다. 아직 ‘패떴’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박시연을 내팽개쳐두고 게스트위주로 카메라를 들이대는 제작행태로 봐서 박시연은 ‘병풍’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필자 역시 지금까지 박시연의 예능감을 지적하며, 박예진에 비해 예능감이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했지만 박시연 입장에서 보니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시연이 ‘병풍’으로 전락한 것은 제작진 때문이지, 박시연때문이 아니란 것입니다. 만약 유재석과 카메라들이 어제 산다라박이나 유이만큼 박시연에게 관심을 보이고 스포트라이트를 해줬다면 박시연은 없던 예능끼도 발휘할만큼 힘이 났을 것입니다.

산다락박이 김치전을 붙이는 것을 유재석과 윤종신이 생중계(?)까지 하고, 스탭진들이 모두 산다라박에게 시선과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모든 카메라가 산다라박을 잡고 있어서 박시연이 나올만한 장면이 없죠. 그래서 어제 ‘패떴’에서 박시연이 나온 장면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윤종신이 우스개 소리로 '카메라감독이 산다라박 잡아(찍어)라고 얘기한다'고 하는 것은 박시연에게는 우스개 소리가 아닙니다. 얼마나 노골적으로 산다라박에게 제작진의 시선이 쏠려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또한 산다라박이 파푸리카로 만든 전을 먹으며 이효리, 유재석이 맛있다고 하자, 박시연은 ‘이게 맛있다니...’하고 의아한 표정을 짓습니다. 산다라박에 대한 유재석, 이효리의 오버액션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죠. 이렇게 모든 카메라들이 산다라박에게 집중되고, 박시연 자신은 철저히 외면당하는 현실에서 박시연은 '병풍'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 하나 바보 만들기는 참 쉽지요.


어제는 메인MC 유재석도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게스트 유이와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를 부르며 온통 유이에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게스트든 고정이든 골고루 출연자자들을 배려해 소외감이 드는 사람이 없도록 진행하는 능력이 뛰어난 유재석도 이상하게 어제는 박시연도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이렇게 천하의 유재석과 제작진까지 유이에게 관심을 몰아주었고, 산다라박은 김치전과 계란 후라이 만든 것만으로 ‘패떴’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연예뉴스가 등장하죠. 또한 멸치잡이팀으로 김종국, 대성과 함께 나간 유이 역시 특별 게스트(?)로 과도한 카메라 시선과 관심을 받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대성과 김종국 역시 유이에 대한 오버액션이 난무합니다. 그 뒤에서 박시연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병풍’ 이미지는 계속 가져갈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있는 것이죠. 툭 까놓고 얘기해서 제작진이 누구에게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 예능감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박시연은 ‘패떴’ 출연 초기에 심리적으로 이효리에게 절대 뒤지지 않았습니다. 이효리가 시어머니처럼 박시연에게 무슨 말을 해도 그녀는 밝게 웃으며서 ‘네’라고 대답은 하지만 이상하게 이효리를 무시하는 듯 딴소리 하는 4차원 엉뚱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박예진을 대신해 출연한 박시연에게 시청자들은 ‘구관이 역시 명관’이라는 선입견을 깔고 박시연의 예능끼를 생각했기에 박시연은 박예진에 비해 비교당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나 ‘패떴’에 출연하고 있는 패밀리들이 처음부터 예능끼를 발휘한 것은 아닙니다. 박시연처럼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다가 회가 거듭될수록 그들만의 캐릭터가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박시연은 아직 예능의 각인된 이미지가 없기 때문에 마치 아무 색도 칠해지지 않은 도화지처럼 얼마든지‘패떴’에서 필요한 캐릭터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박시연이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박예진 못지 않은 캐릭터로 인기를 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패떴’ 제작진은 박시연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시연은 시청자들로부터 ‘병풍’ 소리를 듣는 것이며, 회를 거듭할 수록 자신감이 없어져 ‘패떴’에서 그 존재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갑내기 이효리에게 ‘쌩짜’ 신인이라는 말까지 들으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던 박시연이 이제 ‘패떴’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제작진이 그녀에게 관심을 두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되네요. 박시연을 ‘병풍’으로 만든 것은 바로 제작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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