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덕여왕> 47회 예고편을 보니 소화(서영희)가 죽는군요. 지난주 염종의 수하를 추적한 칠숙과 석품은 덕만공주의 은신처를 알아내고 사방을 포위하는 것으로 끝났죠. 독안에 든 쥐(?) 신세가 된 덕만 일행은 탈출 방법을 찾지만 뽀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겠죠. 여기서 소화가 덕만으로 위장해 칠숙을 따돌리려고 했지만, 칠숙의 부하들에게 죽나 봅니다. 미실이 그랬죠. 정변을 완벽하게 성공시키기 위해서 덕만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요. 미실의 명에 따라 덕만을 죽이려던 칠숙은 애틋한 연모의 정을 품던 소화를 죽이게 되는데, 칠숙이 소화가 죽은 것을 알면 그 마음이 어떨까요?

소화는 진평왕(조민기)이 부탁으로 쌍둥이중 한 명인 덕만(이요원)을 데리고 도망을 가 수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친어미처럼 덕만을 잘 보호해왔어요. 칠숙의 추적과 소화의 도주가 15년 이어진 끝에 칠숙은 중국의 황량한 사막에서 소화와 덕만을 만나 죽이려했죠. 칠숙에게 쫓기던 소화는 모래구덩이에 빠졌을 때 덕만을 구하기 위해 줄을 끊으며 덕만에 대한 애절한 모정을 드러냈습니다.


덕만이 서라벌로 돌아와 개기일식을 두고 미실과 한판 승부를 벌인후 공주로 국정에 참여하면서 처음 시도한 일이 첨성대 건립이었죠. 첨성대 개공식에서 소화는 쫓고 쫓기다 극적으로 덕만을 만났는데, 얼마나 그리웠겠어요. 비록 내 몸으로 낳지는 않았지만 덕만을 직접 키웠기 때문에 마야부인보다 덕만을 더 애틋하게 생각하는 것을 덕만도 알고 있죠. 그래서 공주가 된 후에도 덕만은 소화를 ‘엄마!’라고 불렀어요. 덕만을 향한 소화의 끝없는 모정은 결국 덕만을 대신해서 자신을 연모하던 칠숙에 의해 죽는 비극으로 끝나네요. 오늘 47회 예고편에 나온 무덤은 소화의 무덤인듯 합니다. 소화의 무덤 앞에서 엉엉 우는 사람이 잠깐 비추던데, 칠숙이 그 자리에서 울고 있을리 없죠. 아마도 죽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공주로서 마음대로 소리내어 울 수 없는 덕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울고 있고, 그 뒤에서 비담이 덕만을 지켜보고 있네요. 예고편에서 덕만이 그렇게 슬프게 우는 것은 소화의 죽음 때문이지요.

지난주 죽방은 신당의 비밀통로를 찾다가 미실의 은신처에 있던 소화를 구해 빠져나왔는데, 소화를 두고 칠숙과 죽방은 연모의 정을 품어오던 사내들이었죠. 죽방은 소화에게 마음 한번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그녀를 보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소화는 죽기전에 미실의 은신처에서 칠숙과 죽방 두 사람과 단독으로 만나 이승에서의 마지막 정을 황망히 나누고 떠났네요. 칠숙과 죽방 두 사람 모두 이승에서 못다 이룬 사랑을 저승에서 다시 시작해야겠네요. 소화는 두 사람중 누구를 더 사랑했을까요? 아마도  소화는 일생동안 덕만을 지켜주기 위해 사랑 따위는 안중에도 없지 않았을까요?


소화역을 맡은 배우 서영희는 주연 이요원과 동갑나기입니다. 이요원에 비해 연기경력이 떨어진 것도 아닌데 조연급도 아닌 일개 시녀로 출연하는 것에 대해 그녀를 아는 많은 시청자들이 드라마 초기 이상하게 생각했죠. 영화 <추격자>에서 비극의 여인으로 열연한 뒤 시트콤 <그 분이 오신다>에서 엽기발랄한 여배우 이영희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출연하는 사극 <선덕여왕> 과감하게 선덕여왕의 유모 소화로 변신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어요. 그녀의 연기는 출연 분량이 작아서 그렇지 고현정, 이요원에 비해 뒤지지 않는 명품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선덕여왕>이 회를 거듭할수록 소화 서영희의 열연이 빛났고, 선덕여왕의 전체적인 키를 쥐고 있는 중요 인물이란 것이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지난주에는 미실의 은신처에서 빨간 봉투에 든 서찰을 들고 나와 이 봉투에 든 내용이 무엇일까 하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죠. 그 빨간 봉투는 덕만측에게 전달돼 미실의 목을 조를 히든카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빨간 봉투속의 서찰의 내용은 진흥제가 미실을 척살하라거나 아니면 절에 들어가라고 한 것 등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는데, 다음주까지는 그 비밀이 밝혀지겠죠. 이 빨간 봉투속의 서찰 하나로 작가진은 시청자들에게 끈질지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데, 결국 소화도 이 빨간 봉투의 비밀을 풀지 못하고 죽는군요.


서영희가 <선덕여왕>에서 보여준 연기는 다소 어수룩하고 실수 연발이지만 덕만을 지켜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중적인 캐릭터였죠. 서영희의 연기가 가장 빛났던 때는 드라마 초기였죠. 어린 덕만공주를 강보에 싼 채 궁궐 개구멍을 통해 빠져나가는 모습, 칠숙에게 쫓겨 동굴에 숨어들고, 횃불에 연기를 들이마시면서도 어린 덕만을 보호하려고 숨을 불어넣어주는 장면은 강한 모성애를 자극하면서 시청자들을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소화는 덕만을 대신해 죽음으로써 마지막 모정을 보여줘 또 한번 시청자들의 가슴에 눈물을 쏟게할 것 같습니다.

서영희는 사막 유사(물에 흐르는 모래)에서 빠져 나오는 장면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모래바람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는데, 이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선덕여왕> 초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서영희가 덕만을 대신해 죽음으로 <선덕여왕>에서 하차하지만 그녀의 죽음을 비통해할 극중의 덕만공주보다 오히려 시청자들이 더 안타까워 하지 않을까요?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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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헐.. 동갑이라구요??
    몰랐던 사실이네요;; ㄷㄷㄷㄷ

  2. 비밀댓글입니다

  3. 비밀댓글입니다

  4. 피앙새님 잘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비중이 적었던 칠숙과 소화가 가면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매력잇는 캐릭터가 되어가더군요... 저는 서영희는 강호동의 연애편지 이후로 본적이
    없는데...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잘 읽고 갑니다...
    제 블로그도 들려주세요 ^.^a;

  5. 오늘 방송이 기대되네요...^^.
    잘 보고 갑니다.

  6. 서영희가 그런 연기자인 줄 몰랐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7. 낳은정보다 키운정이 더 크다는데 저라도 덕만이 자식같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