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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1박2일’ 출신 CF스타 고추할아버지

by 피앙새 2009.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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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죠? <1박2일>의 ‘시청자투어’ 특집에 참여 신청 인원이 100만명을 넘어서 경쟁률이 무려 1만대 1을 넘는다고 하네요. 요즘 취업하기가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다고 하는데, ‘시청자투어’ 특집에 게스트로 선발되는 경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네요. 지난 2월에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 특집’에 일반인 게스트 100명이 출연해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와 웃음, 감동을 불러일으켰지요. 일반인이 예능 프로에 출연하면 재미가 없다는 속설을 깬 것이 바로 <1박2일>입니다.

최근 방송CF를 보니 낯익은 할아버지, 분명 연예인은 아닌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이 눈에 띄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1박2일> ‘집으로’ 편에 출연했던 고기환(72세, 경북 영양군 기산리 노인회장) 할아버지입니다. 이 분이 <1박2일>이 배출한 CF모델 1호가 아닐까요? <1박2일> 시청자들중 이 할아버지가 출연한 CF광고를 보고 ‘아, 맞다. 그때 그 할아버지’ 하고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얼마전 ‘연평도 특집’때 꽃게잡이 요리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강호동과 이수근은 부상으로 받은 꽃게를 기산리 마을 주민에게 선물로 전달했는데, 그 때도 이 할아버지가 방송에 나왔었죠.


지난 5월 방송된 <1박2일> ‘집으로’ 특집중 맴버들과 마을 어른들이 함께 벌인 일명 ‘스피드 퀴즈’에서 할아버지는 개그맨보다 더 큰 웃음을 주어 일명 ‘고추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죠. 강호동에게 문제를 설명하는데, 맴버들은 물론 시청자들을 뒤로 나자빠지게 할 만큼 대형 웃음폭탄을 선사했습니다. 굳이 웃기려고 한 것이 아니었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이 청정무구한 웃음을 주었던 것입니다.

고기환 노인회장님의 웃음 코드는 한 마디로 순박함이죠. 노인회장님의 개그 필살기는 이마가 훤한 머리 긁적이기였습니다. 난처한 상황에 처하거나 뭔가 잘 생각나지 않을 때는 지체 없이 이마를 긁적이는데, 그것도 두 손으로 규칙적으로 긁으시는 모습이 완전 코미디였어요. 개그맨들과 코미디언들의 가식적인 웃음, 상업적인 웃음만 보다가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노인회장님의 표정과 몸개그 등으로 강호동과 맴버들을 웃음으로 초토화시킨 노인회장님의 웃음 코드는 방송 당시 큰 화제였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입가에 웃음이 절로 나는 그 때 할아버지 모습이 떠오릅니다. 기산리 노인회장님은 <1박2일>을 통해 깜짝스타가 되셨고, 덕분에 CF까지 하게된 것이죠. 노인회장님의 바디랭귀지와 얼굴 표정은 바디랭귀지의 달인이라는 MC몽도 울고 갈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할아버지가 강호동에게 설명했던 웃음폭탄 중 '고추' 단어를 설명하시던 내용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웃기네요.

고추 : 조그마한게 찍어 먹으면....(이때 표정이 압권), 깨물어 먹으면 카~~~
          (이때 너무 웃겨 시청자들 모두 뒤집어 졌을 겁니다.)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CF를 보니 <1박2일> 패러디물같습니다. ‘스피드게임’에서 강호동에게 고추를 설명할 때 마음은 급하시고 적절한 설명 문구가 떠오르지 않아 머리를 긁적이며 안타깝고 답답해하시던 그 모습 그대로 광고를 찍었어요. <1박2일>에서 연출없이 때묻지 않은 순수한 웃음을 주셨던 할아버지 모습, 그리고 고추 명산지 영양이 딱 맞아떨어진 이 광고는 한번만 봐도 금방 기억하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클 것입니다. 영양군으로서는 이 할아버지 덕분에 고추판매를 더 많이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영양군은 이제 ‘고추아가씨’는 필요 없고 ‘고추 할아버지’가 그 역할을 대신하면 되겠네요.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1박2일>에 나와서 웃음을 주시던 모습이 떠오를 것입니다. (광고는 아닙니다)


‘집으로’ 특집 방송이 끝난 후 고기환 노인회장님의 인기는 최고였습니다. SBS가 창사 초기 시골 노인들을 대상으로 서세원과 신은경이 진행한 <좋은 세상 만들기>프로그램을 방송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순박한 시골 노인들의 말투와 몸짓 때문에 큰 인기였어요. 고기환 할아버지 모습을 CF를 통해 다시 보니 <1박2일>때의 모습이 떠올라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할아버지,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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