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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왕비호 윤형빈의 독설은 인격모독이다

by 피앙새 2009.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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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호 윤형빈의 독설이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어제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 방송중 f(x) 앰버에게 한 말은 독설이 아니라 인신모독 수준이었습니다. 윤형빈은 방청석에 있는 앰버에게 “걸그룹이라더니 남자가 있네. 하리수같은 애”라고 도를 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이 말을 듣고 앰버는 충격을 먹고 녹화중에는 웃었지만, 끝난 후 눈물을 흘렸다는 말도 있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 그만큼 앰버에게는 충격적이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웃기려고 한 말이라 해도 방송을 통해 나가는 말은 신중해야 합니다. ‘개그는 개그일뿐 오해하지 말자?', 웃기면 다 용서가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도를 넘은 막말은 당사자들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고, 시청자들에게는 막말 공해가 될 수 있습니다.

f(x)의 앰버는 타이완계 미국인으로 SM의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습니다. 18살(1992년생) 앰버가 왕비호의 말을 듣고 겉으로는 웃었을지 몰라도 속으로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을지 모릅니다. 앰버는 걸그룹중 중성적 이미지가 필요해 보이쉬한 매력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춘기 나이에 다른 맴버들과는 달리 남자같은 컨셉으로 나오는 것은 앰버에게 내키지 않는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룹 f(x)의 전략상 중성적 이미지를 풍기는 맴버가 필요해 앰버가 그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실제로는 크리스탈, 설리, 루나, 빅토리아 등 다른 맴버들에게 비해 미모가 빠지지 않습니다.


어제 윤형빈의 독설에 상처를 입은 사람은 앰버뿐이 아닙니다. 출연하지 않았지만 하리수가 왕비호의 개그, 그것도 기분 나쁜 개그에 이용당했다는 것이 하리수에겐 불쾌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트렌스젠더임을 당당히 밝히고 살아가는 하리수를 이상한 여자로 몰아붙였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어제 윤형빈은 ‘앰버=하리수’라는 말로 앰버는 물론 하리수까지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붙인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앰버야 사전에 방송 협의를 했다 해도 그 발언 수위가 도를 넘은 수준이며, 하리수와는 사전 협의가 없이 이상한 사람으로 이름이 거명됐기 때문에 하리수에게 사과를 해야할 수준입니다.

윤형빈은 지난 7월에도 탤런트 김수미씨의 '빙의' 문제를 소재로 독설을 퍼부어 비난을 받았습니다. 김수미씨에게 "드라마와 영화에서 신들린 연기, 아 진짜 귀신 들렸지"라고 말한 후, "오늘 왜 오셨을까? 베스트셀러 8권이나 낸 작가신데, 책이 하나 나와 홍보하려고, 뭐 여기까지 오셨어. 굿을 한번 하시지"라는 말로 김수미씨는 물론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까지 불쾌하게 했습니다. 이는 김수미씨의 꺼내고 싶지 않은 개인사를 웃음의 소재로 삼은 것은 개그의 차원을 떠나 연예계 대 선배인 김수미씨에 대한 ‘무례’를 범한 것입니다. 연예인들도 감추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김수미씨는 빙의로 고통스런 일을 겪었고 그 일로 자살까지 생각했던 상처와 아픔이 있는데, 이를 개그소재로 삼은 것은 독설이 아닌 말실수였습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쥬얼리에게 “김은정과 하주연도 당당한 쥬얼리 멤버”라고 말한 후 “쥬얼리도 다양해. 박정아는 다이아몬드, 서인영은 루비, 나머지는 스뎅(스테인리스), 납 정도”라고  쥬얼리내 맴버들간의 인기 격차를 말하면서 김은정, 하주연을 스뎅, 납이라고 표현해 쥬얼리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리쌍 길과 공식커플을 선언한 박정아에게 “보통 연예인들이 사귄다고 하면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박정아는 ‘미친거 아냐’라는 반응을 하게 된다”고 말해 더 이상 독설이 아닌 외모로 평가하는 인신모독성 발언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여자연예인들을 초대해 놓고 외모로 독설을 날리는 것은 독설을 받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는데, 윤형빈은 외모 독설을 자주하고 있습니다.


윤형빈은 ‘개콘’에서 왕비호(감) 캐릭터로 안티팬을 양성해 인기를 얻은 개그맨입니다. 개콘 ‘봉숭아학당’에서 내뱉은 그의 독설은 처음에는 신선하고 재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재미에도 한계가 있고, 밑천이 떨어지다 보니 나날이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독설의 속성상 점점 더 독해지지 않으면 먹혀들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윤형빈으로서는 나날이 더 독한 말을 쏟아낼 수 밖에 없고 결국 독설이 아니라 막말 수준으로 치닫는 듯 합니다. 밑천이 떨어졌다면 코너 접고 다른 코너를 새로 만들면 됩니다. 무리수를 두다보면 방송사고 수준으로 독설이계속돼 ‘개그콘서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연예인의 아픈 개인사를 들추어내고, 인신공격으로 치닫는 윤형빈의 독설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며 어제 아고라 이슈청원방에는 앰버에 대한 인신모독성 발언에 대해 ‘왕비호 사과하고, 폐지하라’는 청원방까지 개설됐습니다. 이제 네티즌들이 더 이상 왕비호의 수준 낮은 독설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독설은 독설을 듣는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큼 가슴히 후련하고 해학과 풍자가 넘쳐야 합니다. 그런데 윤형빈의 독설은 해학과 풍자로 유쾌, 상쾌, 통쾌함을 주는 것이 아니라 듣기 불편한 쓴 웃음만 줄 뿐입니다. 하물며 이런 독설을 직접 받는 연예인들의 마음은 적지 않은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왕비호 윤형빈이 했던 도를 넘은 독설에도 ‘웃자고 한 말’,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말로 은근 슬쩍 넘어갔는지 모르지만 차제에 왕비호의 독설은 이제 코너에서 폐지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독설이 독설이 되지 못하고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나 들추어 내며 아픈 구석을 건드리는 3류 연예뉴스 수준이라면 더 이상 코너를 유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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