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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비담 김남길, ‘선덕여왕’ 최대 수혜주다

by 피앙새 2009.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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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담 김남길의 인기 상승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선덕여왕>은 총 62부로 이번주 44회까지 방영돼 이제 18회가 남았습니다. 이른감은 있지만 숱한 화제를 뿌리며 국민사극 반열에 오른 <선덕여왕> 최대 수혜주는 고현정도, 이요원도 아닌 비담역의 김남길이 아닐까라는 예측을 해봅니다. 김남길이 맡은 비담 캐릭터는 누가 맡아도 인기를 끌 수 있는 쉬운 캐릭터는 아닙니다. 김남길이 맡았기에 다중 인격을 소유한 복잡 다단한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해내며 비담을 <선덕여왕> 캐릭터 중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로 만든게 아닐까요? 비밀병기로 투입된 김남길이 등장한 후 주인공 덕만과 미실보다 김남길이 더 많이 등장하자, 일부 시청자들은 김남길이 주인공이냐며 항의 아닌 항의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비담은 극중 미실과 진지왕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미실이 황후가 되지 못하자 진지왕을 폐위시키고 아이를 버리게 되는데, 이 아이가 바로 비담이죠. 극이 지루하다 싶을 때쯤인 21회부터 등장했는데, 비담은 제작진이 내세운 첫 번째 비밀병기였습니다. 미실이 버린 아이를 국선 문노가 거둬 무술을 가르쳐 제자로 키우고, 뛰어난 무예를 자랑하는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죠. 유신은 덕만을 죽이려는 세력을 피해 한 동굴로 들어가는데 그곳은 비담의 거쳐였습니다. 비담은 그때 덕만을 죽이러 온 자객을 한 방에 보내며 범상치 않은 무술실력으로 덕만과 유신을 놀라게 합니다.


이렇게 자객을 피해 동굴 속으로 온 덕만을 구해줄 때 뿜어내던 김남길의 사이코적 카리스마가 범상치 않아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임프레션을 심어주더니 어느새 ‘비담폐인’까지 등장할 정도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데뷔 6년차 중고 신인이라지만 그동안 영화, 드라마 등에 꾸준히 출연해오면서 연기 내공을 쌓아온지라 이번 비담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배우, 연기 내공이 없었다면 비담 캐릭터를 지금처럼 매력 있는 인물로 만들 수 있었을까요? ‘비담’ 캐릭터는 김남길을 위해 만들어 놓은 캐릭터라 할 정도로 배우 김남길을 재발견하게 한 인물입니다.

비담이 등장한 후부터 <선덕여왕> 시청률은 40%까지 오르며 ‘비담효과’를 톡톡히 누렸으나 최근 덕만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되고, 하던 비덕 러브라인이 여의치 않게 전개되자 시청률이 주춤한 상태입니다. 데뷔 6년차, 29살의 김남길에게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선덕여왕 시청자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것일까요? 이번주 44회에서 비담이 염종에게 묶여 있을 때 ‘빨리 풀어, 이××야’라고 소리 지를 때 그가 뿜어낸 카리스마는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비담을 연기할 정도로 압권이었습니다. 뭐 한마디로 딱 꼬집어 얘기할 수 없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왔는데, 이런 멀티캐릭터 소화능력이 비담 신드롬을 만든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그는 극중의 캐릭터 인물 변화를 자유자재로 소화해 낼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팔색조 배우입니다.


또 한가지는 데뷔 6년차 배우지만 대중들에게 얼굴이 많이 알려진 배우가 아니었지만 진흙속의 진주를 발견한 듯 ‘그 배우가 그 배우’였던 사극에 김남길이라는 배우의 신선함, 그리고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비담의 마력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이번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신인상, 남우조연상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돼 데뷔 이후 처음으로 상을 받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럼 여기서 그의 녹녹치 않은 필모그래피를 한번 살펴볼까요? 2003년 MBC 공채 31기로 데뷔 후 <하류인생>(2004년)부터 지난해 <미인도>까지 그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왔습니다. 처음 선덕여왕에 출연한 김남길을 보고 시청자들은 생소하게 느꼈겠지만 사실은 탄탄한 과정을 밟아온 실력파 배우였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는데, 시청자들이 그를 잘 알아보지 못한 겁니다. <하류인생>(2004년)에서 단역 임시 검문경찰로 출연한 이후 <내 청춘에게 고함>(2006년)에서도 잠깐 얼굴을 비추더니 독립영화 <후회하지 않아>(2006년)에서 첫 주연을 맡았지만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라 빛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강철중-공공의 적 1-1>(2008년)에서 정재영의 오른팔 문수역으로 나와 차갑고 잔인한 조폭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때 보여준 김남길의 모습을 아주 강렬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때부터 예명이었던 ‘이한’을 버리고 본명 김남길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지난해 <미인도>(2008)에서 신윤복의 첫사랑 강무로 나왔는데, 보기 민망한(?) 장면도 많았습니다. <모던 보이>(2008)에서는 2:8가르마가 인상적인 일본인 검사로, 엄태웅과 박용우가 열연한 <핸드폰>(2009)에서는 특별출연으로 엄태웅 소속사 여배우의 남자친구로 나오는 등 데뷔 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냈습니다. 드라마 역시 <굳세어라 금순아>, <제 5공화국>, <내 이름은 김삼순>, <굿바이 솔로>, <연인> 등에 출연했는데, 김남길을 뚜렷이 부각시킬 작품은 없었지만 그가 맡은 배역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단역부터 조연까지 차분하게 한 단계씩 준비된 스타로서의 모습을 갖춰온 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나요? 김남길의 필모그래피중 대표작이라고 할만한 작품이 없는 것을 알았는지, 김남길은 지난 8월부터 <선덕여왕> 비담역에 캐스팅돼 출연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작진이 내세운 첫 번째 비밀병기답게 선과 악이 공존하는 복잡다단한 캐릭터 비담을 훌륭히 소화해낸 끝에 <선덕여왕>은 이른바 ‘비담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선덕여왕>은 첫 방송부터 스피디한 전개와 전쟁신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니 중반에 들어서며 다소 주춤하며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할 때 비담의 등장은 극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비담 김남길의 등장으로 시청률이 40%를 넘자, 제작진은 50부작으로 예정된 방송을 62부작으로 연장했습니다. 비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거죠. <선덕여왕> 출연 배우 중 최고의 캐스팅이 비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요즘 비담은 덕만과 미실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벌어지는 와중에 미실과 덕만 어느 쪽도 쉽게 갈 수 없는 진퇴양난의 입장에 서있습니다. 비담이 미실이 생모란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미실의 난’을 어떻게 진압할지, 그리고 덕만과의 러브라인은 어떻게 펼쳐갈지에 대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종방을 향해갈수록 뜨겁습니다. 물론 역사에 나온 대로 비담이 선덕여왕 재위 말년에 난을 일으켜 죽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비담은 덕만과 미실 사이에서 인간적으로 방황하며 갈등을 할 것인데, 이런 비담의 역할이 시청자들에겐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겉은 누구보다 강하게 보이지만 생모 미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처음으로 자신에게 측은지심을 보여준 덕만에 대한 외사랑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역사대로 전개되지 않는 <선덕여왕>이라면 창작을 하는 셈 치고 비담과 덕만의 러브라인을 연결하면 시청률은 40%대를 넘어 50%까지 넘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제 다음주부터 ‘미실의 난’이 진압되는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비담이 중심인물로 다시 등장할 것입니다. 어머니 미실과 사랑하는 덕만 사이에서 비담이 어떤 선택을 할지, 정변에 실패한 어머니 미실의 최후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앞서 언급한 필모그래피를 보면 김남길은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갑자기 유명해진 깜짝스타가 아닙니다. 영화,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왔고, 멀티 캐릭터를 소화해낼 수 있는 연기내공 때문에 6년차 중고 신인이지만 비담 캐릭터를 김남길 특유의 연기력으로 소화해내며 고현정의 미실, 이요원의 덕만 캐릭터를 능가하는 비담 포스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을 비담폐인으로 만들었습니다. 김남길의 인기는 요즘 갑자기 뜨고 있는 걸그룹들의 거품 인기와는 다릅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톱스타들의 전유물인 핸드폰, 화장품 CF는 물론 그가 부른 노래까지 인터넷에 동영상으로 급속하게 퍼지자, 모 기획사에서 가요 음반을 내자는 제의까지 들어오는 등 그는 이미 톱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제 그의 움직임, 표정, 눈빛 하나하나가 뜨거운 관심사가 될 정도로 <선덕여왕> 최대 수혜자는 바로 김남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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