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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1박2일 가을특집, 한편의 여행 다큐 같다

by 피앙새 2009.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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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가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의 계절입니다. 가을을 맞아 <1박2일>이 시청자들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배달해주었습니다. 이른바 계절 택배 버라이어티로 강원도 삼척의 덕풍계곡으로 가을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번주 여행지는 ‘계곡트레킹’ 하기에 아주 좋은 곳 강원도 삼척의 덕풍계곡입니다. 단풍이 빨갛게 물든 덕풍계곡은 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심신의 피로를 풀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가을여행’ 특집으로 깔깔대고 웃던 예능에 비해 모처럼 눈과 귀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여행 다큐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올해 <1박2일>이 보여준 예능의 정석중 가장 많이 보여준 것이 바로 ‘입수’입니다. 복불복 만큼 입수 또한 <1박2일>이 자랑하는 예능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 삼척 앞바다에서 오프닝을 마친 맴버들은 바다를 보고 몸이 근질근질 합니다. 누군가 한 사람을 빠뜨려야 직성이 풀립니다. 삼척 앞바다에 맴버 한 명을 제물(?)로 바치기로 하고 가위바위보 복불복을 하기로 했는데, 여기서 대마왕 강호동이 맴버들에게 따돌림 당하면서 입수자로 결정됩니다. 은지원을 주축으로 한 맴버들이 작전명 ‘호동보내기’, 코드명은 ‘보’로 결정후 주먹을 낸 강호동이 입수자로 결정된 것입니다. 강호동은 이수근의 주먹 신호를 보고 ‘주먹’을 냈지만 앞잡이 이수근은 강호동 편이 아니었습니다. 강호동이 2009년 가을 신상입수자로 결정돼 삼척 앞바다에 몸을 던집니다. 역시 대한민국 최고 입수전문 MC답습니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니 배가 고프겠죠. 그런데 제작진이 그냥 점심을 줄리가 없습니다. 불고기, 김밥, 유부초밥, 밥 등이 차려진 6단 찬합을 두고 가을 노래 부르기 복불복이 시작됩니다. 쟁반노래방 처럼  ‘가을길’,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노을’ 등 가을 노래 3곡중 선택되는 곡에 가사를 틀리지 않고 끝까지 불러야 6단 찬합 도시락을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한번에 성공하면 6단 도시락을 다 얻을 수 있지만 틀릴 때마다 도시락 한개씩 빼냅니다.

이수근이 첫 번째 도전자로 선택돼 동요 ‘노을’을 불렀지만 마지막 소절 가사를 틀려 실패합니다. 마지막 가사는 '~물들어 타는 저녁놀‘인데, ’~물들어 가는 저녁놀‘로 불러 틀린 것입니다. 불고기 도시락 하나를 잃은 후 두 번째 도전자 역시 이수근인데,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틀려 김밥도시락을 빼앗겼습니다. 이러다 도시락 다 빼앗기고 굶는 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세 번째 도전자 김C도 ‘노을’을 불렀는데, 가사를 틀립니다. 6단 도시락중 3개를 잃자, 강호동은 극단의 처방, 즉 노래를 틀린 사람은 입수를 시키겠다고 하자 맴버들이 긴장합니다. 네 번째 도전자로 선택된 사람은 바로 은지원. 불안 불안하기만 했는데 ‘가을길’이 음악이 나오자 가사를 틀리지 않고 성공해 3개의 도시락은 확보를 합니다. 그런데 앞서 첫 번째로 이수근이 틀렸던 동요 ‘노을’을 두고 제작진은 라면, 맴버들은 입수를 걸고 또 한번 도전을 하게됩니다. 여기서 이승기가 도전자로 선택돼 이수근이 틀렸던 가사 부분을 정확하게 불러 라면을 얻습니다. 6단 도시락을 두고 벌인 점심식사 복불복에서 맴버들은 반타작으로 굶지는 않게 됐습니다. 생존 본능때문인지 요즘 점심, 저녁 식사 복불복 성적이 좋습니다.


점심을 먹고 맴버들은 덕풍계곡으로 트레킹을 떠납니다. 그냥 떠나면 재미가 없죠? 그래서 나영석PD가 제안한 것이 제1용소에 가서 사진을 찍어 오라는 것입니다. 그 사진은 주제가 있는 사진인데, <1박2일>에서 여러번 보여왔던 장면들입니다. ‘나만 아니면 돼’, ‘공중부양’, ‘입수’, ‘예능은 입수다’, ‘사랑해 형’, ‘하극상’ 등인데, 나머지 한 장면은 1용소에 도착한 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맴버들은 계곡트레킹을 하면서 가위바위보 복불복으로 MC몽이 ‘입수’ 사진을 찍고,  ‘나만 아니면 돼’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그리고 공중부양 사진을 찍기 위한 복불복 끝에 김C가 결정됐습니다. 눈치게임끝에 강호동과 김C가 걸렸으나 최종 가위바위보에서 김C가 패한 것입니다. 사진을 찍기위해 김C가 상의를 탈의했는데, 의외의 탄력 있는 초콜릿 복근이 멋집니다. 뼈만 앙상할 것 같고,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남자 김C의 몸은 근육남으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포스는 딱 이소룡과 같았으나 어딘가 모르게 부실(?)해 보입니다.


이번주 <1박2일>은 감수성 특집, 낭만 특집, 가을 특집, 트레킹 특집 등 어떤 특집 이름을 붙이더라고 어울릴 만큼 많은 것을 담았습니다. 여행을 떠나면서 3곡의 가을 노래를 들려주면서 단풍이 빨갛게 물든 산고 함께 한 폭의 그림같은 계곡 풍경을 보여주니 TV를 박차고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특히 덕풍계곡은 물빛이 투명한 황갈색인데, 포도주가 숙성될 수록 아름답고 오묘한 색깔을 내듯이 오랜 기간 낙엽이 숙성되어 나타나는 계곡 물빛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계곡 트레킹은 발을 내딛는 곳이 곧 길이 된다고 합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덕풍계곡으로 시청자들을 안내한 이번주 ‘가을 특집’은 시끌벅적한 기존의 예능 포맷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었습니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풍경,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해준 노래, 맴버들과 함께 떠난 덕풍계곡 트레킹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시원하게 해준 여행 다큐같은 <1박2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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