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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패떴’, 이효리, 박시연의 몸개그가 안쓰럽다

by 피앙새 2009.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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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예능 프로 <패밀리가 떴다>가 위기라고 합니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남자 F4 김현중이 게스트로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해피선데이>의 ‘1박2일’에 밀리며 주말 예능 최강자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지난주 ‘패떴’의 시청률은 22.7%였습니다. 20%를 넘었기 때문에 괜찮은 시청률이라고 자위할지 모르지만 휴일 저녁 황금시간대 20% 시청률 치고는 그리 높지 않은 수치입니다. 더구나 동시간대 경쟁 프로인 <해피선데이> ‘1박2일’은 37.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장수편에서 기록한 36.1%를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남자의 자격’도 13.42%를 기록해 <해피선데이> 평균 시청률은 26.5%(TNS기준)로 ‘패떴’보다 약 3% 앞서는 수치입니다. 올 초까지만 해도 ‘패떴’은 18주 연속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기세등등했지만 이제 시청률에서 ‘1박2일’에 완전히 밀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래 표는 포털 다음(Daum)에서 집계한 텔레비죤 공중파 시청률 집계입니다. (2009년 9월 27일)


이런 위기감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지난주 이효리, 박시연이 섹시 스타 모습을 완전히 버리고 무자비하게 망가졌습니다. 아무리 예능에서 몸개그가 통한다 해도 이효리, 박시연이 랩에 얼굴을 묻고 망가지는 모습은 웃음보다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박예진을 대신해 들어온 박시연은 평소 게임할 때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지난주는 ‘이제 살아남기 위해서는 뭐든지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라도 작용한 듯 이효리에게 한치 양보도 없이 망가졌습니다. 물론 이효리도 박시연에 지지 않기 위해 국민요정, 섹시퀸 이효리 이미지를 버리고 랩에 얼굴을 파묻고 상상할 수 없는 괴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효리, 박시연은 물론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이런 모습을 연출한 것입니다. 물론 이런 모습을 보고 재미와 웃음을 찾는 시청자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간대 <1박2일>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연기자 vs 제작진이 잠자리를 걸고 실감나는 3종경기를 펼쳐 ‘예능은 리얼이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제작진과 맴버들은 한 치 양보없는 탁구, 족구, 단체 줄넘기 경기를 벌였고, 패자가 된 제작진은 깨끗이 야외에서 잠을 잤습니다. 아무리 예능 프로라도 해도 약속은 약속이며, 예능은 짜여진 각본이 아니라 야생, 리얼이 살아 숨쉬어야 진정한 예능, 즉 버라이어티 정신이 살아있는 예능 프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에 비해 ‘패떴’은 시골집 앞마당에서 훌라우프 돌리기, 그 좁은 마당에서 계주경기로 시청자들에게 눈가리고 아웅하는 보여주기식 쇼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저녁밥 해먹고, 아침 기상 미션하고 식사당번이 밥하고, 밥 다하면 일어나서 밥 먹고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오시면 떠나기로 매주 똑같은 패턴을 반복합니다. 이 문제는 필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연예기자와 블로거기자들이 올초부터 계속해서 지적했지만 제작진은 ‘우리식대로’, 즉 안봐도 뻔한 비디오같은 ‘패떴’의 고정 포맷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6월말 이천희, 박예진이 하차한 후 박해진, 박시연이 투입된후 ‘패떴’은 시청률 재앙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존 팬들조차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전에 비해 '패떴'이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하나 둘 씩 떠나던 ‘패떴’팬들은 이제 등을 돌려 우르르 떠나는 느낌입니다. 지난주 게스트 김현중은 출연 자체만으로도 시청률을 2~3% 올릴 수 있는 대박 게스트였지만 시청률에서 <1박2일>에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절박한 위기감을 알기라도 한 듯이 섹시 스타 이효리와 박시연이 랩에 얼굴을 파묻고 무참히 망가지는 모습에서 ‘패떴’이 무너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박시연은 연기자로 망가질 수 있다지만, 이효리는 섹시 디바 이미지로 곧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그녀의 가수활동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조금 걱정됩니다.

한 때 이효리가 오는 10월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하차설이 나돌기도 했는데, 이효리는 ‘패떴’을 통해 유재석과 국민남매 이미지로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녀의 가수활동에는 이제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지 모릅니다. 예쁘고 늘씬하게 빠진 걸그룹이 시건방춤, 엉덩이춤 등 각종 댄스로 가요계를 점령한 상태에서 이효리는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박시연도 최근 박효신과 스위스에서 달콤한 키스신까지 담은 MV가 출시되어 박효신의 발라드 ‘사랑한 후에’가 인기 상승중인데, 박시연의 랩 개그 얼굴이 오버랩 된다면 박효신의 뮤직비디오에서 멋진 키스신 효과가 반감될 것입니다.


예능을 통해 지나치게 망가지게 되면 이효리의 음악활동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예능과 가수활동은 별개라 해도 이효리는 지나친 몸개그를 그만두어야할 때입니다. 몸개그가 재미있기 보다 오히려 추해보이기까지 합니다. ‘패떴’ 제작진은 이효리, 박시연이 망가지는 모습을 캡쳐하지 말아달라고 애교 섞인 자막까지 내보냈지만 그 속마음은 이런 모습이라도 캡쳐해서 블로거기자들이 뉴스를 써주길 바랬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제 아쉽게도 어제 ‘패떴’ 베스트 리뷰글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1박2일’ 베스트글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는데, ‘패떴’ 베스트글이 없다는 것은 이제 ‘패떴’ 인기가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제 ‘패떴’에서 이효리, 박시연의 망가짐은 웃음과 재미가 아니라 왕부담과 안스러울 따름입니다. 이효리, 박시연이 '패떴'에서 존재 이유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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