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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하차 유탄 맞은 유재석, '억울해'

by 피앙새 2009.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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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스타 골든벨> 하차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언론과 인터넷에서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 이른바 '외압'에 의한 하차라고 하며 김제동의 의지와는 다르게 그의 하차 문제가 연일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는 '회당 600만원이라는 고액출연료 때문에 퇴출했다'는 해명 자료를 냈지만 네티즌들은 이를 믿지 않고 '외압'에 의한 하차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제동의 하차와 맞물려 또 하나의 뜨거운 감자가 있습니다. 국감자료를 통해 연예인들의 출연료가 밝혀졌는데, MBC에서 지난해 9억 4천여만을 받은 유재석이 때 아닌 김제동 하차 유탄을 맞고 있습니다. 그가 받는 방송 출연료가 서민, 샐러리맨 입장에서 보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으로 김제동에 이은 손석희씨 하차 문제까지 이어지며 유재석에게 불똥이 튀고 있는 것입니다.

유재석, 강호동 등 유명스타들의 방송 출연료 문제는 매년 국감때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입니다. 그때마다 인기도에 따라 출연료가 누가 많으니, 적느니 하는 것은 늘 있어왔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가 다른 스타에 비해 적게 받으면 오히려 왜 적게 받느냐 할 정도였지만 고액 출연료가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김제동 하차 문제로 유재석에게 불똥이 튀고 있어 유재석은 아주 곤혹스런 입장에 있을 것입니다. 사실 MC능력이 뛰어나 그만큼 시청률을 보장해주고, 방송사에 광고 수입도 만만치 않게 가져다 주는데 따른 정당한 보상인데, 이를 두고 서민 월급과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송사에서 시청률과 광고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데, 고액 출연료를 주겠습니까?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능력에 따른 지급이기 때문에 뭐라 할 사안이 아닙니다.


드라마에 비해 예능 프로 제작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그에 비해 인기 좋은 예능 프로 광고는 완판을 하며 방송사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습니다. 예능 프로 시청률은 게스트보다 메인MC의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유재석은 방송사로 볼 때는 저렴한 비용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많은 광고수입을 보장해주는 MC입니다. 대기업 이벤트 행사 한번 나가서 얻는 수익이 몇 천만원인데, 예능 프로 한번 촬영나가면 이틀이 기본입니다. 또한 연예인의 인기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언제 추락할지 모를 인기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방송사에서 받는 출연료가 서민 입장에서 보면 분명 고액이 틀림없지만, 능력에 따른 수입, 땀과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에 왈가불가할 사안이 아닙니다.

일부 블로거는 KBS가 김제동을 '고비용' 문제로 하차시킨다는 소식에 고액 출연료를 받는 유재석, 박명수부터 교체시켜야 한다는 비유까지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제동에 이어 손석희씨가 하차하는 것도 유재석에게 불똥이 틔고 있습니다. 유재석은 방송사 출연료 문제가 나올 때마다 동네 샌드백 처럼 두들겨 맞고 있는데,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고액출연료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대중들은 '국민MC'란 말을 들으며 그가 정상에 올라서기까지 흘려온 땀과 눈물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치 유재석이 어느날 갑자기 아주 편하게 정상의 자리에 올라서 쉽게 고액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재석도 오랜 무명생활을 거쳤으며 땀과 눈물을 쏟을 만큼 쏟았습니다.


유재석은 1991년 제 1회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데뷔할 당시만 해도 어눌한 말과 방송 울렁증으로 주목 받는 신인이 되지 못해 오랜 시간을 무명으로 보냈습니다. 그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란 메뚜기춤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메뚜기춤 하나로 그가 개그계에서 살아 남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8년의 무명시절과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그는 최고 MC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가 오랜 무명에서 벗어나 고액연봉을 받은 기간은 최근 몇 년에 불과합니다. 개그나 코미디보다 예능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그가 가진 순발력과 재치, 진행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방송 3사를 넘나들며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런 보상은 그가 데뷔시절부터 노력해온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이며, 다른 연예인들과 비교해 고액 운운하는 것은 그의 노력과 능력을 폄하하는 것입니다. 잘 하는 사람과 잘 못하는 사람과의 차등을 두지 않는다면 자본주의 사회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김제동 하차 문제는 KBS에
서 주장한 대로 '고비용 문제'와 가을 개편철에 따른 자연스런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외압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언론과 정치권, 네티즌들이 '외압설'을 추측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외압설' 속에 그는 알려진 대로 어제 4년간 진행해오던 <스타 골든벨> 마지막 녹화를 마치고 하차했습니다.


연예인의 정치참여는 사회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기와 대중적 이미지를 고려해 연예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소신을 밝히는 연예인이 많아졌습니다.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김제동의 하차가 그의 정치적 소신때문이라면 이는 당연히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KBS는 노무현, 김대중전대통령의 서거와 노제 사회 등 김제동이 취해온 일련의 정치적 행위를 눈엣가시로 봤을지 모릅니다. KBS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라며 가을철 개편에 따른 하차라고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가 <스타 골든벨> 진행자로서 누구보다 적임자라는 것은 이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누구나 인정하기 때문에 하차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제동의 <스타 골든벨> 하차는 사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를 두고 그 유탄이 유재석에게 틔는 것은 목표를 벗어난 논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김제동 하차 논쟁의 핵심은 '정치적 외압이나, 아니냐?'의 문제인데 이를 벗어나 유재석의 고액 출연료를 들먹이며 논쟁에 불을 붙이는 것은 김제동하차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연예인들도 개인 입장에서 충분히 정치적 소신을 밝힐 수 있는데, 우리의 정치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는 것입니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김제동의 <스타 골든벨> 하차로  자신에 유탄이 틔는 것에 대해 유재석은 '억울'한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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