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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무도’ 벼농사특집, 박재범 출연 당연하다

by 피앙새 2009.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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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하 논란이란 마녀사냥으로 몰려 박재범이 2PM을 탈퇴한 후 미국으로 떠난 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짐승돌’로 떠오르며 아이돌 최고 스타였던 박재범은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듯 했으나 이무기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재미교포 3세로서 한국에 온 후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면서 외로움 등 수많은 난관을 참고 견디며 정상에 올라선 아이돌 스타 자리는 너무 짧았습니다. 열아홉살 연습생 시절의 일기와, 인터넷상에서 지인과 나눈 사소한 대화로 스물두살 청년 박재범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1,460여일의 고생이 단 4일만에 헛고생이 되어 박재범은 쫓기듯이 한국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시에틀로 돌아간 후 22살 청년 박재범은 어머니 품에 안겨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떠난 지 한 달이 조금 넘어가고 있고, 박재범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한도전이 수면하로 가라앉고 있던 2PM의 박재범을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어제 방송된 <무한도전TV>특집 방송후 다음주 ‘벼농사 특집’ 예고편이 잠깐 나왔는데, 이 화면에 박재범이 두 번 잡혔습니다.


박재범은 한국비하 논란이 있기 전에 아이돌 맴버중 예능감이 뛰어나 ‘무도’ 서바이벌 특집뿐만 아니라 <노다지> 등에서 활동하며 전천후 아이돌스타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예능끼를 인정한 ‘무도’ 제작진은 1년 장기 프로젝트였던 ‘벼농사’ 특집에 박재범과 택연 등을 참여시켰는데, 미국으로 떠난 박재범 출연분 편집 문제가 불거졌을 때 김태호PD는 “이번 일 때문에 재범의 출연분을 일부러 삭제하는 일을 없을 것”(9월11일)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태호PD의 발언 이후 지난 9월 15일 <PD수첩>은 이른바 황색 찌라시즘과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악플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 것인지를 방송했습니다. 박재범 사태를 두고 수많은 언론 기사들이 쏟아졌지만 그중 가장 객관성 있고 공정한 보도였습니다.

김태호PD 발언과 <PD수첩> 보도, 그리고 팬클럽의 노력으로 박재범 사태는 무분별한 비난이 불쌍한 ‘박재범 구하기’로 여론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김태호PD가 박재범에 대해 발언한 시점과 내용입니다. 지난 9월 11일은 박재범 죽이기가 극에 달한 시점입니다. 9월 5일 이른바 ‘한국 비하 논란’이 처음 불거진 이후 이틀만인 9월 7일 박재범은 예능 프로 ‘노다지’ 하차를 발표했습니다. 박재범은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부담을 느껴 9월 8일 2PM을 하차하고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그가 떠난 뒤에도 여론의 박재범 죽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박재범이 출연한 <무한도전>의 벼농사 출연분 편집문제입니다. 당연히 편집돼야 한다는 것이 여론이었습니다.

그런데 김태호PD는 ‘박재범 일로 그의 출연분을 일부러 삭제할 수 없다’며 확고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벼농사 프로젝트가 어차피 좋은 일(불우이웃돕기) 목적으로 하는 것인데, 박재범 출연 문제는 사실 부차적인 문제고, 또한 왜 그의 출연분이 삭제돼야 하는지 그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어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김제동의 갑작스런 <스타 골든벨> 하차 소식은 공영방송 KBS가 정치적인 이유로 김제동을 하차시킨 것이라며 많은 네티즌이 항의하며 그의 하차 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방송환경은 정치적인 이유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김태호PD는 미디어법 개정 당시에도 이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통렬한 해학과 풍자 자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했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개념PD'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그는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무한도전>을 제작해왔습니다. 다음주에 방송될 ‘벼농사특집’에 박재범 출연분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하는 것 또한 김태호PD의 방송 개념을 그대로 보여준 것입니다.

김PD는 수많은 무도팬들이 길의 하차를 요구했지만 길을 고정맴버로 계속 출연시키고 있습니다. 길과 함께 촬영을 하면서 길의 내면과 인간 됨됨이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박재범 또한 ‘서바이벌’, ‘벼농사’ 특집을 함께 촬영하면서 김태호PD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벼농사’ 특집의 박재범 편집 문제가 나왔을 때도 ‘삭제하는 일 없다’고 한 것입니다.

<무한도전>과 김태호PD는 ‘벼농사’ 특집의 박재범 촬영분을 그대로 방송함으로써 박재범을 비난하던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무분별한 비난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런 비난을 두려워해서 박재범을 출연시키지 않는다면 ‘개념’ 김태호PD가 아닙니다. 적어도 그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명확히 사리판단할 줄 알며 시청률에 연연해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을 정도로 중심과 주관이 뚜렷합니다. 한번 김태호팬이면 영원한 <무한도전> 팬이 되고, 그래서 그를 아는 무도팬들의 충성심이 유난히 강한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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