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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고아라, 남자배우 복이 없다

by 피앙새 2009.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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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고로 여자는 신랑 잘 만나야 팔자가 핀다는 말이죠. 여자의 일생이 남자에 의해 좌우된다는 부정적인 말인데, 옛날 부모님들이 딸이 시집 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쓰던 속담입니다. 요즘은 세상이 변해 고 최진실의 CF 카피처럼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인 세상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똑똑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사회에서 출세할 수 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세상이죠. 그래서 여자 팔자는 뒤웅박이 아니라 '여자하기 나름'으로 바꾸어야 할지 모릅니다.

그럼 여배우들은 어떨까요? 앞의 속담 '여배우는 뒤웅박 팔자'로 본다면 상대 남자 배우에 따라 인기가 좌우된다고 볼 수 있는데, 최진실 CF카피로 본다면 '여배우 하기 나름'입니다. <선덕여왕>의 고현정은
최진실 CF카피처럼 남자배우와 관계없이 자신이 직접 드라마 인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톱스타가 아닌 신인배우는 '여배우는 뒤웅박 팔자'입니다. 상대 남자 배우가 어떠냐에 따라 드라마가 끝난후 스타로 발돋음 하기도 하고, 인기가 없는 남자 배우를 만나면 죽을 쑤게 됩니다.


'왠 속담 타령이냐?' 하실 겁니다. 수목드라마 <맨땅에 헤딩>에 출연하고 있는 고아라가 '여배우는 뒤웅박 팔자'라는 것을 말해주듯이 가능성에 비해 좀처럼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3년 중학교때 국내 최고의 기획사가 주최한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곧바로 스카웃됐고, 성장드라마 <반올림#>에서 무려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이옥림으로 선발돼 KBS 연기대상을 받으며 착실히 성장해갔습니다. <반올림#2>와 광고에 출연하며 이제 웰메이드 드라마나 영화 한편이면 곧바로 스타에 오르겠다 했는데, 그녀에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습니다. 아니 기회가 왔어도 상대 남자 배역이 그녀를 스타로 끌어줄만한 배우들이 아니어서 흥행면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보니 <반올림#1>, <반올림#2> 이후 <눈꽃>(2006년), <누구세요?>(2008년) 등에 출연을 했는데, 상대 남자 배우를 보니 <눈꽃> 유다미역을 맡을 때는 배우 이찬입니다. 스타작가 김수현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눈꽃>은 김희애-고아라라는 신구 스타를 앞세워 동시간대 사극 <주몽>에 대적할 만한 정통 멜로드라마가 될 것으로 크게 기대를 모았습니다. 김희애의 인기가 만만치 않아 고아라는 기대를 했지만 고아라의 상대 남자 배우였던 이찬의 이민영 폭행과 이혼 파문으로 두자릿수까기 갔던 시청률이 6%대로 반토막이 나면서 초라하게 마감됐습니다. <반올림>을 통해 청소년 연기자를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드라마도, 배우들도 모두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고아라는 '눈꽃', '누구세요?'에서 이찬, 윤계상과 호흡을 맞췄지만 기대와 달리 흥행에는 실패했다)

<눈꽃> 실패 이후 1년을 일본에 진출했다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돌아와 지난해 의학드라마 <뉴하트>의 후속작 <누구세요?>에 출연했습니다. 전작 <뉴하트>의 후광으로 가족애를 내세운 드라마로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한자리 시청률을 전전하다가 이 역시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고아라의 상대배우는 가수 윤계상인데, 정극배우가 아니라 아무래도 고아라와 호흡을 맞추는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물론 고아라가 신인이었기에 상대 남자 배우가 송승헌, 지성, 소지섭 등의 배우와 함께 했다면 아마도 결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이렇게 고아라는 남자배우복이 지지리도 없었습니다.

연기 경력이 어느새 6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물론 그 사이 다이어트 음료CF에 등장해 전지현을 뛰어넘는 S라인을 선보이며, 핸드폰, 화장품 등 많은 광고에 출연했고, 당시 10대 여자 연예인중에서 차세대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으나 유독 드라마, 영화는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데뷔 이후 영화도 두 편 출연했는데, 올 3월에 개봉한 한중일 합작 영화 <스바루>에서 발레리나로 열연했지만 최악의 영화 1위에 선정될 정도로 흥행 참패의 쓴 맛도 봤습니다.

1년만에 고아라가 다시 복귀한 작품이 현재 방영중인 <맨땅에 헤딩>입니다. 고아라가 연기하는 극중 강해빈은 구단주 딸로, 일명 '엄친딸'입니다.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혼자의 힘으로 남자들 세계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축구 에이전트입니다. 무명의 축구선수 차봉군(유노윤호)의 발리슛 한방에 매료돼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후 자존심 강한 차봉군과 티격 태격 싸우며 전개되는 로맨틱 코믹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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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는 여주인공 강해빈으로 비중있는 역을 맡았으나 상대 배우가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입니다. 유노윤호는 처음으로 연기자로 도전하는데, 역시 정극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연기력으로 평가받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시청자들들은 드라마 제목 그대로 시청률이 '맨땅에 헤딩'하는 드라마라고 혹평하고 있습니다. 시청률이 5%대를 밑돌며 타 방송사에 밀려 고아라는 또 빛을 제대로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중학교때 국내 최고의 기획사에 스카웃될때만 해도 금방 최고의 여배우가 될 것으로 기대했고, 얼굴과 S라인 몸매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지만 '여자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숙명에 가로막혀 뜨질 못하고 있습니다. 신인때는 연기가 다소 어색했으나 그동안 여러번 흥행 실패후 이를 악물었던지 연기력도 좋아졌습니다. 이번주는 생일선물을 사러 쇼핑몰에 갔다가 그곳에서 벌어진 고객 노래자랑에 노트북이 걸린 것을 알고 참가신청을 해 최고의 음치실력과 막춤으로 망가짐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도 시청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으니 고아라 입장에서 보면 참 기운 빠질 일입니다.

고아라와 같은 소속사인 이연희를 보면 상대 남자 배우 송승헌과 <에덴의 동쪽>으로 스타로 발돋음했습니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더니 고아라는 아직 이연희와 같은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고아라와 상대한 남자배우들에게 모든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고아라'는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를 벗어나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라는 카피처럼 스스로 자체발광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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