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벅지를 누른 구하라의 개미허리 파워

걸그룹의 대표주자들을 모아 리얼 버라이어티 <청춘불패>가 제작될 예정입니다. 이른바 ‘드림걸스’라고 불리는 출연자들을 보니 카라의 구하라, 소녀시대의 유리와 써니, 포미닛의 현아, 브아걸의 나르샤, 티아라의 효민, 시크릿의 한선화 등 쟁쟁한 걸들이 출연한다고 합니다. 출연 예정인 7명의 걸 가운데 요즘 대중들의 뜨거운 시선과 관심을 받고 있는 맴버가 '개미허리' 구하라입니다. 구하라는 지난 7월말 컴백한  후 엉덩이춤 열풍을 타고 어느새 걸그룹의 핫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열풍은 그녀의 숨겨진 예능감 때문인데, 마치 숨겨진 진주처럼 앞으로 더욱 빚을 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생계형 걸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는 카라, 그중에서도 구하라는 데뷔전 쇼핑몰 피팅 모델을 하던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인형같은 외모와 가녀린 몸매로 컴백 당시 이미 야후 저팬에서 구하라는 ‘한국 걸그룹중 최고 미녀’로 뽑혀 프리티 섹시걸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고수해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던 구하라가 지난 추석때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달콤한 걸>에서 여성 아이돌 그룹 6개팀 26명이 참가한 서바이벌 경기에서 마지막 42.195m를 뛰다가 넘어지며 우승한 전보람보다 더 많은 인기와 시선을 끌었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은 결선에 진출한 6명의 맴버(구하라, 강지영, 전보람, 큐리, 베카, 남지현)중 구하라의 선전에 놀랐습니다. 체중 43kg, 허리가 21인치정도 밖에 되지 않은 왜소한 몸매지만 겉보기와 달리 구하라는 참가한 걸들 중 가장 악바리 근성을 발휘해 최종 6명에 든 것만 해도 놀랍고 예상 밖입니다.

걸그룹이라고 해서 귀엽고 깜찍한 모습만 보여주려 했다면 참가한 26명중 구하라는 돋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트럭을 끌고, 레슬링에서도 마지막 남은 힘까지 다 소진해가며 싸우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구하라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웃사이더 입장에서 대충 몸 사려가면서 예쁜 모습만 보여주면 되지만, 구하라는 활기가 넘쳐 시청자들마저 에너지가 넘치게 했습니다.

예능프로에 나와 고상한 척, 예쁜 척 등 이른바 ‘척’을 한다면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올리 없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걸그룹 중에서 무려 26명이 참가한 <달콤한 걸>은 추석 연휴기간에 방송됐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주목할 것으로 예상돼 소녀시대와 브아걸 등 이른바 인기 걸그룹 맴버들은 몰라도 다른 걸그룹 맴버들은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확실한 기회였습니다. 티아라의 전보람도 보기와는 달리 그래서 최선을 다해 뛰었고, 우승까지 했지만 구하라에게 밀리고 말았습니다.

예능 프로에 나와 시선과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입니다. 유재석, 강호동을 능가하는 입담이나 몸개그, 이도 저도 아니면 열심히 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합니다. <무한도전>의 전진, ‘패떴’의 박시연 등이 요즘 ‘병풍’ 소리를 듣는 것은 입담도 따라주지 못하면서 몸개그 등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구하라는 말이나 행동으로 사람을 웃기는 재주가 없습니다. 대신 열정이 있었습니다. 웃기지는 못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예능 프로에 나온다고 해서 다 웃기는 것만 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웃긴다면 개그맨들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구하라는 비록 몸으로 떼우는 열정을 보여주었지만, 솔직 담백한 모습에 시청자들이 감동을 받은 것입니다.

구하라의 예능 매력은 예측할 수 없는 '의외성'입니다. 이번 추석특집 프로 <달콤한 걸>에서도 달리기에서 의외의 능력을 보여주었고, 지난 설 특집에서는 도무지 19살(1991년생) 소녀라고는 믿기 힘든 격투기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의 의외성은 누구도 따라하지 못하는 천부적인 예능 감각으로, 잘만 다듬으면 이승기 못지 않은 인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가수로서 인기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능시대기 때문에 예능에서 뜨게되면 한 순간에 스타로 발돋음할 수 있습니다. 구하라는 연기자가 꿈이라고 했는데, 예능에서 먼저 인기를 얻은후 드라마 주․조연을 맡는다면 빅스타로서 성공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마지막 달리기에서 결승점 앞에서 넘어질 때 우레탄 바닥으로 보이는 단단한 바닥에 철퍼덕 하고 넘어질 때 시청자들의 가슴도 무너졌습니다. 방송을 본 모든 사람들이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이었지만 다행히 구하라는 웃는 얼굴도 다시 나왔습니다. 생계형 아이돌 그룹이라는데, 이왕이면 한우세트를 구하라가 차지해 카라 맴버들이 오랜만에 몸보신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물론 우승을 차지한 티아라의 전보람양도 보기와는 다르게 악착같은 모습으로 다크호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주었습니다.

카라는 컴백 후 ‘미스터’곡의 안무 엉덩이춤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 엉덩이춤의 중심이 바로 구하라입니다. 배꼽티를 입고 무대에 올라 21인치도 안되는 개미허리를 실룩대며 엉덩이를 살랑 살랑 흔들며 추는 엉덩이춤은 은근 중독성마저 있기 때문에 브아걸의 ‘시건방춤’과 함께 올해 최고의 걸그룹 춤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제 카라의 중심에는 구하라가 있고, 그녀는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숨은 진주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유이의 꿀벅지 시대를 마감시키고 구하라의 개미허리 시대가 도래하는 듯 합니다.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예능감이 톡톡 튀지는 않지만 경험만 조금 쌓이면 구하라는 걸그룹중 최고의 호감도를 갖춘 예능 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걸그룹이 인기를 끌게되면 드라마, 영화, CF, MC는 물론 예능 분야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걸그룹중 예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맴버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구하라는 앞으로 드라마보다 예능 분야에서 더 좋은 활약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당장 ‘드림걸스’라 불리는 7명의 걸그룹 대표들이 모인 <청춘불패>에서 구하라는 추석특집 <달콤한 걸>에서처럼 열정을 보이며 최선을 다해준다면 시청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걸그룹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것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남다른 열정으로 호감도가 높아진 구하라는 어쩌면 걸그룹중 가장 가능성이 있는 예능의 숨은 진주인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