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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고어시간에 배운 훈민정음 원본을 처음 접하며 '이게 우리 나라 말 맞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고등학생들은 언어 시간에 따로 고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참 한글 어렵게 쓰네' 했는데, 이 훈민정음이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의 원형이란 것을 알고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에 대해 새삼 감사하게 생각했었죠. 아직도 학창시절 외웠던 훈민정음이 기억납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짜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전차로 어린 백성이 니르고저...'
오늘이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드신지 563돌 되는 날입니다. 1446년 세종대왕께서 중국말을 사용해서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점을 불쌍히 여겨 한글을 만드신 거죠. 한글날은 예전에 휴일이었는데, 요즘은 평일이기 때문에 한글날인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겠죠. 다행히 문화부에서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추진한다고 하니 지하에 계신 세종대왕께서 기뻐하시겠네요. 한글날을 맞아 서울시에서는 광화문광장에 높이 6.2m의 세종대왕상을 세우고 오늘 공개했습니다. 큰 칼을 옆에 찬 이순신장군 동상이 서울을 지키듯 서 있었는데, 세종대왕상까지 세워졌으니 문민이 함께하는 자랑스런 광화문 거리가 됐네요.
한글날 하니 엇그제 딸의 핸드폰에서 본 재미있는 문자가 생각나네요. '솔까말로 깜놀했어' 딸에게 온 이 문자가 무슨말인가 몰라 '쉰세대' 취급을 받았는데, 나이로 보면 쉰세대 맞네요. 딸은 종종 알아먹지도 못할 이모티곤으로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곤 하는데, 제가 잘 못알아 먹다보니 자기 핸드폰에 온 문자메시지 몇 개를 보여주며 요즘은 머리 글자만 따서 보낸다며 열심히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솔까말로 깜놀했어'란 말의 뜻이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깜짝 놀랐어'라는 뜻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어른들중 이 말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다 알고 있는데 필자만 모르고 있는 건가요?
소위 '이모티곤'이라는 인터넷 채팅용어가 휴대폰 사용시 '줄임말'로 무분별하게 사용되다 보니 부모세대와 자식세대간의 의사소통 장애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이 백성들 사이에 편하게 의사소통을 하라고 만들어준 한글을 이렇게 변형해서 사용하고 있으니 아마 하늘에서 노하시지 않을까요? 이렇게 10대들이 사용하는 '줄임말' 용어를 이해해야 쉰세대 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거 참 문제입니다. 고등학생들이 써낸 논술 답안지에 맞춤법이 틀린 것은 기본이고, 휴대폰이나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줄임말'까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하니 이것이 한글파괴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얼마전에 뉴스에서 우리 한글이 해외로 수출됐다는 깜짝 뉴스를 봤습니다. 우리 한글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민족이 생겼다는 소식입니다. 인도네시아 부톤 섬 바우바우시(市)에 사는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토착어인 찌아찌아어(語)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표기할 문자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찌아찌아족의 공식문자로 한글을 채택했다는 것입니다. 한글이 다른 민족의 공식 문자로 사용된 최초의 사례죠.
학창 시절 우리 한글을 두고 어려운 영어를 배우며, 속으로 불평 불만(?)도 했는데, 우리 한글도 이제 수출되는 시대가 됐다니 기분은 좋습니다. 그런데 세계 언어목록 에스놀로그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총 6,912개(2000년 기준)이데, 그중 한국어는 남북한과 해외 동포 등 7,500만이 사용하는 언어로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라고 합니다. 고등학교때 배우던 제 2외국어 시간에 불어, 독어, 일본어, 중국어 등을 선택하게 했는데, 미국을 비롯한 일본, 러시아, 영국 등에서도 한국어를 제 2외국어로 중고등학교 정규괌고으로 채택하고 있다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고등학교때 훈민정음을 배우며 한글의 과학성에 대해 배운 바 있는데, 그 과학성을 인정받아서인지 국제문서에 한글로 된 공식문서가 통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유엔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는 2007년 9월 한국어와 포르투갈어를 '국제공개어'로 추가 채택했습니다. '국제공개어'는 특허등록때 국제적으로 사용이 허가된 언어를 말하는데, 현재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10개국 언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1990년 세계 30여개 주요 문자의 과학성, 합리성, 독창성을 기준으로 세계 문자들의 순위를 매겼더니 한글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답니다.
옛날 전제군주 시대에는 백성을 무지몽매한 상태로 남겨둔 채 군주가 독재를 해왔습니다. 백성들의 지식수준이 높아지면 독재를 비판하고 반항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세종대왕은 반대로 백성을 가르쳐서 글을 통해 교양과 지식을 쌓고 소통하도록 했으니 지금까지 동상을 세워 존경받는 것은 당연하죠.
요즘은 유치원에 입학하자 마자 일부 극성 부모들은 영어부터 가르치는 시대지만 필자는 초등학교 입학해서 ㄱ, ㄴ, ㄷ, ㄹ...., ㅏ, ㅑ, ㅓ, ㅕ... 부터 배웠습니다. 그때 선생님께 옛날 창호지를 바르던 문을 그려놓고 이 문을 보고 만든 글자가 바로 훈민정음이라고 할 때 무척 신기했었습니다.
오늘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상이 공개되고, 정부가 한글날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모쪼록 우리의 아름다운 한글이 파괴되지 않고 원래 그대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도심지 국적도 모르는 간판들도 모두 우리의 한글 간판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짜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전차로 어린 백성이 니르고저...'
오늘이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드신지 563돌 되는 날입니다. 1446년 세종대왕께서 중국말을 사용해서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점을 불쌍히 여겨 한글을 만드신 거죠. 한글날은 예전에 휴일이었는데, 요즘은 평일이기 때문에 한글날인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겠죠. 다행히 문화부에서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추진한다고 하니 지하에 계신 세종대왕께서 기뻐하시겠네요. 한글날을 맞아 서울시에서는 광화문광장에 높이 6.2m의 세종대왕상을 세우고 오늘 공개했습니다. 큰 칼을 옆에 찬 이순신장군 동상이 서울을 지키듯 서 있었는데, 세종대왕상까지 세워졌으니 문민이 함께하는 자랑스런 광화문 거리가 됐네요.
한글날 하니 엇그제 딸의 핸드폰에서 본 재미있는 문자가 생각나네요. '솔까말로 깜놀했어' 딸에게 온 이 문자가 무슨말인가 몰라 '쉰세대' 취급을 받았는데, 나이로 보면 쉰세대 맞네요. 딸은 종종 알아먹지도 못할 이모티곤으로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곤 하는데, 제가 잘 못알아 먹다보니 자기 핸드폰에 온 문자메시지 몇 개를 보여주며 요즘은 머리 글자만 따서 보낸다며 열심히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솔까말로 깜놀했어'란 말의 뜻이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깜짝 놀랐어'라는 뜻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어른들중 이 말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다 알고 있는데 필자만 모르고 있는 건가요?
소위 '이모티곤'이라는 인터넷 채팅용어가 휴대폰 사용시 '줄임말'로 무분별하게 사용되다 보니 부모세대와 자식세대간의 의사소통 장애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이 백성들 사이에 편하게 의사소통을 하라고 만들어준 한글을 이렇게 변형해서 사용하고 있으니 아마 하늘에서 노하시지 않을까요? 이렇게 10대들이 사용하는 '줄임말' 용어를 이해해야 쉰세대 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거 참 문제입니다. 고등학생들이 써낸 논술 답안지에 맞춤법이 틀린 것은 기본이고, 휴대폰이나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줄임말'까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하니 이것이 한글파괴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얼마전에 뉴스에서 우리 한글이 해외로 수출됐다는 깜짝 뉴스를 봤습니다. 우리 한글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민족이 생겼다는 소식입니다. 인도네시아 부톤 섬 바우바우시(市)에 사는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토착어인 찌아찌아어(語)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표기할 문자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찌아찌아족의 공식문자로 한글을 채택했다는 것입니다. 한글이 다른 민족의 공식 문자로 사용된 최초의 사례죠.
학창 시절 우리 한글을 두고 어려운 영어를 배우며, 속으로 불평 불만(?)도 했는데, 우리 한글도 이제 수출되는 시대가 됐다니 기분은 좋습니다. 그런데 세계 언어목록 에스놀로그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총 6,912개(2000년 기준)이데, 그중 한국어는 남북한과 해외 동포 등 7,500만이 사용하는 언어로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라고 합니다. 고등학교때 배우던 제 2외국어 시간에 불어, 독어, 일본어, 중국어 등을 선택하게 했는데, 미국을 비롯한 일본, 러시아, 영국 등에서도 한국어를 제 2외국어로 중고등학교 정규괌고으로 채택하고 있다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고등학교때 훈민정음을 배우며 한글의 과학성에 대해 배운 바 있는데, 그 과학성을 인정받아서인지 국제문서에 한글로 된 공식문서가 통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유엔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는 2007년 9월 한국어와 포르투갈어를 '국제공개어'로 추가 채택했습니다. '국제공개어'는 특허등록때 국제적으로 사용이 허가된 언어를 말하는데, 현재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10개국 언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1990년 세계 30여개 주요 문자의 과학성, 합리성, 독창성을 기준으로 세계 문자들의 순위를 매겼더니 한글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답니다.
옛날 전제군주 시대에는 백성을 무지몽매한 상태로 남겨둔 채 군주가 독재를 해왔습니다. 백성들의 지식수준이 높아지면 독재를 비판하고 반항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세종대왕은 반대로 백성을 가르쳐서 글을 통해 교양과 지식을 쌓고 소통하도록 했으니 지금까지 동상을 세워 존경받는 것은 당연하죠.
요즘은 유치원에 입학하자 마자 일부 극성 부모들은 영어부터 가르치는 시대지만 필자는 초등학교 입학해서 ㄱ, ㄴ, ㄷ, ㄹ...., ㅏ, ㅑ, ㅓ, ㅕ... 부터 배웠습니다. 그때 선생님께 옛날 창호지를 바르던 문을 그려놓고 이 문을 보고 만든 글자가 바로 훈민정음이라고 할 때 무척 신기했었습니다.
오늘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상이 공개되고, 정부가 한글날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모쪼록 우리의 아름다운 한글이 파괴되지 않고 원래 그대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도심지 국적도 모르는 간판들도 모두 우리의 한글 간판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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