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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그가 진정한 한류스타인 이유

by 피앙새 2009.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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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명의 한류스타가 언론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바로 이준기와 배용준입니다. 두 사람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대만과 일본에서 한국의 위상을 크게 빛냈습니다. 배용준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출판 기념회에 일본 총리의 부인 하토야마 미유키여사가 참석할 정도로 일본에서는 가히 신(神)적인 존재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일본에서 배용준이 의원선거에 나오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대만에서는 이준기가 중화권 한류스타 1위에 선정되며 대만발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의 유명 포털 사이트(CRI Online)에서 실시한 '2009 가장 인기있는 한국스타는' 설문조사에서 이준기가 1위에 선정됐고, 2위는 비, 3위에 송혜교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준기는 지난 23일 진행된 대만 팬 콘서트 기자회견에 무려 80개가 넘는 매체에서 취재진을 파견해 다시 한 번 그 열풍을 입증시켰지만 그 속에 숨은 사연이 있다는 뉴스를 듣고 이준기가 바로 진정한 한류스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22일 콘서트를 위해 대만을 방문한 이준기는 도착하고 보니 대만측 공연 기획사 대표가 티켓판매 대금을 갖고 종적을 감췄버렸습니다. 공연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이준기는 자비 약 2억여원을 들여서 9월 26일 예정된 공연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대만측 기획사 대표가 종적을 감춘 사실은 대만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많은 팬들이 공연 취소를 우려했지만 예정대로 공연이 이뤄지자 대만 언론들은 “전례 없는 선택, 칭찬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닌 듯. 믿을 수 없는 멀티 엔터테이너 이준기의 선택”, “대만은 이준기에 큰 빚을 졌다”등 이준기에 진정어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준기에 2억원이란 돈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준기는 팬들과의 약속, 더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신 뿐만 아니라 다음에 진출할 후배들을 생각해 약속을 깨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준기는 스타가 되서도 무명배우 시절의 어려움과 겸손함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무명 배우가 갑자기 인기를 얻어 하늘의 별이 되면 마치 자기 위에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거만해질 수 있습니다. 이준기는 무명시절의 어려움을 알기에 대만팬들과의 약속을 하늘과의 약속처럼 중요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스타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만 팬 콘서트는 지난해 태풍으로 인해 연기됐지만 대만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반드시 갖겠다고 약속한 이준기의 말을 믿고 1년 간 묵묵히 기다려준 대만팬들에 대한 보답이었습니다. 사실 대만은 신종 플루로 인해 여행도 자제할 정도로 쉽게 가기 힘든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준기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만행을 결행했고, 뜻하지 않은 어려움도 겪었지만 팬콘서트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준기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내줄 수 있는 진정한 한류스타였습니다.


한국 대중문화계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깜짝스타가 등장하고 또 사라졌습니다. 깜짝스타가 된 뒤에 대중들의 혹독하고 냉정한 평가가 뒤따를 때 대중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는 바로 관심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한꺼번에 너무 크게 불어닥친 인기 광풍은 대중들에게 쉽게 잊혀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준기에 대한 대중들의 열정은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도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준기는 팬들을 하늘처럼 떠받들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이 국민을 하늘로 떠받들 듯이 연예인 이준기는 팬들을 하늘같이 여기기 때문에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어느날 자고 일어나보니 스타가 된 깜짝 스타가 아닙니다. 배우의 꿈 하나로 무작정 부산에서 상경해 당구장, 호프집 알바생활을 하며 고생한 끝에 <왕의 남자> 주인공 공길역으로 캐스팅되면서 무명에서 일약 완소배우로 거듭났습니다. 배고픈 무명시절을 보내다 1000:1이 넘던 <왕의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기까지 그는 수백번의 오디션을 봤고 모두 낙방하며 좌절도 했습니다. 2005년 죽기 살기로 덤벼들었던 <왕의 남자> 캐스팅에서 이준익감독의 눈에 들면서 그는 무명배우에서 벗어났습니다.

자칭 타칭으로 한류스타란 명함을 달고 있는 배우는 많습니다. 배용준, 비(정지훈), 류시원, 이영애, 이병헌, 박용하, 현빈 등 너도 나도 한류스타란 호칭을 붙이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만 공연 속사정을 듣고보니 진정한 한류스타는 이준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한 팬들과의 약속지키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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