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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1박2일, 악천후속에서 빛난 버라이어티 정신

by 피앙새 2009.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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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야생 버라이어티쇼라서 그런지 유독 <1박2일>은 비를 많이 몰고 다닙니다. 그러나 <1박2일>에게 비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어떤 악조건하에서도 재미와 웃음을 만들어내는 재주는 세계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한가로운 농촌 마을에서 ‘팜스테이(Farm Stay)’ 특집을 계획했던 제작진은 갑자기 쏟아진 장맛비에 낙담을 하지만 이내 버라이어티 정신으로 이 악조건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이것이 <1박2일>이 추구하는 진정한 리얼 야생 로드쇼입니다.

이번주 <1박2일>은 여름방학 특집 2탄으로 ‘팜스테이’를 준비했습니다. 맴버들은 넉넉한 인심과 자연이 살아 있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 시골로 트럭을 타고 여행을 떠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행을 떠나면서  <1박2일> 제작진이 맴버들에게 시원한 냉방차를 줄리가 없습니다. 그러면 재미가 없습니다. 여행은 고생하면서 해야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것을 제작진은 철저하게 지키는 듯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6인승 트럭을 타고 간다는 말에 맴버들이 제작진에게 항의해 보지만 매번 나영석PD에게 굴복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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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버들은 6인승 트럭을 타고 가다가 서울을 벗어나기도 전에 트럭 뒷자리에 탄 은지원 등의 짜증이  제대로 폭발합니다. 트럭 뒷자리는 뜨거운 엔진바람이 나와 찜통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은지원이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자리바꾸기 즉석 복불복을 제안해 진행합니다. 이 대결에서 강호동과 은지원, 이승기가 뒷좌석에 앉아가는 운명을 맞게 되는데, 즐거운 여름휴가가 아니라 짜증휴가가 되버렸습니다. 뒷자리에 탄 맴버들은 훅훅 찌는 더위에 불쾌지수가 하늘 끝까지 오른 상태입니다. 이럴 때는 맴버들에 강호동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 호랑이 새끼를 키운 강호동은 뒷좌석에서 자리다툼을 하다가 급기야 은초딩에게 머리를 물리는 수모를 당하며 강원도 평창으로 이동합니다. 더위에 은초딩이 열받은 것입니다.

평창으로 이동하는 6인승 화물 트럭안은 찜통같은 더위로 만사가 귀찮은 상황이었지만 강호동과 이승기, 은지원이 더위 먹은 개처럼 온몸에 물을 뿌리며 한바탕 쇼를 보여준 끝에 지루하게 이동하는 과정을 재미와 웃음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국도를 따라 이동하던중 이천의 도자기마을에서 이천쌀을 받기 위한 ‘일심동체’ 게임과 장호원의 복숭아밭에서 진행된 이미지게임, 월드컵 관련 퀴즈를 할 때만 해도 제작진과 맴버들은 ‘방송 분량’ 걱정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계획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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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평창에 도착해서입니다. 갑자기 쏟아진 장맛비로 원래 계획했던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비가 오면 공치는 날이라는데, <1박2일>은 절대 공칠 수 없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방송을 펑크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위기 상황에서 <1박2일>을 빛낸 것은 버라이어티 정신입니다. 어디를 가던지, 어떤 악천후 상황이던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제작진은 ‘방송 분량’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어느 정도 방송 분량을 확보해야 제작진은 안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강호동 등 맴버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방송 분량’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프로 정신이 있었습니다.

만사가 귀찮게 느껴지며 찜통같이 덥던 6인승 트럭 안에서도, 국도를 따라 이동하는 도중에 만난 휴게소에서도,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평창 베이스캠프 처마밑에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촬영진이 테이프를 갈아 끼우는 도중에도 맴버들은 버라이어티 정신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심지어 예능 분량이 별로 없던 김C마저도 평창 베이스캠프에 도착해서 방송분량이 걱정돼자, 떨어지는 처마끝 낙숫물에 10분동안 샤워하기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자고 한후 패하자, 곧바로 비맞은 생쥐(?)가 되는 등 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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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장맛비가 와서 예정됐던 촬영은 모두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밭작물 수확과 야외에서 저녁식사와 잠자리 복불복이 순조롭게 진행될 상황이지만 감당할 수 없는 폭우로 모두 실내로 대피한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맴버들은 ‘방송 분량’ 확보를 위해 좀비게임을 제안했습니다. 한 명의 술래를 잡기 위한 눈 먼 좀비들의 공격 게임입니다.

술래를 잡기 위해 눈을 가린 채 방안을 휘저으며 술래를 잡는 좀비들의 공격은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었습니다. 방안에서 대책 없이 쏟아지는 비를 그저 바라보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기 보다 맴버들은 버라이어티 정신으로 방송 분량을 위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다 동원하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악천후를 몰고다니지만 그 악천후가 <1박2일>의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빗방물은 더욱 굵어지고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상황에서도 <1박2일>의 버라이어티 정신은 다음주에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To be continued!!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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