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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강심장' 공동MC는 잃는게 많다

by 피앙새 2009.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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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이름을 건 토크쇼 <강심장>에 이승기가 공동MC로 투입됩니다. 당초 강호동이 메인MC로 게스트만 무려 24명이 참여하는 집단 토크쇼가 될 것이라 했는데, 난데없이 뜬금없이 누나들의 로망 이승기가 공동MC로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이승기로서는 가수, 예능, 연기자 뿐만 아니라 이제 토크쇼 MC까지 그야말로 전천후 엔터테인먼트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이승기도 SBS 제작진의 요청을 받고 고사했으나 주위 권고와 장고끝에 결국 참여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에 많은 이들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심장>은 신개념 토크쇼라고 하지만 90년대 <서세원쇼>의 '토크박스'와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주제에 따라 게스트들이 벌이는 토크배틀, 이른바 입담 대결입니다. 강호동의  <강심>은 '토크박스'와 유사합니다. 연예인중에서 입담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벌이는 본격 토크배틀을 조정하고 통제할 MC로서 강호동 혼자도 충분하지만 이승기가 뒤늦게 합류한 것입니다.

강호동의 <강심장>은 아직 방송도 되지 않은 파일럿 프로그램이지만 시작 전부터 성공보다 실패를 예단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민MC 강호동이지만 박중훈이 이미 <박중훈쇼>를 실패한 터라 강호동 역시 실패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강심장> 제작진은 올해 <찬란한 유산>을 통해 누나들의 로망이 된 이승기의 후광에 묻어가려는 듯한 얄팍한 술수를 쓰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솔직히 <강심장>이 성공하면 다행인데, 만에 하나 실패하게 되면 이승기는 가수로서의 활동도 위축될 뿐만 아니라 '찬유'를 통해 얻은 연기자 이미지에도 상당 부분 타격이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가히 토크쇼 전성시대라 할 정도로 월요일부터 주말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토크쇼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방송 요일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시청률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드라마 <선덕여왕>과 <드림>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손담비가 처음으로 연기자로 도전한 <드림>은 오는 29일 종영을 앞두고 국민 사극 <선덕여왕>에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SBS 제작진과 강호동은 <강심장>에 대한 시청률 부담 때문에 방송 요일을 결정하는데 요리 재고 조리 재보았을 것입니다.

월요일은 <미녀들의 수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화요일은 <상상플러스3>, 수요일은 <무릎팍도사>, 목요일은 <해피투게더3>가 방송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월요일, 목요일은 유재석과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피하고, 수요일은 '무릎팍'과 겹치기 때문에 결국 남는 요일은 화요일입니다. 토요일도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과 <세상을 바꾸는 퀴즈>가 있기 때문에 <강심장> 제작진은 '상플3'가 그래도 가장 만만하게 보였나 봅니다. '상플3' 정도는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나 봅니다. 그래서 화요일에 <강심장>으로 예능 시청률을 잡겠다는 계산인데,  이런 수를 시청자들은 빤히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초기에 기선을 잡겠다고 첫 회 게스트를 보니 그야말로 초호화 스타군단 총출동입니다. 빅뱅의 G드레곤, 승리, 에픽하이, 장윤정, MC몽, 유세윤 등이 게스트로 나오는데, 첫 방송 게스트에 적응된 시청자들이 다음 회에 인기가 조금 떨어지는 게스트가 나올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요란한 개업식 행사를 한 다음에 파리 날리는 식당처럼 시청자들이 외면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강호동과 찰떡 궁합으로 이승기가 토크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솔직히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강심장> 제작진은 이승기를 통해서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물타기 하려는 얄팍한 수를 쓰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허당 이승기는 제작진의 이런 물타기 제안을 뿌리치지 못했을 것입니다. '찬유'를 통해서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고, <1박2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강호동이 부탁을 했다면 착한 이승기가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승기는 토크쇼를 잘 할 수 있을지 따져보기도 전에 일단 해보면 좋은 경험이 된다는 주위의 유혹에 마지못해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승기가 참여함으로써 강호동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승기는 토크배틀에 나갈 만한 입담으로 아직 부족합니다.

결국 이승기는 예능, 연기자, 가수로서 쌓아놓은 트리플 크라운 탑을 <강심장> 공동MC로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토크배틀이 치열하다보면 말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편집 과정에서 필터링되겠지만 보다 시청률 때문에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다보면 여과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너무 무미건조하게 진행되면 토크쇼 속성상 재미가 없기 때문에 회가 거듭될 수록 배틀수위도 높아질 것입니다. 이승기가 <1박2일>에 적응하며 예능으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맴버들간에 함께 먹고 자며 서로를 아껴주고 챙겨주는 분위기였지만 <강심장>은 아무도 챙겨줄 사람 없습니다. 강호동도 토크베틀에 참여한 쟁쟁한 입담 연예인들을 상대하며 메인MC 역할하기 바쁘기 때문입니다.

강호동이 공동MC로 얼마나 이승기를 챙길지 모르지만 솔직히 말이 공동MC지 보조MC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동MC라면 <강호동 이승기의 강심장 이심장>이라고 해야 하는데, 왜 토크쇼 프로 제목을 <강심장>이라고 하는지요? 공동MC 예능 프로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처럼 이승기의 이름을 넣어야 진정한 공동MC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강심장> 제작진은 초반에 이승기의 인기에 묻어가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에 이승기 카드를 꺼내든 것이고, 착한 이승기는 이를 거절할 수 없어 위험을 무릎쓰고 불나방처럼 이승기는 토크배틀에 뛰어든 것입니다.


이승기는 최근 4집 'Shadow'의 타이틀곡 '우리 헤어지자'로 발라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어줍잖은 토크쇼에 나와 가수로서 활동하는데 플러스보다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마지못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하는데, 첫 회 녹화는 어쩔 수 없이 참여하더라도 게스트로 나오고 그 다음부터는 강호동 단독MC로 맡겨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예능에서는 <1박2일>에서 보여주는 허당 캐릭터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더 이상의 예능 출연은 과유불급입니다. 이승기를 아끼는 많은 팬들이 <강심장>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것에 대해 곰곰히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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