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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박효신, G드레곤의 돌풍을 잠재우다

by 피앙새 2009.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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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요계는 크게 세가지 흐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걸그룹의 파워가 위력을 떨치고 있고 여기에 솔로로 데뷔한 G드레곤의 '하트브레이커' 열풍과 여전히 식지 않는 표절시비,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백을 깨고 컴백한 남자가수들의 돌풍입니다. 지난 여름은 2NE1, 카라, 브아걸, 티아라, 포미닛과 최근 데뷔한 f(x)에 이르기까지 가요계 걸그룹 천하를 이룰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8월말 G드레곤의 '하트브레이커'가 걸그룹의 열풍을 잠재울 것 같았지만 '표절시비'로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짐승돌 박재범의 한국 비하 논란까지 가요계는 강자도 약자도 없는 춘추 전국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는 걸그룹에 식상한 팬들은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의 컴백을 고대하고 있었는데, 이런 열망과 기대에 부응하듯 박효신이 돌아왔습니다. 박효신은 2년여간의 공백을 깨고 지난 15일 6집 앨범 '기프트(Gift)'를 내놓았는데, 반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기프트-파트1(Gift-Part.1)을 공개하자 마자 각종 음악차트 1위를 휩쓸며 걸그룹과 G드레곤 천하를 송두리째 뒤 흔들고 있습니다. 이같은 박효신의 돌풍은 최근 G드레곤의 표절시비, 2PM의 한국 비하 논란, 그리고 그 밥에 그 나물인 것 같은 걸그룹 천하속에서 가요계의 새 판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 가창력을 갖춘 박효신, 이승기, 에픽하이 등의 컴백으로 올 가을 가요계는 컴백 남자 발라드 가수들이 무대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기대와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가수가 바로 박효신입니다. 박효신 하면 3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 가수로 가창력에 관한한 국내 최고 가수 중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때  참가한 청소년 가요제에서 'Please'로 대상을 거머쥔 후 각종 가요제를 잇따라 석권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박효신의 가창력이 알려지면서 그의 첫 음반 '해줄 수 없는 일'은 44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당대 최고의 가창력을 갖춘 뮤지션이었습니다. 물론 '가창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부팬들은 박효신이 고음만 내지를뿐 가사 전달력과 음의 강약 조절 등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박효신만한 음역대를 소화하는 가수가 얼마나 될까요?

최근 가요계는 비쥬얼과 댄스가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립싱크 등으로 가창력이 떨어지는 가수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박효신은
라이브와 CD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창력에 관한한 최고의 가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고음만 강한 것이 아니라 가성과 진성이 조화가 뛰어납니다.

국민가수 조용필이 부른 '고추 잠자리' 노래를 보면 "가을 빛 물든 언덕에 그 손따라 왔다가 잠든 나.... " 하는 부분에서 가성이 나옵니다. 조용필의 가성은 음역의 한계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는 가성입니다.  신은 인간의 음역 한계를 두어 일정부분 이상의 음은 소화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일반 가수들은 음역의 한계때문에 내는 가성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효신의 가성은 음역의 한계때문에 내는 어쩔 수 없는 고음이 아닙니다. 그의 가성은 고음불가 한계를 뛰어넘은 신의 목소리입니다. 특히 진성에서 가성으로 넘어가는 부분도 껄그럽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박효신팬들은 그를 '노래의 신(神)'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인간의 음역 한계를 넘어선 가수라는 것입니다.

지난 9월 11일 '서울 드라마 어워즈'에서 박효신이 태연과 함께 부른 듀엣곡 '눈의 꽃'(미안하다 사랑한다 OST)을 두고 태연의 가창력 논란이 있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이날 두 사람의 화음이 썩 좋지 않게 들렸는데, 이것이 태연의 가창력 논란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태연은 3옥타브를 넘나드는 박효신의 음폭을 감안해 미리 겁을 먹고 음정을 너무 높게 잡다보니 박효신과 불협화음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물론 태연이 가수로서 기본적인 음정을 잘못 잡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박효신은 후배 태연을 생각해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녀 음역이 다르고 곡 자체의 음역대가 넓은 곡이라 둘 다 만족한 상황을 만들기 어려웠다"며, "태연은 나이보다 훨씬 성숙한 가창력과 감성을 갖고 있다"는 글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박효신은 "주제넘은 말이 될 것 같아 주저하다가 혹시라도 후배 태연이 듀엣곡 '눈의 꽃' 가창력 논란으로 상처받고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은 글"이라며 태연의 가창력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국내 아이돌 가수중 손꼽히는 보컬로 인정받고 있는 태연조차 박효신과 함께 서니 '가창력 논란'이 일 정도로 2년만에 돌아온 박효신은 비쥬얼과 댄스에 식상해진 가요팬들에게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같았습니다.

박효신의 등장은 씹어도 씹어도 넘어가지 않는 껌같은 G드레곤의 표절시비마저 잠재웠습니다. 어제 빅뱅의 팬이라는 DJ SH가 자신의 블로그에 GD의 '하트브레이커' 표절시비를 꼬집은 디스곡 'CD브레이커'를 올려놔 한때 포털 검색어 상위에 오를 정도로 한 때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찻잔속의 태풍'이었습니다. 이것이 YG의 언플 영향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박효신은 지금 G드레곤의 표절시비마저 잠재우며 6집 타이틀곡 '사랑한 후에'로 가요계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6집 앨범 '기프트(Gift)' 전곡이 각종 온라인 차트 20위 안에 전곡을 등록하는 것은 물론 G드레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어제 엠넷 '엠카운드다운'을 통해 화려한 컴백무대를 갖었습니다. 또한 6집 타이틀곡 '사랑한 후에' 뮤직비디오는 박효신이 데뷔 10년을 맞아 팬들에게 주는 선물로 기획한 것인데,  무려 3억원을 들여 박효신이 직접 출연하여 박시연과 달콤한 키스를 나누는 등 많은 화제를 뿌렸습니다.

요즘 걸그룹들의 노래를 들으면 들을 때는 신나고 흥겹지만 막상 듣고 나면 남는게 없습니다. 보기와 듣기에는 좋아도 감정을 자극하는 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자음의 홍수속에서 귀청을 때리는 듯한 음악은 인간의 감성마저 파괴하는 듯 합니다. 계절적으로 가을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호소력 짙은 신의 목소리 박효신의 등장은 가요계 단비와도 같습니다.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는 박효신은 팬들이 부르는 별명 '박효神'답게 걸그룹 열풍을 잠재웠다는 G드레곤의 돌풍마저 잠재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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