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과 신비로움이 풍기는 배우, 전형적인 한국적 여인상을 떠오르게 하는 배우가 바로 수애입니다. 뛰어나게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이미지가 참해 남자들이 결혼 상대로 아주 좋아할 스타일입니다. 단아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수애는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우아해서 '드레수애'란 별명뿐만 아니나 신비감마저 풍겨 차세대 충무로 스타로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여배우입니다. 그녀가 예능 프로로는 처음으로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단아함을 확 깨는(?) 충격의 라이브 랩퍼 공연과 눈물을 추제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던 가족이야기를 하면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를 반복했습니다.

수애가 '무릎팍'도사에 털어놓은 고민은 '단아한 이미지를 깨고 싶다'는 것입니다. 어제 '무릎팍'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니 기존에 갖고 있던 단아한 이미지와는 영 딴 판이었습니다. 도사 3인방을 실망시킬 정도로 털털한 옷차림과 4인조 걸그룹 시절 연습했던 랩실력을 보니 '드레수애'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습니다. 그녀는 털털하고 보통 사람들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인간적인 배우였습니다.

그녀는 데뷔초 '리틀 정윤희'로 불렸습니다. 정윤희는 19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였습니다. 정윤희 전에 60년대 영화계를 주름잡던 김지미가 한국적 미인의 조건을 두루 갖춘 배우였다면 정윤희는 현대적인 미녀 배우였습니다. 그런데 수애를 두고 '제 2의 정윤희'라고 하는 것을 두고 수애는 기분이 좋았지만 정윤희와 너무 닮아 숨겨놓은 딸이라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이 정윤희와 비교도 안되는데 감히 닮았다고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70~80년대 정윤희와 90년대 심은하를 잇는 단아함의 대표 배우로 수애는 동서양 미의 조건을 모두 갖춘 배우입니다.

연기자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할 정도로 학창시절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남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했지만 장녀로서의 책임감과 가족의 힘으로 모든 어려움을 딛고 최고 배우로 우뚝 섰습니다. 그녀가 배우로 막 성공을 하기 시작할 때 아버지는 구두수선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인데, 아버지의 직업이 공개되면 큰일이 날것 처럼 가족들은 노심초사했지만 수애는 근면성실하게 일해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구두수선을 하시던 아버지 얘기를 할 때 수애는 그 큰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장녀인 수애에게 아버지는 항상 정신적인 버팀목이었습니다. 효녀심청처럼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던 수애의 모습은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이었습니다.

어릴적 수애의 꿈은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잡지모델이었던 친구따라 우연히 에이젼시에 갔다가 모델로 6개월간 계약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속옷 모델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다 '핑클', 'SES' 등 걸그룹이 대세이던 때 친구들과 4인조 그룹으로 활동하려고 랩퍼연습을 열심히 했지만 가수보다 배우로서 성공을 했습니다. 그러다 이나영, 원빈, 김지수를 키운 현 매니저가 연기를 권해 베스트극장 <짝사랑>에 처음 출연하면서 수애는 단아함과 청순함을 상징하는 배우로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데뷔 8년차 배우로서 영화와 드라마 등을 오가며 활발한 연기를 하다가 지난해 이준익감독의 영화 <님은 먼곳에>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합니다. 이 영화에서 순이역을 맡은 수애는 남편 박상길(엄태웅)을 찾아 위문공연단 일원으로 머나먼 월남까지 달려가 갖은 고생끝에 남편을 찾아냅니다. 영화속 순이는 망사스타킹에 핫 팬츠를 입고 섹시 댄스걸로 변해 수많은 군인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무희였습니다. 이준익감독이 음치, 몸치였던 수애에게 순이역을 맡긴 것은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수애는 이준익감독에게 순이로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만 해도 노래와 춤을 잘 추어야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높시스를 받은 후 춤과 노래, 그것도 가수 뺨칠 정도로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몇 달 동안이나 트레이닝을 받으며 맹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촬영할 때는 즉석에서 게다리춤까지 출 정도로 순이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단아하고 얌전한 이미지의 수애가 섹시 댄스걸 써니로 변한 것은 의외였습니다. 이준기의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감독이라 수애도 내심 기대를 많이 했지만 대중성이 없는 영화기 때문에 흥행은 별로였습니다. 그러나 수애는 <님은 먼곳에>를 통해 배우로서 많은 것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연기 범위를 넓혔던 좋은 계기가 된 영화입니다.

어제는 9월 24일 개봉되는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제작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명성황후역이 바로 수애입니다. 이 영화에서 수애는 민지영이라는 여인, 즉 명성황후의 인간적인 매력과 드러낼 수 없었던 국모의 사랑을 동갑나기 연기자 조승우와 연기했습니다. 명성황후는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최명길이 했었고, 뮤지컬에서도 많은 배우가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아하고 청순가련형 배우인 수애가 어쩌면 명성황후에 가장 적격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명민의 <내 사랑 내 곁에>와 개봉일이 같아서 불꽃튀는 흥행 대결이 예상되지만 조승우와 호흡을 맞춰 찍은 영화기 때문에 수애는 내심 흥행 돌풍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작 <님은 먼곳에>가 예상과 달리 흥행이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선택한 작품이라 그런지 그녀는 욕심도 나는 것 같습니다.

구두 수선을 하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던 배우 수애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은 바로 가족이었습니다. 장녀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3천만원만 벌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부모님께 집을 장만해드리고 최고의 CF모델로 성장했습니다. 서른이 넘어서야 이제 수애는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가졌습니다. 수애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소박한 꿈을 꾸는 보통여자였습니다. '무릎팍'에 출연해 가난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 짓던 수애, 구두 수선을 하는 아버지를 절대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효심때문에 그녀는 배우로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8년간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수애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로 대중들의 더 큰 사랑을 받길 기대합니다.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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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애... 참 단아한 분위기의 여배우이지요.
    그래서 무릎팍에서의 수애의 모습은 살짝 의외였답니다.
    명성황후 역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명성황후 역을 이미연도 하고 최명길도 했는데, 수애의 명성황후는 어떨지 기대됩니다.

  2. 이런..어제도 그만...밤 10시도 되기 전에 자버려서 결국 다 놓쳤답니다.ㅠㅠ
    수애가 나왔군요. 그녀는 조용하게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 배우인 듯해요.
    앞으로도 좋은 연기...곧 개봉할 영화도 대박나시길^^

  3. 님은 먼곳에.. 를 보고 정말 엄청나게 감동먹었어요.
    요즘은 자주 안보이시는 듯 한데~
    기대만땅 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어요.

  4. 아...정말 수애씨 팬입니다..
    너무 단아한 외모에 잔잔한 목소리...거기에 예쁜 마음까지 가졌다니...
    멋진 배우군요 ^^

  5. 난 좀짜증 2009.09.17 08:2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이 나더군요.

    개인적으로 남들한테 나 힘든거시시콜콜한이야기까지

    하는사람을 좋아하지않기도하지만 어제는뭐랄까?

    영화홍보위해나온것같은데 저렇게까지 질질짜면서

    가족이야기를 해야하나 쉽더군요.

    가족이야기를할려면 더당당하게 했어야죠.

    세상에 그런가족은 부지기수로많고 맏딸들도

    많거던요.

    말만하면 우는걸보면서 마음이아픈것보다 뭘 자꾸울어!

    라는생각이들더군요.

    배우들 신비주의인것처럼 있다가 영화나오면 예능나와서

    무슨 폭단고백이니해가면서 질질짜는것좀 하지말았으면해요.

    • 제가 볼땐 2009.09.17 10:21  수정/삭제 댓글주소

      영화홍보를 위해 나온건 맞는거 같구요.
      무슨 폭탄고백을 해가면서
      일부러 질질 짜진 않았던거같은데요.
      질문은 예상하고 있었고,
      또 어느정도 데뷔초기에 알려졌던 내용이었기 때문에
      무릎팍도사의 녹화분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자잘한 이야기들은 할 수 밖에 없는거고...
      그게 또 그 프로그램의 특성이기도 하고요.
      성장과정, 담고 있었던 생각들은
      조수미 등 유명인들이 나왔을때도 마찬가지였지요.
      다만 수애는 각오를 하고 나왔음에도
      자신의 성장과정이 넉넉치 못한 환경으로 인한
      자격지심을 갖고 있었기에...
      그때를 생각하고 또 고생많이 하셨던
      아버지를 생각하면 감정조절이 잘 안되었던거 같네요.
      웃으면서 과거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또 과거 삶을 떠올리면 눈물부터 나는 사람도
      있는 법이잖아요..
      그렇게 꼭 미운 시선으로만 볼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 무슨 짜증씩이나~ 2009.09.17 12:12  수정/삭제 댓글주소

      난 충분히 그 맘 이해되더만요.
      스스로 밝혔듯이 질질 짜기 싫어서
      녹화 전 작가한테 울면 녹화 중단하자 그랬다던데.
      말하다 보니
      감정 조절이 안된거지요.
      감정이란게 그렇지 않나요?
      유달리 자격지심이 있었던 부분,
      한 맺힌 일에는
      누구나 감정조절이 안되는 법이죠.

      그걸 짜증이라고 받아들이는
      님이 나는 좀 안습이네요

  6. 비밀댓글입니다

  7. 아..보고싶긴한데... 2009.09.17 08:5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영화값이 올라부려가지고-_-;
    고민되네..
    가뜩이나 힘들어 죽겠고만
    영화값을 내리지 못할 망정 올리다니ㅠㅠ
    영화계는 힘들다고 할 자격없다!

  8. 에세이 2009.09.17 09:0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가족이란 나를 지켜주는 존재이자 내가 지켜주어야 할 존재가 되기도 하지요.
    연예인이라는 옷이 본인에게 잘 맞진 않았지만 지켜주어야 할 가족 때문에 발을 딛고
    그 안에서 치열하게 자신과 싸워왔던 것 같더군요..
    자격지심 가질 필요없이 너무 아름답던데요..마음씨도 곱고~
    영화도 잘 됐으면 하네요.
    오늘도 피앙새님의 좋은글 읽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9. 임현철 2009.09.17 09:5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뭉클합니다.

  10. 정갈한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운 연기 때문에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어제의 모습도 반가웠어요..^^

  11. 단아한 수애씨.
    제가 좋아하는 배우에요.
    무릎팍에 나온 수애씨도 꼭 챙겨봐야겠군요.
    (하나로 티비로 ㅋㅋㅋ)

    저도 피앙새님의 글 덕분에 재미있는 하루시작합니다.
    (꼭 뉴스보러 오는 기분으로 매일 오게 된다는 ㅋㅋ)

  12. 오호라 2009.09.17 12:3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좋아하는 연예인은 그닥 없는데 그래도 수애씨는 참 괜찮은 사람인것 같아요. 실제로는 모르지만.

  13. 정말 예쁘면서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의 최고봉인 여배우... 어제 눈물흘리는 모습이 너무나 진실되보여서 더 이뻐보였음... 개인적으로 몇 안되는 좋아하는 배우중에 한명... 그녀의 인간미를 볼수있어서 너무 좋았음...

  14. 참 매력이 많은 배우인데 참 줄을 못 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소속사나 잘 받쳐주는 지인들만 있어도 참 잘 될 수 있는 배우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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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배울점이 많은 배우인거 같네요

  17. 쥐도롱뇽 2009.09.18 03:1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우아하고 고상하고 단아하고 ^^

    정말 너무 매력이 넘치는 수애씨세요 ^^

    영원한 팬 여기 한명 생겼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