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가정보

'무릎팍' 수애, 심청이같은 효심에 감동받다

by 피앙새 2009. 9. 17.
반응형
우아함과 신비로움이 풍기는 배우, 전형적인 한국적 여인상을 떠오르게 하는 배우가 바로 수애입니다. 뛰어나게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이미지가 참해 남자들이 결혼 상대로 아주 좋아할 스타일입니다. 단아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수애는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우아해서 '드레수애'란 별명뿐만 아니나 신비감마저 풍겨 차세대 충무로 스타로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여배우입니다. 그녀가 예능 프로로는 처음으로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단아함을 확 깨는(?) 충격의 라이브 랩퍼 공연과 눈물을 추제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던 가족이야기를 하면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를 반복했습니다.

수애가 '무릎팍'도사에 털어놓은 고민은 '단아한 이미지를 깨고 싶다'는 것입니다. 어제 '무릎팍'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니 기존에 갖고 있던 단아한 이미지와는 영 딴 판이었습니다. 도사 3인방을 실망시킬 정도로 털털한 옷차림과 4인조 걸그룹 시절 연습했던 랩실력을 보니 '드레수애'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습니다. 그녀는 털털하고 보통 사람들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인간적인 배우였습니다.

그녀는 데뷔초 '리틀 정윤희'로 불렸습니다. 정윤희는 19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였습니다. 정윤희 전에 60년대 영화계를 주름잡던 김지미가 한국적 미인의 조건을 두루 갖춘 배우였다면 정윤희는 현대적인 미녀 배우였습니다. 그런데 수애를 두고 '제 2의 정윤희'라고 하는 것을 두고 수애는 기분이 좋았지만 정윤희와 너무 닮아 숨겨놓은 딸이라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이 정윤희와 비교도 안되는데 감히 닮았다고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70~80년대 정윤희와 90년대 심은하를 잇는 단아함의 대표 배우로 수애는 동서양 미의 조건을 모두 갖춘 배우입니다.

연기자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할 정도로 학창시절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남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했지만 장녀로서의 책임감과 가족의 힘으로 모든 어려움을 딛고 최고 배우로 우뚝 섰습니다. 그녀가 배우로 막 성공을 하기 시작할 때 아버지는 구두수선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인데, 아버지의 직업이 공개되면 큰일이 날것 처럼 가족들은 노심초사했지만 수애는 근면성실하게 일해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구두수선을 하시던 아버지 얘기를 할 때 수애는 그 큰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장녀인 수애에게 아버지는 항상 정신적인 버팀목이었습니다. 효녀심청처럼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던 수애의 모습은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이었습니다.

어릴적 수애의 꿈은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잡지모델이었던 친구따라 우연히 에이젼시에 갔다가 모델로 6개월간 계약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속옷 모델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다 '핑클', 'SES' 등 걸그룹이 대세이던 때 친구들과 4인조 그룹으로 활동하려고 랩퍼연습을 열심히 했지만 가수보다 배우로서 성공을 했습니다. 그러다 이나영, 원빈, 김지수를 키운 현 매니저가 연기를 권해 베스트극장 <짝사랑>에 처음 출연하면서 수애는 단아함과 청순함을 상징하는 배우로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데뷔 8년차 배우로서 영화와 드라마 등을 오가며 활발한 연기를 하다가 지난해 이준익감독의 영화 <님은 먼곳에>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합니다. 이 영화에서 순이역을 맡은 수애는 남편 박상길(엄태웅)을 찾아 위문공연단 일원으로 머나먼 월남까지 달려가 갖은 고생끝에 남편을 찾아냅니다. 영화속 순이는 망사스타킹에 핫 팬츠를 입고 섹시 댄스걸로 변해 수많은 군인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무희였습니다. 이준익감독이 음치, 몸치였던 수애에게 순이역을 맡긴 것은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수애는 이준익감독에게 순이로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만 해도 노래와 춤을 잘 추어야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높시스를 받은 후 춤과 노래, 그것도 가수 뺨칠 정도로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몇 달 동안이나 트레이닝을 받으며 맹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촬영할 때는 즉석에서 게다리춤까지 출 정도로 순이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단아하고 얌전한 이미지의 수애가 섹시 댄스걸 써니로 변한 것은 의외였습니다. 이준기의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감독이라 수애도 내심 기대를 많이 했지만 대중성이 없는 영화기 때문에 흥행은 별로였습니다. 그러나 수애는 <님은 먼곳에>를 통해 배우로서 많은 것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연기 범위를 넓혔던 좋은 계기가 된 영화입니다.

어제는 9월 24일 개봉되는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제작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명성황후역이 바로 수애입니다. 이 영화에서 수애는 민지영이라는 여인, 즉 명성황후의 인간적인 매력과 드러낼 수 없었던 국모의 사랑을 동갑나기 연기자 조승우와 연기했습니다. 명성황후는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최명길이 했었고, 뮤지컬에서도 많은 배우가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아하고 청순가련형 배우인 수애가 어쩌면 명성황후에 가장 적격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명민의 <내 사랑 내 곁에>와 개봉일이 같아서 불꽃튀는 흥행 대결이 예상되지만 조승우와 호흡을 맞춰 찍은 영화기 때문에 수애는 내심 흥행 돌풍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작 <님은 먼곳에>가 예상과 달리 흥행이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선택한 작품이라 그런지 그녀는 욕심도 나는 것 같습니다.

구두 수선을 하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던 배우 수애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은 바로 가족이었습니다. 장녀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3천만원만 벌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부모님께 집을 장만해드리고 최고의 CF모델로 성장했습니다. 서른이 넘어서야 이제 수애는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가졌습니다. 수애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소박한 꿈을 꾸는 보통여자였습니다. '무릎팍'에 출연해 가난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 짓던 수애, 구두 수선을 하는 아버지를 절대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효심때문에 그녀는 배우로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8년간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수애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로 대중들의 더 큰 사랑을 받길 기대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