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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무도’ 여름방학, 추억과 향수의 종합선물세트다

by 피앙새 2009.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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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다 끝난 마당에 <무한도전>이 여름방학 특집을 방송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지난 여름방학을 되돌아보고, 기성 세대들에게는 어릴적 추억과 향수를 꺼내어 보라는 것입니다. 덕분에 까마득히 잊고 있던 초등학교 때 여름방학 추억의 상자를 꺼내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상자속에는 먼지가 뽀얗게 덮여있었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고픈 고향의 친구, 시냇물, 잠자리, 물고기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놀던 재밌는 놀이가 있었습니다. 그 재밌는 놀이를 ‘무도’ 맴버들이 대신해주었습니다.

어릴적에 친구들과 놀며 가장 많이 하던 자랑이 무엇일까요? 자기 집안 얘기 아닐까요? ‘우리집은 전화기 있어’, ‘우리 집은 텔레비죤도 있는데?’, ‘우리 아빠는 사장님이야’ 이렇게 친구들에게 집안 자랑거리를 늘어놓으며 우쭐할 때도 있었습니다. 재미로 그려본 미래의 인생 그래프를 통해 맴버들은 어린 시절과 부모님들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길의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길은 아버지가 백화점을 운영할 정도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  백화점, 골프연습장, 햄버거 가게, 아구찜 가게 등을 갖고 있을 정도로 잘 살았지만 사업이 망하면서 다 처분하고 집에 빨간딱지가 붙으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빈티, 싼티가 나는듯한 길이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것은 센세이션했습니다.


여름방학 특집중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 것은 어릴적 친구들과 놀던 추억의 놀이였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 숨바꼭질, 물속에서 벌어진 장대 멀리뛰기, 허수아비와 돈까스 놀이 등은 여름날 친구들과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놀던 추억이었습니다. 그 때는 저녁을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가 왜 그리도 야속하게 들리던지요. 조금만 더 놀다가겠다고 한게 어느새 해가 진후에야 집으로 들어가 어머니께 혼이 난 적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여름방학 때 친구들과 놀던 기억은 돈으로 살 수 없었던 소중한 추억입니다.

여름방학 내내 노느라 정신없다가 개학을 몇일 앞두고 벼락치기 숙제하기에 바빴습니다. 그중 일기가 가장 곤혹스러웠습니다. 그림일기는 내용은 둘째치고 지나간 날씨를 몰라 당황해하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맑고, 다음날은 흐리고, 또 그 다음날은 자동으로 비가 오는 날씨로 적었던 그림일기를 선생님께 검사 맡을 때는 마음이 조마 조마했습니다. 그때 선생님은 날씨를 틀리게 적은 것을 다 알면서도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주셨습니다.

여자들은 친구들과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며 세상에서 가장 예쁜 손을 만들었고, 어쩌다 마을에 방구차(방역차)가 오는 날이면 그 차를 따라 하얀 소독 연기를 마셔가며 놀던 기억도 아련합니다. 요즘은 여름방학이 돼도 옛날처럼 친구들이 모여 이렇게 노는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방학이 돼도 학원으로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들 때문에 마음껏 뛰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들 욕심 때문에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 공부 부담과 중압감만 주는 부모들에게 ‘무도’ 제작진이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인데, 방학식날 성적표를 나눠주게 됩니다. 성적표를 받으면 부모님께 보여드린 후 도장을 받아야 하는데, 성적을 잘 받지 못하면 성적표 꺼내보이기가 여간 두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이 무서운 아이들은 몰래 부모님 도장을 훔쳐 찍어가곤 했습니다. 물론 가정에서 학교로 보내는 부모님 의견을 적지 않아 선생님께 탄로나기도 했습니다.

무한도전 맴버들의 1학기 성적은 어떨까요? 누가 제일 예능 공부를 잘 했을까요? 일곱명의 맴버들 성적이 공개됐습니다. 멤버들의 예능성적표는 시청자 게시판에 올려진 의견을 모은 것입니다. 옛날 방식대로 수, 우, 미, 양, 가 5단계로 성적을 매겼고, 과목수는 국어, 산수, 도덕, 미술, 음악 등 8개 과목입니다. 이중 겉으로 드러난 수치로는 반장 유재석이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8개 과목중 미가 최하 점수이고 양이하 성적이 없습니다. 나머지 맴버들의 성적은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과목별로 일일이 시청자들이 촌철살인으로 맴버들을 평가한 내용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무한도전 맴버들의 성적표는 시청자들이 내린 총평가이지만 어느 정도 맞는 것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맴버의 성적이 생각보다 낮게 나왔다며 항의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재미를 위한 것이며, 앞으로 2학기(후반기)에 더 잘하라는 격려성 성적표이기 때문에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그냥 '예능은 예능일뿐~'이라고 가볍게 웃어 넘기면 됩니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시절에~”로 시작하는 ‘어린시절’ 노래가 생각나게 한 무한도전 여름방학 특집은 향수와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재밌는 놀이, 무도 맴버들의 어린 시절과 부모님 모습 소개, 그리고 1학기 맴버들의 예능성적표까지 공개하면서 지난 1학기를 총 결산하는 의미있는 특집이었습니다. 그 속에는 물론 재미와 웃음도 한 가득 들어 있는 종합선물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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