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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연기에 목숨까지 내놓는 배우다

by 피앙새 2009.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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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민좌 김명민, 그가 돌아왔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 신드롬으로 지난해 MBC연기대상을 수상한 이후 방송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는 올해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 출연하면서 체중을 무려 20kg을 감량하는 초인적인 정신력을 보여 이미 세간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어제 김명민은 <내 사랑 내 곁에> 제작보고회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다이어트를 넘어선 기아체험에 가까운 체중감량을 했던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그가 얼마나 영화속 주인공 루게릭병 환자에 몰입했는지는 이미 깡마른 티저 포스터 사진만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다행히 김명민은 건강이 많이 회복된 듯 하지만 방송연예 프로에 나와 무리한 체중 감량으로 위장병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는 전도가 유망한 법학도 종우가 루게릭병에 걸리게 되면서 종우 곁을 끝까지 지키는 여자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슬프고도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여기서 김명민이 루게릭병 환자 종우역을 맡았고, 하지원은 종우의 아내이자 장례지도사인 지수역으로 나옵니다. 김명민은 처음 작품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역할을 하면 죽을지도 모른다. 나더러 죽으라는 얘기다”였습니다. 사실 루게릭병 환자처럼 깡마른 얼굴 모습은 분장으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명민은 이런 ‘눈 가리고 아웅식’ 연기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진짜 루게릭병 환자로 연기를 해야 김명민의 직성에 풀립니다. 그에게 대충 대충 연기란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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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감독에게 캐스팅을 제의받고 하도 고민을 해서 루게릭병 환자 종우가 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박감독은 김명민에게 “바로 그게 배우의 자세다. 김명민을 100% 신뢰한다”고 했습니다. 박감독은 루게릭병 환자역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배우는 김명민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김명민의 연기 열정으로 김명민만이 할 수 있는 연기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감독의 기대대로 김명민은 실제 환자처럼 살을 빼고 의식과 감각까지 마비될 정도의 상황에서 루게릭병 환자 종우가 되었습니다. 살만 뺀 것이 아니라 극한의 감정으로 종우에게 몰입하다 보니 탈진하고 쓰러지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촬영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몇 번이고 다시 찍는 연기 열정을 보였습니다.

영화속에서 종우가 자신의 차를 세차하다가 넘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목발을 짚고 세차를 하다가 양동이 옆으로 쓰러지는 연기는 잘못하면 다칠 수 있는 액션신입니다. 김명민은 첫 번째, 두 번째 촬영신이 마음에 들지 않자 무려 5번이나 꽈당 넘어지면서 마음에 들 때까지 촬영을 계속해 감독과 스탭진들이 오히려 김명민의 부상을 우려할 정도였습니다. 김명민은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았습니다. 극도의 몰입속에서 촬영을 한 후 화면을 돌려본 뒤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촬영을 했습니다.

촬영기간 중 김명민의 몸은 갈비뼈가 훤히 드러나 보일 정도로 힘든 생활이었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호텔에 들어와 혼자 지내는 시간은 ‘죽어 있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보통의 연기자들이라면 촬영 후 동료들과 술도 한잔하고 즐겁게 지내지만 김명민은 영화속 종우에 몰입하기 위해 촬영이 끝날 때까지 철저하게 영화속 루게릭병 환자 종우로 지냈습니다. 김명민은 지난 4개월간 20kg의 체중 감량 뿐만 아니라 루게릭병 환자로 살기위해 식음을 전폐하며 자신을 철저히 혹사시킨 것입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연기를 했습니다. 사람들은 김명민에게 미련한 짓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김명민은 혹독한 체중 감량으로 루게릭병에 빠져드는 연기를 할 때 오히려 연기자 김명민으로서 즐거웠다고 하니 천상 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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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하지원은 ‘김명민이 너무 몰입해서 살을 빼고 촬영하는 바람에 그녀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촬영 틈틈히 김명민 때문에 떡뽂이 먹는 것조차 미안했다는 하지원은 ‘사랑하는 종우(김명민)가 루게릭병으로 아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서 김명민과 함께 그녀 또한 영화속 인물에 완전히 몰입해 슬프고도 아름다운 한편의 멜로를 완성시켰습니다.

루게릭병은 의식은 살아있지만 근육이 기능을 잃어 환자가 자신의 죽음을 생생하게 목격하게 되는 무서운 병입니다. 박진표감독은 희귀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 희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처절한 삶과 사랑을 그렸습니다. 캐스팅 과정에서 수많은 배우들을 놓고 저울질 했지만 박진표감독은 오직 김명민 외에 다른 배우들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루게릭병 환자를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김명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김명민 말고 다른 배우가 캐스팅되었다면 20kg에 가까운 체중감량을 하며 촬영했을까요? 물론 체중을 감량한다고 연기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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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의 연기 스타일은 극중 배역에 대한 철저한 몰입니다.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에서 성웅 이순신, <하얀 거탑>의 장준혁,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등 그가 출연한 드라마에서 '김명민'이라는 이름보다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캐릭터로 기억되길 바라는 배우입니다. 그만큼 그는 극중 배역에 철저히 빠져들어 연기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이번에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티저 포스터를 보고 느낀 점은 그가 ‘목숨까지 내놓고 연기하는 배우’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연기를 펼친다고 해도 보통 사람들이 2kg의 체중감량도 힘든 마당에 20kg의 체중감량을 하는 것은 어찌보면 미련한 짓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이런 미련함이 오늘의 명민좌, 김명민을 만든 원동력입니다.

'말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그가 당신을 울립니다' 어제 제작보고회에 앞서 공개된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포스터에 있는 문구입니다. 이 문구와 포스터속 김명민의 움푹 패인 눈을 보니 영화를 보지 않아도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운 루게릭병 환자 종우의 사랑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목숨을 걸고 연기했던 명민좌, 김명민의 연기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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