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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먀야부인, 화산폭발같은 분노 터지다

by 피앙새 2009.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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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절정의 <선덕여왕>에서 윤유선의 분노 연기가 빛났습니다. 지난주 덕만이를 지켜주려다 결국 천명공주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전생에 무슨 죄가 있어서 여자 쌍둥이를 낳아 마음 졸이며 살아야 했던 마야부인은 천명공주의 죽음 앞에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분노가 마치 화산처럼 폭발했습니다. 어제 <선덕여왕>에서 윤유선은 자식을 잃은 어미의 슬픔을 너무도 리얼하게 연기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고현정, 박예진, 이요원, 엄태웅 등 주연급들의 열연에 가려 있던 윤유선의 연기는 비로소 그 진가가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에게 천명의 죽음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선덕여왕>에서 윤유선은 진평왕(조민기)의 아내이자, 덕만(이요원)과 천명(박예진) 두 공주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역입니다. 마야부인은 신라 왕실의 전권을 쥐고 흔드는 미실(고현정) 앞에 평생을 쥐 죽은 듯이 살아왔습니다. 행여 쌍생아를 낳은 것이 발각이라도 될까 두려워 기 한번 펴지 못하고 지내왔는데, 천명의 죽음 앞에서는 천하의 미실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천명의 죽음 앞에 미실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마야부인을 위로했지만 이미 마야부인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휴화산으로 잠복해 있던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에 미실의 위로는 화산 폭발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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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부인은 미실을 향해 거침없이 자식을 잃은 부모의 한(恨)을 토해냅니다.

“네 이년, 네 년도 죽을 것이다. 네 년이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빼앗기고 짓밟히고 혼자서 외로움에 떨다 죽을 것이다. 잠을 자도 잘 수 없고, 먹어도 먹을 수 없고, 살아도 살 수 없고, 송장처럼 썩어가다가 비명을 질러도 소리가 나지 않은 채로 죽을 것이다. 비석도 없이, 무덤도 없이, 흔적도 없이 죽으리라”

그야말로 저주로 가득찬 말입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자식을 잃어버린 어미의 피맺힌 분와 절규가 절절히 배어있습니다. 윤유선은 이 대사를 하면서 정말 자기 자식을 잃어버린 듯한 심정으로 피 끓는 모정을 토해내고 또 토해내었습니다. 감정몰입이 극에 달하다 모니 윤유선은 몸까지 부르르 떨면서 연기를 했는데, 연기가 너무 리얼하다 보니 ‘저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습니다. 어제 윤유선의 연기를 본 많은 시청자들은 ‘정말 소름끼치도록 연기를 잘 한다’, ‘너무 리얼해서 눈물이 다 나려고 한다’ 등 윤유선의 연기를 극찬해 주었습니다.
그녀는 연이은 자식들의 죽음 앞에 한 없이 무너지는 어머니의 마음을 감정어린 눈물연기로 잘 표현해 '눈물 연기의 교과서'란 말까지 듣고 있습니다.

<선덕여왕>드라마는 초반에 미실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 윤유선 등 조연급의 연기가 빛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어제도 천명공주(박예진)의 죽음이 메인 이슈였으나 윤유선과 미실이 천명의 죽음을 두고 맞섰던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연기란 카메라에 얼굴을 자주 보인다고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짧은 대사, 단역이라도 그 배역에 맞게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빛이 나는 것입니다. 좋은 연기란 자신의 모든 것을 배역에 쏟아넣어야 한다는 것을 윤유선이 보여준 것입니다.


윤유선은 아역배우로 출발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왔습니다. 1974년 영화 <만나야 할 사람>으로 데뷔할 때 그녀의 나이가 6살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나이가 41(1969년생)이니 연기경력으로 따지면 35년차 중견배우입니다. 데뷔 35년차 윤유선은 학창시절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하면서 원조 국민 여동생으로 당시 가장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1970~1980년대 윤유선은 깜찍하고 청순한 외모로 영화, 드라마, CF, 어린이 프로그램 MC까지 하는 등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원조 국민여동생이었습니다. 35년의 연기 생활 속에서 꾸준히 다져온 그녀의 연기력이 <선덕여왕>에서 큰 빛을 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역탤런트 중에서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을 뿐이지, 항상 노력하며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왔습니다. 윤유선은 인물 캐릭터를 바꾸어 가며 비중 있는 연기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조연중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를 두고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란 표현’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주연 중에서도 연기 논란을 빚는 배우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조연스타’들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주연못지 않게 조연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조연이지만 김남길은 비담역으로 지루하던 <선덕여왕>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주연 못지 않은 시선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윤유선은 <선덕여왕>에서 비록 조연으로 출연하고 있지만 연기력을 제대로 갖춘 조연으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그녀가  인생의 관록까지 보태 토해내는 분노의 연기는 ‘윤유선표 눈물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선덕여왕>의 명장면 중의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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