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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해운대' 하지원, 1천만 관객쓰나미 몰고오다

by 피앙새 2009.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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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재난영화 <해운대>가 1천만 관객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관객 1천만 영화가 탄생하는 것은 역대 최고 흥행작인 '괴물'(1301만명) 이후 3년만입니다. 한국 영화 전체로는 '왕의 남자'(1230만)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실미도'(1108만)에 이어 다섯번째입니다. 2009년 대한민국 여름은 영화 <해운대>의 초대형 쓰나미가 덮쳤고 그 중심에 배우 하지원이 있었습니다. 즉 그녀는 ‘1천만 히로인’이 되어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여배우’라는 영광스런 필모그래피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속 쓰나미 앞에 당찬 그녀가 절규하는 모습이 아직도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해운대>에서 하지원이 맡은 배역은 부모 없이 홀로 무허가 횟집 아낙네 강연희입니다. 누구보다 당당하고 속이 꽉찬 부산아가씨입니다. 화려한 의상으로 치장하고 나오던 이전의 모습과는 달리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영화속에서 하지원(연희)은 유난히 강한 경상도 사투리를 본토(?) 발음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부산이 고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런 사투리는 그녀의 피나는 노력 덕분입니다.


부산 토박이에게 자신의 대사를 녹음해 녹음기를 들고 다니며 몇 달을 듣고 말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영화 촬영 전에는 일상생활에서도 부산 사투리를 쓰며 자신의 캐릭터에 완벽히 빠져들었습니다. <해운대> 영화 목표가 사투리라고 할 정도로 이를 악물고 연습했습니다. 이렇게 영화 속 배역에 묻혀 사는 하지원을 두고 영화관계자들은 그녀를 ‘악바리’라고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하지원은 ‘완벽주의’를 추구합니다. 영화 <1번가의 기적>에서는 여자복서 연기를 위해 권투를 배웠고, 드라마 <다모> 촬영때는 승마를 위한 말타기, 검도를 배웠습니다. 영화 <바보>에서는 피아니스트역을 맡았는데 진짜 피아니스트만큼 잘 치기 위해 몇 달씩 학원을 다니며 손가락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해운대> 촬영 때는 영화 후반부에 쓰나미로 물바다가 된 부산 거리 전봇대 위에서 하지원(연희)이 설경구(만식)의 팔을 붙잡는 장면이 아찔함을 느낄 정도로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하지원은 설경구  체중이 그녀의 팔에 실려 촬영때 팔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고, 저절로 ‘악’ 소리가 날 정도였습니다.


하지원은 그동안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카멜레온 같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보여준 영화나 드라마가 많습니다. 1997년 KBS 신세대보고 100회 특집 ‘수학여행’편으로 방송에 첫 선을 보인 후 <가위>, <폰>에서 호러퀸, <색즉시공>의 에어로빅 강사, <1번가의 기적>의 여자 복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왔습니다. 드라마 ‘다모’에서는 사랑과 운명에 맞서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가는 ‘채옥’으로 이른바 ‘다모 폐인’을 양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힘들고 위험하고 어려운’ 3D영화에는 ‘악바리’ 하지원을 먼저 떠올릴 정도로 거칠고 여자들이 쉽게 도전하기 힘든 캐릭터에 자주 출연했습니다. 그녀가 출연한 캐릭터들만 봐도 권투선수, 다모(조선시대 여형사), 횟집 아낙네 등 고생이 훤히 보이는 역할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완벽주의’, ‘악바리’ 정신은 이런 어려움도 장애가 되지 못했습니다. <해운대>에서 허름한 시골 아낙네 옷을 입고 나와도 하지원은 진주처럼 반짝 반짝 빛이 나는 느낌입니다. 하지원의 ‘자체발광’ 미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남성 시청자들을 TV앞에 끌어들인 드라마 <황진이>에서는 매혹적인 기생으로, 지난해 영화 <바보>에서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지호역을 통해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쉽든 어렵든 하지원은 드라마속의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촬영때는 주인공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김명민이 드라마속 인물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원은 ‘1천만 관객 동원 배우’가 되어 오는 9월에 개봉될 ‘내 사랑 내 곁에’에서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될 것입니다. 이 영화는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20kg의 체중을 감량하며 루게릭병 환자역을 맡은 명민좌 김명민과 호흡을 맞춘 영화인데, 오는 9월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 <해운대>성공에 이어 하지원이 여주인공으로 루게릭병 환자인 남편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아내로 출연하기 때문에 김명민과 함께 눈물 연기를 통해 한층 성숙한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원은 미녀스타가 되기보다 이제 ‘연기 잘하는 배우’로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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